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시절의 부모님 사진이다.

두 분이 만나서 결혼할 때..
아버지는 여고 사회 선생님이었고,
엄마는 간호사였다.
그럼에도.. (지금도 그렇지만)
양쪽 집안의 아무런 도움 없이.. 신혼 집을 구하고..
신혼 살림을 차린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느라 모아둔 돈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대출이라도 받을 수 있는.. 아무런 담보도 없었다.
해서.. 힘들게 단칸 월세방을 얻은 아버지와..
달랑 장롱 하나 만을 혼수로 가져온 엄마의 신혼도..
결코 녹록치 않았고..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사를 했는데..
그나마도 혼수로 가져왔던 장롱이
방에 다 들어가지도 못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두 분이 서로를 붙잡고 엉엉- 울기만 했었다고도 했다.
그리고 덜컥! 임신을 했는데.. 기뻐할 겨를도 없이..
도저히 낳아서 키울 자신도, 능력도 없어서..
중절 수술을 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남자 아이였다고 하는데..
이때 난.. 오빠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거다.)
정말 상상도 안 되는 밑바닥 생활...
그로부터 거의 오십년 동안,
두 분은 네 명의 자식을 낳아서 키우시며..
정말로 많은 것들을 이루셨다.
진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것이다!
아무리 그 시절의.. 경제 개발 정책에 따른
산업의 급속한 발전 등을 다 고려한다고 해도..
두 분의 처절했던 인내와 노력에..
진심으로 경외와 존경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