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군복무 시절 사진이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버지의 출생지는 일본 미야자키.
5살 때부터 정착해서 살아온 고향은 경북 경산.
그리고 대학에 진학한 후로 한동안 생활한 곳은 서울.
그런데 우리 아버지의 제2의 고향은 부산이 되었다.
그 첫 인연은...
아버지의 군 복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는 군 생활을 부산에서 하셨고,
미군 부대와 연결되는 PX에서 근무하셨다.
나름 꽃보직으로.. 몰래 물건들을 빼돌려..
그걸 팔아서 생활비를 벌었다고 했다.
(공소시효가 지나도 한참은 지났으니..
이제는 밝혀도 괜찮겠지...?! ^^ㅋ)
그리고는 후에... 부산이 고향인 엄마를 만났고...
우여곡절 끝에... 충무로 인쇄 골목을 오가며...
식자, 인쇄 쪽 일을 하게 되면서...
굳게 결심한 바가 있어,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이유인즉슨... 아무리 열심히 인쇄밥을 먹어도..
당시에 잘나가던 동아출판사, 금성출판사 등을
누를 수 있는, 이길 자신이 전혀 없더란다.
그래서 제2의 수도인 부산으로 가서..
한강 이남은 다 먹어보자!
그렇게 결심하고 내려가셨다고 한다.
(거참! 야심만만. 대찬 청년이었다고 하겠다~ ㅋ)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의 터전이자, 제 2의 고향은 부산이 된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꿈을 이루셨다.
80을 바라보는 지금도.. 아주 크진 않지만..
나름은 탄탄하게 출판, 인쇄업을 하고 계시니 말이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우리 아버지.
진심으로... 온맘을 다해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