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길 바라는) 스팀잇 관련 글

테이스팀 보팅

일단 나는 스팀잇 관련 주제로 포스팅하는 게 정말로 싫다. 쓰고 싶은 글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글을 쓰고 있는 곳의 시스템 이야기라니. (개인적 생각일 뿐, 다른 분들에게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점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제, 내가 테이스팀 서포터로서 받는 포스팅 보팅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있었다. 충분히 설명했고 일단락된 논란이라고 보기 때문에 재점화하려는 의도는 없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기에, 방어할 필요를 느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 블로그 상에는 그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이 없기에, 남겨두기로 한다.

일단, 나는 테이스팀 글로벌 일을 도왔고 또 한동안은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현금을 받거나 스팀달러를 받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만일 스팀달러를 받는다면, 그것은 일에 대한 보수이기 때문에 내가 죄다 현금화해도 아무도 뭐라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 비해 보팅으로 받는다면, 현금화해도 문제 없는 보상의 최소 절반을 굳이 스팀파워로 받는 쪽을 택한다는 의미이다. (스팀달러는 현금화까진 아니더라도, 일단 지갑이란 것을 조만간 만들어서 넣어둘 생각이다- 지금처럼 지나친 코알못 상태만큼은 좀 벗어나고 싶어서.)

나는 큐레이터를 하느라 셀프보팅도 전혀 하지 않는 상황이니, 늘어나는 스팀파워로는 결국 다 남의 글 보팅에 쓸 것이고, 따라서 커뮤니티에 나쁠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애초부터 포스팅으로 이러한 협의 사실을 밝히고 싶었으나, 회사는 또 회사만의 여러 입장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 역시 이해가 간다.)

또한, 이왕 보팅으로 받는다면 아무 내용도 없는 댓글보다는 늘 뻘글(?)은 피하려고 하는 포스팅으로 받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공허한 댓글에 보팅을 받으면 해외 커뮤니티에서 시비가 들어올 확률도 있고, 내가 그런 것까지 감수할 생각은 전혀 없다. 특히나 요즘처럼 다운보팅 봇이 돌아다니는 때에는.

사실 일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고 굳이 포스팅을 공들여 해야 한다면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는 그걸 거의 1일 1포스팅을 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가장 문제로 지적이 된 것은 대세글 등극(?)여부였는데, 현재 스팀 시세/스팀잇 상황에서는 내 평균 보상 20달러 정도의 평소 포스팅으로도, 테이스팀이 보팅을 하기 전부터 대세글 안에는 올라가게 된다. 아마도 중반까지는. 이건 조금만 신경 써서 총액에서 테이스팀 보팅만 제해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아쉬웠다.

보팅봇의 도움 없이 개인의 힘으로 대세글에 올라갈 수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팅봇 없이는 대세글에 못 올라가는 게 대체적으로 사실이라면, 그거야말로 바뀌어야 하는 현실이라고 본다. 솔직히 보팅봇을 써서 올린 글들이 다 낮은 퀄리티는 아니겠지만, 내가 거기서 부끄러워 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일단 나는 하락세 이전이나 지금이나 평균 보상이 일정한 금액으로 유지돼 왔다. 심지어 일상 글이라 하더라도. 테이스팀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때 최초로 쓴 일기는 (적어도 겉으로 읽기에는) 말 그대로 일상 이야기였지만 평균 보상의 두 배 정도를 받았다. 그때는 스팀 시세가 높았지만, 약 40달러 정도면 그래도 대세글 중간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내가 가입할 당시에 네임드였던 분들 중에도, 코인/투자 분야를 제외하면 꾸준히 보상이 유지된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내 경우가 보기 싫을 수도 있겠는데, 나는 현실에서나 이런 곳에서나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굳이 나랑 비교하지 말라고. 아니, 아무하고도 비교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네가 안 되는 거라고. 매사에 나랑 비교하다가 정말로 심각한 상태까지 간 사람도 주변에 있다.

