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자 인터뷰

지인의 소개로 알게되었는데 재미있는 내용이 많네요.
저두 얼마 전에 회사 직원소식지에 싣기위해 기사를 하나 쓴 것이 있어 한 번 올려봅니다.
전기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소음, 무진동으로 쾌적한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사용자 5인 5색 인터뷰


최근 환경오염문제와 자원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소음이 거의 없어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전기차가 각광 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보조금,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쏟아내며 전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 무선충전 전기버스 OLEV를 선보인 이래 교내 문서 수발 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 첨단의 선봉에 서있는 카이스트 역시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까지는 교내에서 어쩌다 한번씩 마주치는 전기차를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정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 빈자리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로 사용자가 늘어났다.

이번호에는 카이스트에서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용자들을 만나 전기차의 장점과 단점, 전기차 용 관련 팁, 전기차 구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한다.


▷ 교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3대가 모두 충전중인 모습

▲ 전기차를 구입하신 계기가 있나요?

  • 얼리어답터 경향이 있어서 남들이 사용해보지 않은 물건을 미리 사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디젤차보다 승차감이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엔진 진동이 거의 없어서 디젤차보다 승차감이 월등히 좋았습니다.(4차산업혁명지능정보센터 조재우)
  • 업무 특성 상 이동이 많아 작고 주차가 편리한 차량이 필요하였는데 르노에서 ‘트위지’라는 차량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17년 3월에 구입 신청을 하고 12월에 차량을 인도받았습니다. 전기차라서 구입하였다기보다는 사이즈에 매력을 느껴서 구입하였습니다.(홍보실 전형준)
  • ’테슬라‘라는 회사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전기차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건설 및 환경공학과 송승원)
  • 차량 구매 시 보조금 지원, 고속도로 통행료 혜택 등 전기차가 혜택이 많지만 인프라가 확충되면 혜택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지금 구입하는 것이 적기라 판단하였습니다.(건설 및 환경공학과 이준호)
  • 창백한 푸른 점의 저자 칼 세이건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자연스레 관심이 많았던 터였기에, 전기차를 흥미롭게 보아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카를 좋아하던 제가 직접적으로 전기차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에 전기차 보급 사업이 시작되던 2014년 경에 느꼈던 i3 과 테슬라 모델 S 의 놀라운 주행 성능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고 보니 이러한 주행 성능에도 불구하고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의과학대학원 정희원)


▷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교내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

▲ 전기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무수히 많습니다. 우선 아이오닉 전기차 2년을 유지하면서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거의 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고속도로 통행료도 50% 할인되는데 할인되고 난 나머지 금액조차 전기차 전용 신용카드에서 내주고 있습니다. 탈수록 돈을 버는 차에요.
    그리고 모터가 주는 즉각적 토크로 인한 우수한 가속 성능과 무소음, 무진동 덕에 발생하는 쾌적한 주행을 동시에 누릴 수 있죠. 성능도 좋고 진동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굉장히 고급차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인데, 전기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모든 차종에서 이러한 장점을 누릴 수 있어요. 여름에는 무료 에어컨과 엔터테인먼트가 제공되는 휴게 공간 겸 움직이는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합니다.(정희원)
  • 전기차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트위지‘의 장점이긴한데 작아서 주차가 편리하며 바닥 시트 등에 물빠지는 구멍이 있어서 실내 계기판만 피해서 물을 뿌리면 물세차가 가능합니다.(전형준)
  • 연비를 포함하여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톨게이트 비용이 50% 할인되고 공영주차장도 할인되는 등 경차가 받는 거의 모든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어요. 엔진이 없어서 엔진오일 교환 비용은 물론 파킹 등 소모품 교체 비용도 들지 않아요.(조재우, 송승원, 이준호)

▲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과거 고속도로에 충전소가 충분치 않았을 때에는, 겨울철 장거리 주행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한겨울에 아이오닉은 충전 스트레스가 조금 있어요. 이제는 한번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가는 전기차들이 많이 나와 있고, 그런 차들은 겨울철의 충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아 부럽습니다.(정희원, 송승원)
  • 이것 역시 ’트위지‘의 단점인데 에어컨, 히터, 창문이 없고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조용해서 골목길에서 차가 다가와도 앞에 가는 보행자가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해 피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전형준)
  • 하이패스를 고속도로사무실에 직접 가서 등록해야 해서 조금 번거로워요.(이준호)

▲ 전기차 충전 시설과 관련하여 학교나 구청 혹은 지자체 등에 바라는 점은?

