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닝 BURNING, 2018
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종수), 스티븐 연(벤), 전종서(해미)

이창동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빼놓아서는 안될 감독이죠
무명의 설경구와 문소리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면서
지금은 누구나 아는 걸출한 연기자로 만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만들며
'전도연'이란 배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준 감독이기도 하죠
단순한 뛰어난 연출 능력뿐만 아니라
잠재력있는 배우를 보는 선구안까지 겸비한 감독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받았던 느낌은
마치 나홍진 감독의 [곡성(哭聲) THE WAILING, 2016]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관객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타일도 그렇고
진실과 거짓, 현실과 가상, 실재와 허구가 뒤섞이는 모습이
마치 뿌연 안개속에 가려진 느낌이였죠
반면,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것이 얼추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지 않고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라면 아마도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하는...

캐스팅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저에게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의 캐릭터말고는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평소에 그리 큰 관심이 있던 배우도 아니고 드라마를 본적도 없기때문이죠
다른 배우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지만 생각나는 배우가 없더군요
이 영화로 데뷔한 '전종서'라는 배우는
이창동 감독이 수많은 오디션 끝에 찾았다고 하죠
일단 영화를 보면 받은 느낌은 '신인인데도 생각보다 연기를 곧잘 하네'였습니다
수많은 선배들과 스텝들 사이에서 카메라와 마주하는 일은 결코 쉽지않죠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의 연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나쁘지 않아보였습니다
아직도 '노출'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지는건 아쉬운 일이죠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은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사실 미드외에는 연기를 본적이 없다보니 뭐라 말하기가 애매하기도합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속에 상징적인 대사와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 입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느낌입니다
매일 짜고 매운 자극적인 식당만 다니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맛이 변하고 심심한 음식에는 맛을 못느끼게 되죠
하지만 당장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내세웠던 식당들도 반성해야함은 물론입니다
영화를 보면 몇가지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영화가 개봉을 하고 칸에서 상까지 받는건 칭찬을 아끼고싶지 않네요
왜냐면
앞으로 점점 이런 영화는 만들어지는것도
그리고 우리들이 극장에서 보는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시대 20대 청춘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거장 감독의 시선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수 있는 소중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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