어쨌든, 거의 모든 이가 '대세글은 안 본다'고 말하지만, 대세글 현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은 것 같다.

테이스팀 보팅 없이도 대세글 15~20위 안에는 올라가 있던 글이 테이스팀 보팅을 받아 10위 언저리로 올라가는 게 문제라면, 받는 시점을 늦추면 해결이 된다. (엄밀히 말하면, 늦게 받는 것도 남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내 입장에서 하는 양보이다.) 보팅봇 사용자가 적은 날은 아무래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테이스팀의 보팅에 대해 의혹을 갖는 것 자체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굉장히 소심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거론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면? (사실 굳이 굉장히 소심하지 않아도, 뭔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 두려워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또는 스팀잇에서 입지가 전혀 없는 뉴비가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테이스팀 일을 돕게 된 경우였다면? 사실 나도 4개월 활동한 뉴비이다. 그런 경우였다면 애초에 댓글도 못 달았을 것이고, 나아가 아예 위축이 되거나 이웃의 오해를 사는 등, 활동상의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일 그런 경우의 누군가에게 그런 식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면, 그게 누구인지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화났을 것 같다. 테이스팀을 대상으로 쓰는 글이라 해도, 결국 가장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것은 '혜택 의혹'을 받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개인에 대한 저격을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그렇게 변질될 수 있는 글은 정말 신중히 썼으면 좋겠다.

(물론 정상적인 포스팅 대신에 이런 글부터 남겨둘 필요를 내가 느낀 것도 벌써 피해의 일환일 수 있다. 또한 잘 모르는 뉴비가 뭔가 편견을 갖고 단절이 된다면, 나보다는 그런 뉴비의 손해가 될 수도 있겠지.)

앞으로는 누구든 내게 무언가가 정말로 궁금하다면, 바로 아무데나 댓글 달아서 물어봐주면 좋겠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에 정공법을 믿는 사람이고, 질문을 한다고 물어뜯지도 않는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한 내 입장은 이렇게 정리가 된다. 사실 주말은 깨알 같은 문학 연재 차례였는데, 중요한 친척 생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내친 김에 큐레이팅 이야기도 쓰기로. 내가 포스팅을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기록하기 위한 것' 그 자체이기 때문에 남기기로 한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언제 할까 싶다. 따라서 다소 긴 소회가 될 것이다.

임대 스팀파워로 하는 큐레이팅, 스팀잇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면서 가졌던 생각들 등에 대한 내 개인적 소회에 굳이 관심이 없다면 그냥 여기까지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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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그냥 더워서 넣은 사진

큐레이팅

나는 올해 2월 26일 스팀잇 가입 승인을 받았고, 3월 10일경애 처음으로 글과 댓글을 써보았다. 그 사이의 기간 동안은 가끔 눈팅만 했는데, 그 중 현재 활동을 쉬고 계시는 한 분의 어느 포스팅이 기억 난다.

당시에 그분은 내가 현재 증인 분으로부터 임대받고 있는 스팀파워의 약 두 배를 임대 받은 큐레이터였다. 그분의 블로그에서, 자신이 쓰는 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팔로우를 아예 하지 않길 바란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스팀잇이 기본으로 주는 15스파만 갖고 있었고 따라서 저녁이면 거의 글을 쓸 수도 없는 대역폭의 압박을 받고 있는 뉴비였기에, 그 얘기가 반쯤 밖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일단 자신과 교류할 마음도 전혀 없고, 자신이 쓰는 글에도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 맞팔을 유도하려 팔로우하는 것이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므로 이해가 되었다.

내가 당시에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그분의 글 내용 자체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겨서였다.

어쨌든 많은 스팀파워를 임대 받고 있는 분이니, 그분의 팔로워들이라면 전부 그분에게서 보팅을 조금이라도 더 자주 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교류를 하고, 글에 관심이 있는 척이라도 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분의 글에 나름대로의 공감을 하게 된 것은 내가 그분과 마찬가지로 큐레이터가 된 후의 일이었다.