  • 교내 충전시설을 이용하려면 연구실에서 10분 정도 걸어와야 되니 좀 번거로운 면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기차 유저가 손에 꼽을 정도라, 경비실 옆에 동전을 먹는 충전기를 하나 설치했다가, 전기차 유저 수가 두자리수가 되면서 경비실 타슈 옆에 7kW 급 완속 3개를 추가 설치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에요. 그러다보니 교내의 건물들에서 접근성이 좋진 않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한국충전 충전기가 설치가 되고 나니까 갑자기 안보이던 교내의 전기차들이 엄청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새로 구입했다는 분도 급격히 늘고요. 그래서 몇주 전에는 세대가 모두 충전 중인 상태라서 제가 충전을 하지 못하는 경험을 (설치를 추진한 당사자로서는 뿌듯하죠) 하기도 했어요. 사실, 전기차의 증가속도는 기하급수적이기 때문에, 2-3년 내에 학내의 다양한 곳에 충전기들을 설치해야 할 니즈가 생길 것 같아요. 2년 전 동전 충전기 설치 때도 그렇고, 이번 완속충전기 설치 때도 그랬고, 시설팀에서 건의도 잘 받아주시고, 전향적으로 충전 설비 설치를 진행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수요가 폭주해서 인프라 증설이 필요하게 되면, 미래에도 시설팀에서 잘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정희원)
  • 지엔텔 등 충전비용이 저렴한 충전 시설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계절이나 시간대별로 가격이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지엔텔은 kw당 50원 미만인 곳도 많거든요.(조재우)
  • 충전 시설을 분산 설치하여 충전인프라가 좀 더 확충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문에 집중되어 있어서 멀리 있는 사람들은 충전하러 오기가 어려워서 기숙사, 스컴, 본관 등 곳곳에 분산 배치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교내에 충전식 킥보드를 타는 분들도 많은데 충전식 킥보드를 타는 분들도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전형준)


▷ 정문에 설치된 충전시설 사진(좌 :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서 설치, 우 : 시설팀에서 설치)

▲ 전기차 오너들에게 도움될만한 유용한 팁이나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전기차 전반에 대한 정보는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욱현님이 만드신 evwiki.org 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evwiki.org 주인장 신욱현님이 만드신 ‘대전 전기차 사용자 번개’ 라는 풀뿌리 단톡방도 있습니다. 아마 evwiki 주인장 메일 주소로 메일 보내시면 초대해 주실거에요. 카이스트와 주변의 연구원분들이 대부분인데, 다들 바빠서 ‘번개’를 하자고 톡방을 파 놓고 몇 년째 한번도 모임은 하지도 못했어요. 대전에서 전기차를 타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특히 급할 때) 서로 많이 공유합니다. 예전엔 인프라가 영 열악했었기에, 이렇게 유저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전기차를 탔어요. 지금은 그냥 내연기관차처럼 편하게 탈 수 있는 시대이지만요.(정희원)
  • ‘EVWhere’나 ‘EVinfra’라는 앱을 깔면 주변 충전소를 검색할 수 있어서 편리해요(정희원, 조재우)
  • 전기차 오너들은 모두 충전 시설이 급한 사람들이예요. 충전 후엔 꼭 자리를 비워주는 배려와 예의를 갖춰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전형준, 송승원, 이준호)

▲ 전기차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 전기차 구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주도에 가서 전기차를 렌트해서 타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불편함의 최고점을 느낄 수 있어요. 제주도에는 렌트카 차량 중에 전기차가 많은데 신기하니까 전기차 렌트를 많이 하시는데 충전시설도 부족하고 충전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불편하여 인프라 부족의 최고점을 느낄 수가 있어요. 불편함을 미리 느껴보고 그래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 판단되면 구입하시고 그게 아니라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권유하고 싶습니다.(전형준)
  • 출퇴근용 등 루틴한 경로로 이동을 할 때에는 상관이 없지만 갑자기 멀리 출장을 가야한다거나 새로운 지역을 많이 다녀야 하는 경우에는 충전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서 불규칙적인 주행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100% 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을 수 있어요. 본인의 주행환경을 잘 생각해보시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조재우, 이준호)

충전시설과 주행거리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지만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든다’는 죠수아 J. 마린의 말처럼 격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가 원하는 변화의 바람에 기꺼이 동참하는 전기차 이용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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