나이는 어느덧 이십대 후반, 이 책의 주인공 아마리는 모아 놓은 돈도, 내 세울만한 직업도, 취미생활도 꿈도 없이 그냥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중 스물아홉 생일 날,
3평 남짓한 방구석에서 홀 편의점 조각케이크에 초를 켜 놓고' Happy birthday to me' 를 부르던 아마리.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자 싶어 식칼을 들어보지만, 살아갈 용기도 없던 아마리는 죽을 용기 역시 없다.
때 마침 홀로 떠들고 있는 텔레비전 속에는 화려한 라스베가스가 흘러간다.
그래, 죽더라도 라스베가스에서 마음 껏 놀아보는거야!
그렇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서 낮에는 회사에서 저녁에서는 긴자의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한다.(여기서 읭? 싶었지만 그래 1년 뒤에 죽으려고 마음먹은 사람인데 무슨일인듯 못해 싶기도 함)
생각보다 여행경비가 모이지 않자 주말에는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탈탈 털리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과 틈틈이 블랙잭 연습을 한다.
영어공부는 물론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라스베가스 골목 골목이 보일 정도로 조사해 놓기도 한다.
죽기 위해서 이렇게 까지 노력을 하다니,
그런데 정말 재미있게도 그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마리는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살도 빠지고 예뻐지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도 생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끈기와 노력 생긴다.
그동안은 찾아볼 수 없었던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 것!
한 시간 정도면 다 읽을 만큼 쉽고 내용도 많지가 않다.
근데 책을 덮고 나면, 그동안 이런 저런 핑계를 두고 미뤄놨던 일들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그 동안은 정말 별로였던 아마리의 삶이, 라스베가스에 가서 카지노를 하며 즐길거야!
라는 목표가 생기고 나자 신기하게 술술 풀린다.
책이니까 그렇겠지, 각색이 있겠지 설마 저렇게 되겠어? 라는 의심이 들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사실 크게 이룬 것도 없는 내가 이런 말하는 건 조금 웃기지만
정말 이루고 싶은게 있으면, 신기하게도 상황이나 환경들이 날 도와준다.
아마 내가 그 목표를 위해 더 찾아보고 노력하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그 것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도 떠들다보니까 주변에서도 어 히바 쟤 이거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하면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원하는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떠들고 알리고 온 우주가(ㅎ) 날 도와줄거라고 믿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자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올 해 두바이에 꼭 가야겠다. 두바이에 가서 잘생긴 남자 보고 싶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