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가끔 과거의 일기장을 들여다본다. 싸이월드에 쓴 감성 폭발하는 20대 초반의 일기나, 혹은 군대에서 썼던 일기를 본다. 어.. 어라? 이게 나라고? 이걸 내가 썼다고? 말도 안돼! 라며 누가 훔쳐본다면 당장 깊은 바다 속으로 던져버리고싶은 기록을 마주한다. 반대로, 와.. 이 어린 나이에 내가 이런 생각을?? 어쩜 이렇게 기특할수가! 라고 느끼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낯설다.
과거의 '나'들이 모여서 현재의 내가 되었다는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러기엔 우리는 너무 다르다. 우리는 너무 변했다. 망각의 문제가 아니다. 경멸과 존경, 그 어느 쪽이든 나는 과거의 나와 단절되어 있다. 객관적인 주변 환경은 변했지만 지금의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과거의 나는 무한히 낯선 존재다.
기록된 자아를 마주하는 것도 이렇게나 생경한 일인데, 기록되지 않는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더욱 나를 미궁에 빠지게 한다. 과거를 무턱대고 미화하는가하면 존재하지도 않았던 일을 추억하기도 한다. 나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와, 망상 속의 나와 우연히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믿기로 했다. 이제는 누군가의 다짐, 확신, 맹세, 선언을 경계한다.
*이미지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묘사된 도시를 하나씩 그림으로 그리고, 소설 내용을 축약/각색하여 구성된 시리즈 작업물입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

I N V I S I B L E C I T I E S
 
먼저 도착한 여행자를 질투하게 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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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앉아 지나간 욕망을 추억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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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릴리아
우연히 같은 이름을 공유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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