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yslee님께. 편안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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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긴장했던 시간속에서 나를 훼방시키는것은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것 같아요.

긴 시험이 끝나고 나서 후유증으로 잠을 잘때마다 시험을 보는 꿈을 꾸다가 헉 하면서 깨면,
아. 다 끝났지! 라는 안심을 하며 도로 이불속으로 들어가곤 해요. 혹은 불안했던 일들을 끝마치고 왔을때, 나를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곳에서도, 중간중간에 그때의 일에 대한 걱정이 스물스물 기어오르기도 하죠. 아니면 후회와 안타까움이 일어나면서 , 애써 전의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도 합니다.

거의 1달전에 아무것도 소속되지 않은 백수일때 하루하루 신나게 놀고 실컷 자면서도, 밤이면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불안하던 때가 있었어요. 지금 직장을 다닐때는 그 불안감은 해소가 되었지만, 내가 쉬고 싶을때 쉬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에 아직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어지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쉬어야 하느라 쉴때도 힘이 들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항상 주말에는 쉬어야한다! 라고 만 하지, 사실 주말에도 불안감과 긴장의 연속일때가 있잖아요. 꼭 휴가를 왔을때의 감정이라고 할까요? 일단 휴가는 왔는데 직장에 쌓여있을 일을 생각하면 마음 편히 놀지도 못하는 때..!! 다들 그런거 느껴보신적 있으신가요?

항상 주변사람들은 '너좀 쉬면서 해라! 넌 좀 쉬어야 해!'라고들 합니다. 또한 제가 한때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은 '넌 행복하지 않는 사람이야. 넌 쉴줄을 모르는 사람이야. 좀 쉬어. 난 여유로운 널 사랑하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그들 또한 나에게 '어떻게 쉴 수 있는가?'를 이야기해주지 못했습니다. 남들은 좋은거 보고, 좋은거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 편안하게 쉬는거라고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막상 본인에게는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잖아요.
정말 내가 제대로 쉬는게 뭔데? 나는 언제 편안해 질수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나는 지금도 편안해질수없는것인가?'라는 고민에 당착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생각이 든것은,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정말 완벽한 휴식기는 쉽게 찾아올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즐겁고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모든것이 정착이 되고 안정화가 되었을때요? 내가 쉴수있고 행복하고 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로딩 버퍼링'의 숫자는 줄어드는게 아닌 계속적으로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내가 편안하기 위한 이유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감정속에서, 그나마 나를 지탱해줄수있는 커다란 감정이, 긍정적일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된것이 아닐까요? 처음부터 긴장되는 나의 생각과 불안을 다 떨쳐버릴수는 없는거겠죠.

그래서 작은 일상속에서도 나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다 주는게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작은 감사를 느끼는 중이에요. 예를 들면 햇살을 잘 못봤던 겨울과 달리, 요새는 회사안에서도 들어오는 햇살로 나른해지는 기분을 느낄때 말이죠. ㅋㅋㅋ 여러분들은 이런 찰나의 순간속에서도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있으신가요? 나를 완전히 행복으로 물드지는 못하더라도, 나를 조용히 밝혀주는 그런것들이요. 꼭 밖에서만이 아닌 나의 안에서도요.


@yslee님을 위한 '편안함'에 대한 그림입니다.
'편안함'이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어려웠던것 같아요. 특히 추상화는 어떤 구체적인 대상에 기대에그리는 것이 아닌, 내가 정말 그리고 싶은 '생각'과 '감정'의 원초적인 것을 집중하여 파고들어야 하기 때문에, '편안함'에 대해서 정말 깊이 생각해 봐야 할것 같았거든요..!!
결과물은 사실 만족스럽지 않습니다만 ㅠㅠ!!!! 앞으로 편안함에 대해서 그리면 몇백장도 다시 그려봐야 할것 같습니다. 위의 궁시렁 글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나 또한 항상 달라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항상 달라지기 마련이니깐요.

저에게 즐거운 고민과,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게끔 기회를 주신 @yslee님께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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