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주의]
내 고양이 몬티는 부인이 둘인데, 그 중 작은 부인 토니만 새끼를 두 번 낳았어.
아빠가 스코티쉬 폴드고 엄마가 스코티쉬 스트레이트야. 그래서 새끼들은 귀 모양에 따라 둘 중 하나로 분류하지.
토니가 낳은 막내 이름이 숀이야.
박스 속에 이불 깔고 낳게 해주고, 계속 새 박스로 갈아주는게 제일 좋아.
고양이는 태어날 때 얇은 태막에 싸여 있어.
숀이 태어날 때 태막을 내 손으로 직접 벗겨줬는데, 엄마 고양이 토니가 먼저 태어난 형제들을 낳고 핥아주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
만에 하나 태막을 늦게 뚫게 되면, 그 동안 숨을 못 쉬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
그래서 서둘러서 태막을 뚫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엄마 닮아서 전부 올블랙이라 이목구비가 잘 안 보였던 반면에 이 아이는 얼굴이 무슨 눈꽃 같이 예쁘게 잘 보였어.
서둘러서 태막을 벗긴게 무색하게, 편하게 쌕쌕대며 자고 있더라.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들은 되도록 어둠 속에서 키워야 해. 그래서 어두운 방에 불도 안 켜고, 플래쉬도 못 쓰고 겨우겨우 가끔 사진을 찍었어. 그래서 화질이 좋지 못하다.
아쉽지만, 눈 건강이 더 중요하니까.
금방 커버려. 얘는 유독 잘 움직이고 장난이 심했어.
까만 애는 같이 태어난 누나야. 이름은 루
눈을 뜨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와중에도, 조심하려고 조명을 잘 안 켰어.
막 스크래치 난 내 폰 카메라 밖에 없는게 제일 문제긴 했는데...카메라에 관심이 없었던게 아쉽기도 하네, 지금 생각하면.
얼굴에 드러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숀 사람한테는 좀 새침한 편이야. 옆에 귀가 선 까만 애는 형이야. 이름은 젬
앉는 자세는 딱 아빠 닮았다. 점프력도 좋은데도 혼날 짓은 안 하는게 참 착하고...우리 숀 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