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있습니다 ~ [kr-love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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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은 HOLY WEEK BREAK 부활절 주간이라 학교를 1주일간 쉽니다

쇼핑몰도 쉬고 식당도 거의 다 쉽니다 무려 2틀동안요~~ 한국식당은 어제는 열었고 오늘은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근처에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게임방이 오픈했다고 하여 제가 한국에 있는동안 아빠랑 큰아이가 다녀봤는데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카페처럼 잘 되어있다고 하여 오늘 문을 열었을까 닫았을까.. 와보았는데 다행히 영업을 합니다~ 역시 한국사람!!

오전에 피드를 읽다가 @floridasnail 님의 이벤트를 보고.. 참여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과거를 회상하며 포스팅합니다 ^^


때는 바야흐로 2004년.. 봄날.. 친구의 형부 소개로 소개팅을 나갔다.. 정장에 스카프를 목에 걸고 다니기에 딱인 날씨~~ 상대 남자는 좀 촌시런 갈색 골댄 정장을 입고 나왔다… 그래도 얼굴이 허여멀거니..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회상]
친구가 역앞에 친언니와 꽃집을 하고 있었고 나는 역앞 휘트니스센타에 요가를 다녔다 서울이 직장이라 운동도 학원도 서울에서 해결하고 좌석버스로 귀가를 하였는데 친구가 꽃집을 연 이후로 지하철을 타고 부천역 근처에서 운동을 하고 꽃집으로 가 문 닫을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새벽꽃시장도 어버이날도 로즈데이도 같이 밤을 새우며 일을 봐주게 되었고 주말에도 꽃집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꽃집을 열기 5년전 친구의 언니가 결혼을 할 때 신부 친구가 별로 없다며 함 들어올때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친 언니 함 들어올때도 일 하느라 본 적이 없어 구경삼아 갔는데 형부 친구들이 무척 많이 왔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뒷풀이로 나이트클럽 까지 가게 되었다… 뭐 그닥 기억에 남는 일은 그때까지 없었는데 클럽에서 나오니 길에 돗자리를 펴놓고 인형을 팔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친구분 중에 한 분이 친구와 나에게 커다란 인형을 하나씩 사주셨다… 그 때 옆에 있던 빼짝 꼴은 다른 친구 한 명이… 아 뭘 그런걸 사줘~~ 이러면서 껄렁껄렁 지나갔다.. 좀 꼴불견이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5년이 지났고
친구의 언니는 아들, 딸까지 놓고 행복하셨다… 주말마다 꽃집에 들르는 나를 볼 때마다 형부는 남자친구 있어? 헤어지면 바로 연락줘~~ 라고 하셨다… 친구 언니까지 합세하여 10년 이상을 보아왔는데 정말 괜찬은 친구가 있다고 했다.. 근대 친구중에 혼자 결혼을 못했다니 솔직히 믿음은 가지 않아.. 항상 꽁무니를 뺏다

이제 나이 29이라는 무게를 감당해야했다.. 3짜가 들어가기 전에 결혼을 해야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

3월 봄날이였기에… 소개팅 하기 좋은 날이었다.. 역근처.. 아주아주 옛날 분위기 물씬 나는 경양식집에서 소개팅남자를 만났고.. 아.. 이오빠~~ 기억나요~~ 왜이리 살이쪘어요?? 보자마자 난 그냥 이런 말들이 입에서 나왔다… 신들린것처럼

형부도 소개팅남도 당황한 눈치였다…

5년전..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눈적도 없건만.. 내가 기억을 하고 있는것이 너무 신기했고.. 나조차도 신기했다.. 단 한번도.. 그 남자에 대해 생각도 기억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만나자마자 그냥 기억이 났다.. 인형을 사주던 친구를 향해… 뭐 이런걸 사줘~~ 라며 껄렁껄렁하게 지나갔던 말라깽이였다..

정말 내 스퇄 아니었는데… 그런 추억에 한 번 웃고.. 식사만 하고 집에 바래다 주겠다 했는데, 왠걸..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회사도 그 동네였다.. 집까지 바래다 주는길에.. 평소 단골 치킨집 이야기가 나왔다.. 서로 단골이라며 이야기를 하던중에.. 치킨집 상호명에 대해 의견이 나뉘었다..

코리아나치킨이냐 코리안치킨이냐…

서로 단골이라고 확신하면서 상호명은 한끗차이 나게 의견이 나뉘었다.. 만원빵을 하기로 하고 치킨집에 다다랐고.. 당연히 기억력 좋은 내가 이겼다..

영화를 보여주는것으로 대신하겠다며 명함을 건내주었다.. 영화는 영화고 내기는 내기이건만.. 이런거 딱 질색이었지만 초면에 지갑을 뺏을 수도 없고 그러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러고 보니.. 본인 명함은 주면서 내 전화번호는 물어보지 않았다. 급한 성격탓에 내가 싫으면 답장 안하겠지.. 하면서 명함에 있는 전화로 문자를 날렸다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들어가세요”

그런데, 답장이 안왔다.. 젠장~

그러고 다음날이 되었는데, 문자가 왔다.. 다른 번호로.. 알고봤더니 명함에 전화번호가 앞뒷면에 다르게 되어있었는데 내가 하필 잘못 인쇄된 번호로 보냈고 소개팅남자는 연락이 없자 친구에게 내 번호를 물어봐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용기를 나름 냈던거였다..ㅋㅋ

그리고 나중에 들은 얘기가 있었는데 소개팅 남자는 어머니를 세상으로 보내고 7년동안 없어졌던 어머니의 유품 십자가 목걸이를 소개팅 하는날 꺼내입은 마이주머니에서 찾았다고 한다…

이것은 운명???

이렇게 우린 6개월만에 결혼이란걸 하게 되었다~~ 30이 되기 전에~

그리고 지난주 한국에 갔을때~~ 그 코리안치킨집은 여전히 있었고 아빠가 그 집을 지나칠때마다 항상 웃으시면서 하시는 이야기가 있다

결혼식날.. 청첩장도 안돌렸는데 코리안치킨 사장이 왔길래 놀랬는데, 물어보니 신랑측 하객으로 왔고~ 신랑이 직원들 데리고 자주 와~ 단골이라 왔다고 하시기에.. 신부가 내 딸이요~~ 했더니 봉투 하나를 또 만들어 우리에게도 축의금을 내셨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할 때마다 아버지는 아주~~ 즐거워하신다

이 세상에는 인연이란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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