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닮은 캐릭터와 많은 이들이 탐내는 고양이들이 노는 대문, 감사합니다 @kiwifi
휴,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은 지점이 와버렸다. 쓸 소재가 없어서 막히는 건 아직 경험을 못해봤는데, 이것도 막힘은 막힘이다. 왜냐하면 그 중에서 뭐 하나라도 확 나머지에 비해 더 쓰고 싶어야 시작이 되는데, 딱 부각되는 게 없기 때문. 다 쓰고는 싶지만 뭔가 딱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 강하게 어필해야 되는데, 다 비슷비슷한게 문제다.
나는 원래 글을 막 쏟아놓는 스타일이라 좀 후딱 포스팅을 하는데, 어제는 그럴 시간도 아예 생략하고 놀았다. 이래저래 생각도 정리할 겸, 그냥 일기로 쉬어가야겠지.
쓰고 싶은 글을 떠나서, 써야 하지만 밀린 것들이 좀 있다. 정기적으로 쓸려면 일단 패턴을 만들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직 안 됐다. 8월에 너무 큰 일이 하나 떨어져서 마감한 후, 숨돌리면서 한 보름이 후딱 지나간 것 같다.
안 그래도 북이오 서평을 쓰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일 주일이 또 지나갔다. 일단 시작을 하면 계속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지속은 쉽다. 그런데 시작이 자꾸 미뤄진다. 일단 내일 당장은 샌드박스 과제 제출부터 해야 되고, 그 다음엔 일주일에 몇 번 정해서 메디팀 영작해서 올리는 습관을 만들어야지. 그리고 지난 글 중에서 마나마인에 업로드할 것도 꽤 되고.
일단 이 서너가지부터 해치워야 하는데, 그때 그때 쓰고 싶은 글이라는 것은 따로 있고, 쓰기 직전까지도 그게 뭔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뭔가를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결국 다른 글을 먼저 쓰게 된다.
그래서 지금처럼, 쓰고 싶은 글이 많아서 정할 수가 없을 때가 그나마 일과를 시작할 타이밍일 수 있다. 우선 내일 샌드박스 과제부터 내고...그 다음에 영작이나 서평, 지난 글을 마나마인에 업로드하기. 이 몇 가지를 해야지. 사실 지금도 영문으로는 의무적으로 쓰는 칼럼이 있는데, 이건 말 그대로 일이고, 그에 맞게 습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 어려움 없이 하는 것이다. 일단 여기에서의 일과도 그렇게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도 쓰고는 싶은 글로는 Jem TV에 해당하는 각종 영화나 코미디 소재들이 있고, 예전에 예고한 미남론/미녀론 소재도 아직 잊지 않고 있는데 요즘 은근히 "쓸 글 리스트"에서 순위가 높다. 문제는 형식인데, 새 시리즈를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t.m.i.로 미뤄야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안티로맨틱 수기도 이제 슬슬 가을에 떠오르는 소재로 쓸 타이밍이 오고 있다. 그 외에도 뭐 문사철에 해당하는 이런저런 글들도 있고, 단편소설도 가끔은 쓸거고...이중에서 유독 먼저 쓰고 싶은 게 없어서 막힌 기분이 든다는 얘기이다. 그러고 보니, 서평은 문사철 시리즈의 일부로 쓰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잉글리쉬 코렉터를 끝낸 후로 좀 다른 영어 관련 글의 컨셉도 잡는 중이다.
어쨌든...뭘 먼저 쓰게 될지, 그 순서는 나도 모름.
할 일이 또 있다. 곧 스팀잇에 글을 쓴지 200일이 다가오니, 그간의 글 목록 정리도 하려고 한다. 정리해두면 나도 예전 글을 찾기 좋고, 편리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리 자체가 재미있다.
암튼 그건 그거고...스케줄러 말고 일기도 좀 써야지.
요즘은 매운탕이 맛있다. 그걸 먹기 위해서 회를 사먹는다. 물론 회는 언제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운탕이 먹고 싶어서 회를 산다는 사실에 불만은 없다. 내가 가는 가게 메뉴에는 그냥 우럭 한통 매운탕도 있기는 하다만, 서비스로 나오는 매운탕보다 크고 먹을게 많으면 나 혼자 소화하기 힘들테니까, 그냥 서비스 매운탕으로 만족을...
