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처리할 일이 많은 주말이다. 그런데 차량 에어컨이 고장 났다.
그.. 그나마 다행히도 오늘 온도는 42도.
며칠전엔 이런 날도 있었다.
급한 대로 얼음 두 팩과 시원한 커피를 사서 펫샵, 우체국을 지나 정비소로 가는 길인데 얼음은 반이 녹았고 아직 20분을 더 가야 한다. 내비게이션으로 쓰던 휴대폰도 더웠는지 꺼져버렸다. 하필이면 체인이 달린 백을 메고 왔더니 가방 끈마저 달궈졌다.
정비소에 맡긴 후에는 내내 택시를 타고 돌아다녀야 할 텐데, 택시비도 만만치 않을 듯. 이런 지출은 정말 달갑지 않다.
물론 한국 여름도 에어컨 없인 지내기 힘들지만, 이 나라에서는 정말 멘붕 상태가 된다. 작년 여름엔 집 에어컨이 3번 고장 났는데, 산소가 부족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중 한 번은 지역 냉방에서 파이프 교체작업 중 문제가 생겨서 언제 고쳐질 지도 모른 채 14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 게다가 하필 부모님께서 방문하셨을 때라 부모님은 뒤늦게 호텔로 모셨다.
언젠가는 이것도 재밌는 추억이 되겠지? 지금은 그저 너무 덥다.
이전 글 : 프러포즈 받던 날
다음 글 : 글을 쓸 여유가 생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