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코비를 한국에서 데려오기 전에 '한국 개 입양 전문 단체' 이용을 고려했다.
한국 내 유기견이 너무 많아서, 일정 기간 보호하다가 '처분'한다고 하니, 그걸 보다 못한 해외 단체들이 한국에서 개를 데려오고 있다.
농담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한국 견공만 전문으로 사명감을 갖고 입양 알선하는 단체가 몇 개 있다.
구글에서 'Korean dog adoption'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코비야~ 아빠, 엄마랑 누나들이랑 오래오래 같이 잘 살자. 오구오구~ 내 새끼~. "
캐나다도 반려동물 포기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인가에 대해 포기하고, 버리는 행위는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
그 행위 자체를 금지한다고 한들, 어디선가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실 금지는 어쩌면 별 고민 없이 손쉽게 내리는 졸속 해결책일 수 있다.
캐나다에는 금지보다는 제도와 문화로 여기에 대해 어느 정도 통하는 해결책을 쓰고 있다.
첫째, 구매보다는 입양을 적극 권한다.
그래서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는 거의 없고, 노견이 많다. 일부 지자체는 아예 애견샵 개 판매도 금지했다.둘째, 동네에 입양 행사가 자주 열린다.
동물학대 단속부터 입양까지 법적 권리를 주정부로부터 받은 동물보호협회(SPCA)나 다른 입양 전문 단체가 반려동물 용품점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
'입양 실적'에 중점을 둔 행사가 아니다. 희망자에게 어떻게 키우고,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지를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내가 입양을 결심한다고 끝이 아니라, 일부 협회는 주택을 방문해, 반려 동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점검한다.셋째, 법이 엄격하고 사람들도 남들이 이 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예컨대 더운 여름철에 개를 차 안에 홀로 두면 주위의 신고로 경찰이 20분 이내에 등장한다. 연행되거나, 유튜브에 얼굴이라도 올라가면 살기 힘들어진다.
넷째, 반려 생활을 포기해도 비난하지 않는다. 동물보호 협회는 순순이 반려 동물을 맡아 준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 그렇다. '유기'보다는 '포기'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네 가지의 바탕인 빅아이디어(big idea)는 "동물은 나와 같은 생명체" 라는 인식이다. 동물도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의식이 기본이다.
캐나다인이 훌륭해서 그런 의식이 있는 게 아니다. 약 두 세대 전에 동물 복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걸 교육 과정에 집어넣었고, 여러 애견 관련 프로그램이며 TV쇼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동물 복지는 바탕 의식이 됐다.
이런 빅아이디어, 한국 사정을 잘 모르겠지만, 혹시 그간 바라보지 않았다면, 입양해보는 건 어떨까? 잘 키우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