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주의]
이제 조만간, 이번에 크게 불거진 어뷰징 문제로 다운보팅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네.
그러면 전체 보상이 한동안 (어쩌면 오래) 줄어들테고, 평소보다 많이 적은 보상 밖에 못 받으니까 글 작성에 부담을 느껴서, 사람들이 가즈아에 지금보다 더 많이 몰릴 수도 있겠지. 그러면 또 반작용으로, 가즈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든 더 악화될 수도 있는거고.
여기 있는 형들은 가즈아에 왜 글을 써? 반말이 편하고 부담 없어서?
처음에는 대부분 압둘라 형 보팅 받으려고 여기 쓰기 시작했겠지만, 결국 남는 사람만 남겠지.
뭐, 나야 우연히 캐마 하나 맞추면서 계속 그거 하려고 들어오는 거니까, 압둘라 형이 보팅 더 이상 안해주게 되어도 들어올 생각이야. 캐마 안 하면 안 올거임.
근데 벌써 스팀잇 일반 글들 보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이런 말들이 보이더라. 크게 두 가진데,
- 가즈아에 글 많이 쓰기 시작한 사람들한테는 기존에 찾아와주던 (보팅해주던) 고래님이 안 와준다.
- 가즈아는 반말로 글을 쓰고 수준이 낮은 곳 같다(좀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1번은 알아서 소신껏 각자 생각해봐. 나는 워낙 초뉴비라 그런거 해당 사항 없으니까 신경 안 쓰이거든.
2번은...글쎄. 오늘 어떤 사람이 어디엔가 달아놓은 댓글을 우연히 보고, 언팔을 했어. 스팀잇은 무슨 지식인의 장ㅋ인 반면에 가즈아는 가치 없는 글 쓰는 곳이고 새로 온 사람들이 물 흐리는 것 같다...고 써놨더라.
어차피 친하게 지내거나 소통을 했던게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한번 무슨 글 쓰나 받아보려고 팔로우한 사람이라서...아마 알지도 못하고 상관도 없겠지. 근데 좀 웃기더라.
소설이라는 게 탄생했을 때 대부분 저속한 것으로 취급을 받았잖아. 서양 최초의 소설이라는 데카메론은 야설 급이었고. 근데 소설이라는 형식 자체가 인정되면서 서사시와는 또 다른 문학적 가치들도 발견이 된거고.
지금 인터넷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새로운 신종 문학은 "썰"이라고 생각해. 그냥 스토리의 한 형식이야. 하위문화? 맞아. 근데 스토리텔링의 한 방식이라는거엔 변함이 없어. 특징이 있다면 대부분 픽션이 아니라 진짜 자기 이야기라는 거야.
가치 없는 이야기도 많겠지만, 은연중에 잔뜩 힘 들어가고 포장된 글에선 볼 수 없는 생각도 들어가 있을 수 있어. 그리고 복잡한 속마음도 패러디나 일명 드립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지.
반말로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저속한 일명 "똥글"이다?
그렇다고 보기엔, 형식만 그럴싸하지 별 내용도 없는 정중한 일반 포스팅도 많은데? 내용상으로 가즈아 글하고 별로 다를 것도 없는데 일명 선비체로 되어 있을 뿐. 예전 싸이월드 감성 글이 아니라 그런게 바로 진짜 허세지. 애초에 자신의 것이 아닌 지식을 잔뜩 검색해서 찾아서 감당도 안 되게 막 나열해놓은 글도 그런 류지. 그런거 다 티 난다.
지식인의 정의가 그 사람한텐 뭔지 모르겠지만, 가방 끈 길고 공식적으로 뭔가 아웃풋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건, 또는 그런거랑 상관 없이 아는 게 많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정의하건, 그 사람이 그다지 지식인으로 보이진 않아.
애초에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인양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지식인 이미지에 집착하는 사람치고 진짜 지식인 없다.
물론 그 사람이 대단한 악의로 그런 말을 하진 않았겠지. 근데, 아직 정착도 제대로 안 된 가즈아지만, 괜히 그런 어줍잖은 우월감으로 "흥, 나는 가즈아 따위에 글 안 쓰거든욧?" 하는 사람들한테 주눅들어서 괜히 일반하고 가즈아하고 나누고 딱지 붙이진 않길 바라는 노파심에서 쓴다. 난 선비 포스팅도 계속 하고 가즈아에서도 놀고 둘 다 할거니깐.
물론 다운보팅 전쟁 시작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
...근데 오늘은 아무도 캐마 문제 안 내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