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몇일전의 일입니다.
학교를 다녀온 딸아이가 뒷뜰로 난 유리문 앞에 코를 박듯 써서
목소리를 죽이고 엄마 아빠 빨리 와보라며 다급히 부릅니다.
뭔가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 튕기 듯 일어나 가 보니
노르스름 한 털을 갖은 여우인 듯한 동물이 발코니(덱)에 올라와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 뒷뜰이 자연보호지역과 연결되어 있다보니
가끔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몇년전에도 집 현관 앞에 어린여우가 찾아 왔던 신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래는 그때 찍은 실제 여우사진 입니다.
몇년전 찾아 온 여우
아직 다 크지 않은 어린 여우 같았습니다.
남편과 저 그리고 아이까지 셋이 "뭐지?"하며 정체를 파악하다 보니
여우와 아주 흡사한 모양의 고양이였습니다.
제가 사는 곳엔 강아지나 고양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뭔가 도움이 필요한 냥이 같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였습니다.
조심스레 요리조리 살펴 보니 목에 밴드가 있고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친근하게 구는 모습이 누군가 키우던 아이인데
왜 저희집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혹 몇일을 굶주렸을지도 모르니
빨리 저희 두 냥이들을 지하실과 침실로 각각 가두어 놓고
(둘째 냥이가 아직 이마에 상처 치료중이라 혹시 장난치다 다치지 않게 분리)
저희 냥이들이 먹는 캔을 따고 물도 옆에 놔 주니 다가와 먹습니다.
깜찍한 손님의 갑작스런 방문에 서둘러 조치를 취하느라
사진 찍을 생각조차 못하고
하필 선약이 있는 날이라 서둘러 나가야 했습니다.
차를 타고 약속장소로 이동 중 딸아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이
"폴리스? " No.No. Don't call the police!"라고 외치기에 들어 보니
그 여우 닮은 고양이에게 저희 고양이를 보야줬더니
너무 크고 무서운 소리로 하악질을 한다고
아무래도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될 것 같다기에
경찰이 고양이를 뺏어 동물보호소에 보낼 수 있으니
절대 경찰에 전화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어야 했습니다.^^
한국으론 고2짜리 딸아이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저도 철없던 신혼시절 칼에 손가락을 베고 혼자 너무 무서워
(고기도 아니고 김치 썰다가^^;)
911에 엠브란스를 불러야 되는 것 아닌가... 했던 기억이 떠 올라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남편과 깔깔 웃었습니다.
서둘러 볼일을 마치고 저녁나절 집으로 돌아가니
그사이 딸아이와 장난도 치고 무릎에 앉아 애교도 부리고 너무 예쁜데
한번도 발톱을 안 깎은 듯 너무 날카로와
조심히 노는 모습을 구경하며 그제야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증명사진. 나이는 6개월 전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매력있는 외모를 갖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저를 쫒아와 장난을 칩니다.
여우와 닮은 듯한 모습
제 침실 문을 사이로 안에 있는 저희 작은 냥이와 서로 냄새를 맡으며
탐색 중에 있습니다.
언제 호기심을 부렸냐는 듯 바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아직 한창 잠 많은 아기 냥이의 습성이 보입니다.
얼굴에 손을 올리고 잠든 모습이 정말 예뻣습니다~^^
목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을 것 같고
혹 주인이 애타게 찾을 수 있기에
저녁시간에도 문을 연 동물병원을 찾아 전화 후 이동 케이지에 넣어
움직이는 차가 무서워 야옹이는 걸 달래가며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상황을 들은 간호사가 혹 이 아이 몸에 있을 지 모를 칩검사를 하니
다행이도 칩이 있었고 주인의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의 정보는 프라이버시라 저희에게 알려 줄 수 없고
저희는 그곳에 그 냥이를 맡기는 것까지가 다라고 하더군요.
검사후 이미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잠든 냥이를 깨우기가 안쓰럽고
또한번 낯선 환경에 무서워 할까 그냥 케이지째로 두고 가겠다고 하고
만약 주인이 찾으러 오지 않으면
절대 동물보호소나 유기묘보호소로 보내지 말라고
꼭! 우리에게 연락을 해 달라 신신 당부를 하고 차로 향해가다 보니
아무래도 너무 서운해서 결국 다시 되돌아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여달라 청하니
흔쾌히 병원의 내실로 들어 오라 하더군요.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그 사이 또 졸고...
그렇게 안녕~ 하고 문이 닫혔습니다.
주인을 찾아주느라 병원을 이용했기에 병원비는 없다 합니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솔직한 맘으로 서운했습니다.
주인을 못찾으면 예방접종을 하고 발톱도 잘라 달라해서
집으로 데려 올 들뜬 맘도 한켠에 있었거든요.^^
이 아이의 주인도 다시는 냥이를 잃어 버리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한번 저희 집을 찾아 왔던 손님이기에
혹 또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손님 맞이의 기대감도 있습니다.
그럼 저흰 또 병원으로 데려 가야겠지요^^
좋은 일이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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