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내던 A군이 얼마전 지갑을 잃어 버렸다고 한다.
회식으로 만취해서 지갑을 잃어 버린지도 모르고 있다가 새벽녘 카드승인 문자에 그제서야 알았다고 한다.
부랴 부랴 카드 정지를 했는데, 다음날 아침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카드 부정 사용자를 잡았다고...
나는 이야기를 듣고 A군이 정말 운이 좋았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피해 금액이 얼마인지 궁금했다.
근데 A군의 피해금액은 14천원...
새벽에 분실신고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남의 카드를 쓰는 리스크를 안고 결제한 금액치고는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범인은 노숙자였다고 한다.
술에 만취한 A군이 두고 내린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지갑을 노숙자가 우연히 습득했고, 춥고 배고팠던 그는 새벽에 된장찌개 백반과 소주 한병을 사먹었다고 한다.
결제금액 14천원....
그리고 몸을 녹이려고 계속 가게에 있다가 주인장의 눈치에 맥주 한병을 더 시켰는데, 이를 추가 결제 하려다가 도난 카드라는 것을 알게된 가게주인이 신고한 것이다.
밤새 그 난리를 치고, 다음날 아침 조서를 쓰러 부러 경찰서 까지 가야 했던 A군은 범인이 노숙자라는 말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5만원을 찾아서 갔는데, 피의자와 피해자를 대면시키지 않는다는 규정으로 인해 찾아간 5만원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벌은 전혀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남기고 왔다고 한다.
이제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
나 자신도 실천하지 못 하는 주변을 돌아봐 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누리는 작은 행복에 감사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