요즘 디저트로 마카롱을 자주 사먹는다. 나는 원래 단 맛을 즐기지 않는데, 꼭 저탄수화물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만은 아니고, 원래 싫어했다. 그런데 단 맛이 거의 없이 우유맛 베이스로 된 필링의 마카롱이 많은 가게를 우연히 찾게 되면서 나락으로 그만 낚이고 말았다. 우유맛 베이스라 해도 나름 다양하다. 홍차, 코코넛, 녹차, 바나나 등...그나마 오늘은 내가 선호하는 맛들이 거의 다 떨어지는 바람에, 참새가 다행히도 일 없이 방앗간을 지나가게 되었다. 어차피 이거 끊어야 돼. 그냥 아주 가끔만 먹는 쪽으로 빨리 습관을 바꿔야 된다.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기
사실 밀가루 빼고 아몬드가루, 버터가 주 원료인 마카롱은 다른 디저트보다는 훨씬 내 식단에는 맞고, 좋아보인다. 그런데도 끊어야 하는 이유는 설탕 때문이다. 아무리 적게 넣는다고 해도, 가뜩이나 요즘 저탄수화물 식단을 거의 잘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안 먹던 음식을 하나 추가할거라면, 그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아이템일 필요는 절대 없는 것이다. 나는 저탄수는 해도 굳이 일부러 고지방을 먹으려고 노력하진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먹고, 탄수화물은 야채 정도로 섭취하는 쪽을 선호한다. 제일 안 좋은 것은 탄수화물과 지방이 둘 다 풍부한 음식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음식은 주로 디저트류...마카롱 끊자. 습관으로 굳어지기 전에 끊어내기. 다행히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녁에 식사 잘 하고, 조금 전엔 물도 많이 마셨기 때문이겠지만.
물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일단 하루 최소 2리터는 마시는 습관이 잘 들었다. 요즘 자꾸 쌀밥(회덮밥)도 먹고 그러는데 그나마 물 습관이 흔들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종종 집에서 과일 택배를 막 보내주시는데, 명절 때 이곳저곳에서 오는 떡, 과일 등등을 생각하면 사실 위태롭다. 나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양도 아니거니와, 다 탄수화물이기 때문에...그리고 과일의 대부분은 냉동할 수 없기 때문에 참 걱정이다. 일부는 소화 못하고 버리겠지만, 결국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될까봐.
사실 내 삶의 가장 큰 음모론은 날 위한다는 사람들이 자꾸 설탕을 먹이려고 한다는 망상이다. 근데 과일도 결국 설탕인건 맞다고. 그냥 이번에 과일 생기면 거의 다 먹고, 지금보다도 더 쌀밥이나 밀가루를 안 먹는게 방법이겠지. 이미 언급했듯이 그런거 요즘 너무 자주 먹으니까. 근데 매운탕도 양념 땜에 끊어야겠네...
사실 이렇게 글로 표현하면 굉장히 가려 먹는 것 같지만,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소화 문제라든가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경험적으로 내게 가장 맞다고 판단이 내려진 쪽으로 먹는다. 거기다가, 원래 입맛 자체가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당기는걸 먹어도 크게 나쁘게 흘러가진 않는다.
문제는 쌀밥과 밀가루의 비율을 높이게 되면, 탄수화물은 굉장히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 비율이 점점 많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 건강하게 먹는다고 해도, 언제든지 면과 흰 빵을 매일 먹는 방향으로 가게 될 수 있다. 결론은...일단 마카롱부터 끊기. 흑흑.
그러고 보니까 단편소설로 쓰려고 생각하는 소재가 둘 있는데, 하나는 마카롱, 또 하나는 로또다.
쓸 글도, 일과도 많은데 잠시 숨돌리는 이런 때엔 음악도 계속 듣게 되는데, 휴식을 위한 음악은 내겐 사실 두 가지로 분류된다. 아예 클래식(주로 이런 용도로는 말러), 아니면 시나트라. 근데 이번엔 시나트라다.
어제 오늘 들은 시나트라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곡 하나. 가사는 앞 단락만 조금 대충 옮겼다.
Today I may not have a thing at all
오늘날의 난 가진 게 하나도 없을지도 몰라.
Except for just a dream or two
꿈 한두 개 빼고는.
But I've got lots of plans for tomorrow
하지만 내겐 내일을 위한 많은 계획이 있지
And all my tomorrows belong to you
그리고 내 모든 내일들은 네꺼야.
시나트라는 완전한 사랑 노래보다는 좀 아예 다른 소재이거나, 사랑에서 좀 비껴간 가사의 노래가 더 어울리는데, 이 노래는 가사가 좀 센티멘털하긴 하지만, 본인에게 워낙 잘 아울리는 노래다 보니까 다른 가수가 부른 경우가 드문 편이다.
언제 좀 일과 패턴이 잡히고 나면, 음악 관련 시리즈에서 시나트라 특집도 써볼 생각이다. 너무 쓸 내용이 방대하지만, 시리즈를 몰아 쓰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 듯...이렇게 쓰고 싶은 글이 또 추가되었군.
가을 모기가 더 무서운 것 같다. 이 문장을 치기 전에 운 좋게 손으로 한 마리 잡았는데, 다소 멍청하게 둥둥 떠다니듯이 날고 있어서 쉬웠다. 여름엔 너무 덥고 비도 뜸해서 없었던 것들이 이제는 더 살맛이 나나 본데, 아예 추워져서 없어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 열심히 잡아야지.
그럼 내일부터는 일과의 패턴도 잘 잡히고, 또 쓰고 싶은 글 중에서도 머리를 빼꼼히 내미는 게 하나 있기를 바라며, 푹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