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스팀의 미래를 묻거든 도기를 보게하라

장밋빛 시절은 가고 추운 겨울이 오니 이곳저곳에서 회의론이 들려옵니다. 스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떠났거나 혹은 예전의 활력을 잃고 동면과 같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도 이래저래 바쁘단 핑계로 활동이 뜸하다곤 하지만 이런 흐름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과연 스팀의 미래는 밝을까요? 저는 용감하게 "예"라고 말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스팀이 엄청나게 혁신적이고 유망해서가 아닙니다. 과거, 구체적으로 말해 2년쯤 전에는 그랬지요. 하지만 이제는 오래된 혁신일 뿐입니다. 제가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이유는 스팀이 5년이 지나도 사라지거나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커다란 도전입니다. 1년 전만 해도 코인마켓캡 상위를 주름잡던 많은 코인들이 지금은 50위권 혹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코인마켓캡 1페이지에 몇 년간 계속 올라와있는 코인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코인 중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도기(DOGE) 코인입니다.

도기코인은 애당초 기술력을 크게 내세우지도, 엄청난 ICO를 한 것도 아닙니다. 도기코인이 주로 한 것이라곤 귀여운 강아지를 마스코트로 삼은 것과 이 코인을 레딧에서 사람들이 재밌게 가지고 놀게 만들어준 것 뿐입니다. 하지만 여러 밈(Meme)과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이는 도기코인이 생존하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금 도기코인은 시가총액 $237M로 25위, 시총 127M에 44위인 스팀보다 두 배 조금 안되게 더 큽니다.

다행인 것은 스팀도 이에 만만찮은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프리덤엑스와 같은 거래소가 나온 것도 커뮤니티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막말로 어느 정신나간 사업가가 시총 40위권 코인을 기축으로 쓰려 하까요? 커뮤니티의 일원이기에 혹은 일원이 되고 싶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수익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많은 활동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봐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스팀의 미래는 도기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특출나지는 않지만 꾸준한, 커뮤니티의 힘으로 시장의 역류를 헤쳐나가며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그런 블록체인이 될 것입니다. 결국 공은 우리 모두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갈지, 어떤 사람들이 모이도록 할지, 주변에 어떤 기여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할꺼리가 투성이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즐거운 추억이 담겨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우리부터 즐겨야겠죠. 모두 즐거운 스팀잇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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