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문학 3

[반말주의] 안녕, 즐거운 월요일 되었길 바라면서 세 번째로 깨알 같은 문학 가져왔어. 전체 내용 요약 같은건 없는거 알지? 깨알 같은 포인트 하나씩만 짚어준다. 오늘은 피곤했을테니 퀴즈 식으로 써볼게.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한 아가씨가 어느 시골 의원에게 시집을 가게 돼. 진짜로 뭘 하고 싶은지, 뭘 원하는지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학교 졸업하자마자 그렇게 된 거야.

곧 무료한 나날들이 시작되고, 남편한테도 사랑을 못 느끼는 등 아무런 낙이 없어. 그러다가 그 지역의 귀족 남자에게 마음을 줘버리게 돼. 남자도 한 순간은 여자를 데리고 도망갈 생각까지도 하지만, 애초에 바람둥이였고 장난으로 시작한 거라서 마음을 모질게 먹고 여자랑 헤어져버려.

그때부터 여자는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되지.

소설의 결말에서, 여자의 무덤 가에서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 사람은 누구일까?

  1. 남편
  2. 아버지
  3. 바람둥이 애인
  4. 두 번째로 만난 젊은 애인
  5. 이웃집 아저씨
  6. 이웃 아저씨의 조수
  7. 어린 딸

madame-bovary.jpg

그 유명한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이야기야. 주인공 보바리 부인이 어떻게 어떤 굴곡을 겪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렀는지는 얘기 안했지만, 그냥 좀 한심한 여자의 이야기 같지 않아? 저자가 "보바리 부인은 바로 나다"라고 했다는데, 처음엔 이해가 잘 안 갔어. 그런데 점차 생각이 들더라.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계속 바라고, 거기에 대한 실질적인 노력은 안 하고, 권태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모습을 가진 사람은 다 보바리 부인일 수가 있는거야. 그러고는 뭔가 브레이크 없는 무모한 생활에 빠지기도 하지.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무슨 훈장처럼 어떻게 살아라고 알려주는 것은 아니야. 인간이라는 게 그렇다는 것이지.

저자는 평소에 일물일어설을 주장한 걸로 유명했는데, 간단히 말해서 어떤 개념이나 현상을 묘사하는데 있어 단 하나의 용어만이 적합한 용어이고 자기는 그걸 찾아서 쓰려고 한다는 얘기야. 무슨 진리 같은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최소한 영문으로는 그 주장이 와닿을 정도로 굉장한 깔끔함이 느껴졌어. 통속적인 플롯인데 문장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버릴 용어가 없다고나 할까.

아,그리고 위 문제에 대한 정답은 6번이었어. 그럼 깨알 같은 문학 다음 회차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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