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제주도에 방문할 예정이시라면...!! '12부작 다큐멘터리 탐라오디세이 제주 올레'

오늘은 '숨은 골목길 탐방' 대신, 좋은 다큐 프로그램 하나 추천하려고 합니다.

KCTV 제주방송에서 만든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총 12부작에 걸쳐 올레길 24코스와 우도올레, 가파도 올레, 차귀도 올레까지 모든 올레를 총 망라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요즘엔 올레길을 많이 걷지 않는 것 같지만, 제주도의 '올레' 문화가 제주 여행의 스타일을 바꾼 것은 분명합니다.

렌트카를 타고, 하루는 섬 동편 하루는 섬 서편, 이렇게 수박 겉핥기로 '테마파크'만 훑고 오던 예전의 제주여행과는 달리

올레가 생기면서

느릿느릿 걷고, 이름조차 몰랐던 오름을 오르고, 낮게 엎드린 올레길 사이사이를 걸으며 마을 주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여행 문화가 생기게 되었죠.

봄이 되면 마음은 늘 제주도로 향합니다. 제주는 사계절 언제든 무척 아름다운 곳이죠.

4월 이맘 때쯤이면 고사리 장마가 지기 시작하고요,

6월엔 수국이, 8월엔 서귀포 해변에서 서핑과 스카이다이빙을, 9월엔 동쪽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 12월엔 감귤 체험, 2월엔 동백을 보러, 3월엔 유채꽃을 보러...

늘 여러가지 이유로, 참새가 방앗간을 들르듯 자주 찾곤 했던 제주였습니다.

<탐라 오디세이 제주 올레>는, 제주 토박이 방송국인 KCTV에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덕분에 변화하는 제주의 가장 최근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요즘 제주는 예전 걷던 올레길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골목골목 예쁜 카페와 아기자기한 골목 식당이 자리잡고 있고, 군데군데 '소심한 책방'과 'B일상잡화점'과 같은 숨겨진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회 성악가, 큐레이터, 영화감독, 사진작가 등등의 예술가들과 함께 올레길을 걸으면서 가장 신선한 올레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냈답니다.

제주도를 가고 싶은데 어딜 가야 하나, 올레길을 걷고 싶은데 딱 한 코스만 걸으려면 어디가 좋을까,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시는 분들, 혹은 바쁜 일상에 지쳐 여행 프로그램 보면서 힐링하고 싶은 분들.

이 프로그램을 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고 감히 생각해 추천해 봅니다.

프로그램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고요, 링크와 함께 간결한 설명을 담아 볼게요.

<1부> 드는 길 나는 길
1부는 허수경씨와, 그 딸 별이와 함께 합니다.
올레 1,2코스 종달리부터 시작해 광치기 해변까지 담아내는데요.
개인적으로 종달리는 제주도에서 제가 가장 애정하는 마을입니다. 그곳 마을 주민들의 삶의 모습, 토착민과 이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 모드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요즘 제주의 고민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2부> 올레의 바람, 예술을 탐하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씨와 함께합니다.
올레 3,4코스를 담고 있는 2부에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바람의 사진작가... 김영갑 갤러리가 나옵니다.
평생 제주에 홀려 제주 곳곳을 헤매며 사진을 찍다가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영갑 작가는, 삼달리의 오래된 폐교를 수리해
자신의 전시 공간으로 삼았죠. 그 김영갑 갤러리 안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연주가 울려퍼집니다.

<3부> 서귀포의 환상
서귀포지역은 화가 이중섭이 생각나는 공간입니다.
마치 남프랑스의 니스처럼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때문에 수없이 많은 화가들의 생가와 전시공간,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죠.
마치 그림같은 자태를 자랑하는 큐레이터분이 나오셔서 제주가 낳은 탁월한 화가, 이중섭, 이왈종 화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https://www.kctvjeju.com/program/vodplay.kctv?cid=31427bcontentP896

<4부> 길 위의 사진작가
4부는 유튜브에서 검색이 안 되서 KCTV 홈페이지에서 퍼 왔습니다.
올레 전문 사진작가 김진석씨와 함께 걸었는데요,
사진작가가 걷는 프레임 속 올레길과 영상 속 올레가 겹쳐지면서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어요.
사진작가는 길을 걸을 때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5부> 제주남자의 올레 이야기
서태화씨가 제주도 사람인 줄 몰랐네요.
요리도 잘 하고 젠틀하신 서태화씨께서 직접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 주시는데,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6부> 온 몸으로 길을 만나다
다들 영화 <비트>를 기억하실 거예요? 그 영화 작가이신 심산 선생님이 출연하셨는데요.
무엇보다 6부는 제가 좋아하는 '가파도올레'가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지금쯤 가파도는 청보리밭 축제가 한창일텐데요.... 차도 다니지 못하는 좁은 길을 걸으며 일렁이는 청보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답니다.
이 즈음 제주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가파도는 꼭 다녀오시길!!

그 외, 7부-12부까지 정말 유명유명하신 분들과 아름다운 제주 풍경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봄, 여름, 가을까지 이어지는 달라지는 제주 풍경을 보는 것도 흥미롭구요,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궂은 날도 아랑곳 없이 계속되는 촬영 현장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냥 묻히기 아까운 프로그램인 것 같아, 살포시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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