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빵스팀) 제주도 사람이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귤 케이크'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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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귤 케이크가 아니었다.
요즘 딸기장사를 시작하신 가운데님(@centering)의 포스팅을 보고 계속 내 머릿 속에는 딸기 케이크가 있었다.
비주얼 상으로도 귤 케이크 보다 딸기 케이크가 월등히 예쁘다.
게다가 며칠 전 아시나요님(@asinayo)이 딸기케이크 사드신 포스팅을 했는데, 딸기와 생크림을 이용한 산타모양이 너무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간단하게 귀여운 산타를 케이크에 데코로 꼭 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트에 가서 딸기 가격을 알아보니...
헉! 가운데님 말대로 아직 딸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초반이어서인지, 아니면 제주도여서인지 딸기 가격이 너무 비쌌다.
배보다 배꼽이 큰 케이크를 만들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집에는 내가 알바하고 얻어온 귤이 벌써 '있어도 안 먹는' 수준으로 넘쳐나고 있었고, 남편이 이름부터 귀한 '황금향'이라는 귤을 선물로 받아온 터라, 집에 있는 귤들이 "귤 케이크나 만들지?"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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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귤은 비싼 귤인지 이렇게 하나하나 개별 포장도 되어 있다.

그래서...
제주도답게 딸기 케이크에서 귤 케이크로 급 노선 변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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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기능사답게 모든 재료는 정량으로 계량을 했다.
특히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로 분리해서 사용하므로 잘 분리해 두었다.
설탕도 흰자에 들어가는 것과 노른자에 들어가는 것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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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는 알끈만 제거하는 수준으로 저어주다가 설탕과 소금을 넣고, 체친 가루 재료들을 넣어준다.
이걸 거품이 안 나도록 잘 저어주며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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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자는 반죽기로 머랭을 올렸더니 쉽고 완벽하게 올려졌다.
머랭이 잘 올라왔는지 알기 위해서는 손가락으로 찍어봐서 끝이 꼿꼿하게 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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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반죽을 잘 섞어주면 케이크 만들 반죽 준비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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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시트는 시폰 케이크로 만들었다.
집에 있는 오븐으로도 이 정도는 예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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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도 너무 완벽하게 올라왔다.
사실 좀 덜 올려야 데코가 예쁘게 된다고 하는데, 너무 잘 올라와서 신나게 돌렸더니 아주 단단한 생크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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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를 잘라서 사이사이에 귤과 생크림 그리고 꿀을 발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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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향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예쁘게 붙여 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되진 않는다.
중간쯤에 붙여야 멋질텐데 잘 붙어 있지 않고 자꾸 떨어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래에 붙이니, 위가 허전해 초코칩을 몇개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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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집에서 멋지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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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복잡한 배경은 포토샵으로 깔끔히 정리해주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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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은 반죽으로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컵 케이크도 만들었다.

크리스마스라고 이렇게 집에서 케이크를 직접 만들고 나니 왠지 '빵 능력자'가 된 거 같아 으쓱해지는 연말이다.^^

모든 스티미언 여러분~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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