그 과정을 얘기하기 전에 다른 큐레이터 분이 하나 떠오른다.

얼마 전, 나와 비슷한 시기에 스팀파워 임대를 받아 여러 프로젝트를 하시던 분이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일이 있었다. 자신의 글을 쓸 시간도, 힘도 남아나지 않고, 지치다 보니까 아예 스팀잇이 지겨워지기도 했을것이다. 특히 자신의 포스팅은 거의 못하게 된 반면, 비판을 피하기 위해 보상도 없이 큐레이팅을 위한 공지 글만 올리는 일상에 지쳤을 것이다.

내 경우는 원래부터도 글 쓰는 일을 하는데다가 그 전까지는 공부를 했었고, 어릴 때부터 책을 잡고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속독에 익숙하다. 그래서 내 글을 자주 그리고 길게 쓰면서도 큐레이팅을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의 포스팅에서 약간의 양보를 하거나, 큐레이팅을 그렇게까지 많이 하지는 못하거나 할 것이다. 자발적으로 그만두신 분은 당연히 글 보상을 받아야 할 자신의 포스팅을 포기하게 되면서, 큐레이팅을 지속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분의 자리를 누가 대신하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 증인 분의 스팀파워는 SMT를 대비한 스타트업들에 임대될 것이고, 따라서 개인 큐레이터라는 제도 자체는 차차 사라지게끔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지금 큐레이터를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스팀파워가 회수될 때까지 #kr-pet의 글에 최대한 보팅을 오래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계속하는 것이다. 그 외의 이유는 없다. 큐레이션 수익은 확실히 높아졌지만, 만일 큐레이팅 의무가 없어진다면 그 시간에 그냥 내 글을 더 자주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팀파워만 높으면 많은 팔로워가 쉽게 생기고 평균 보상도 많이 받기가 쉬워진다고 흔히들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임대를 받아서 큐레이팅을 하는 사람의 경우, 여러 종류의 반응을 보게 된다.

가령, 원래는 내 미세먼지 같던 보팅에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오던 사람이 내가 스팀파워 임대를 받고부터는 갑자기 발길을 뚝 끊는다던가, 큐레이터에게서 받는 보팅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니 가끔 댓글은 달지언정 절대로 보팅을 하지 않는다거나, 무슨 맞보팅도 아닌데 보팅웨이트를 꼭 똑같이 맞춰 찍는다거나, 이런 여러 종류의 반응이 있다. 그만큼 임대 스팀파워로 쉽게 사람들이 붙는 것이 절대 아니란 얘기이다.

플랑크톤이 고래를 부러워하는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팀을 많이 사거나 비싸게 샀다는 이유로, 글로 보상 받는 사람을 속으로 용납 못 하는 사람도 많다. 내 경우는 큐레이팅 문제 외에도 글 보상이 비교적 빨리 안정되었기에 종종 목격한 일이다.

그런 반응들이 보기 좋을 리는 없지만, 내 행동에서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 어차피 임대를 받아서 큐레이팅의 의무를 졌으니, 남들로부터 상호 보팅을 기대하고 보팅하지 않는다. 그냥 하는 것이다. 참고로 나는 남의 지갑에 얼마가 있나 본 경험도 거의 없다. 그냥 글만 보고 보팅하기에도 바쁘다.

대신, 나와 최소한의 교류 의지도 없는 사람을 굳이 팔로우하면서 그 사람과 교류를 시도하는 헛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큐레이터라고 해서, 그 사람이 쓰는 대다수의 글에 보팅할 의무 같은 것은 없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사람이 좋은 글을 써서 내 눈에 띈다면, 보팅은 줄 것이다. 큐레이팅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무수히 많은 글을 접하고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굳이 팔로우하고 있지 않아도 좋은 글을 볼 확률은 항상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터가 여럿이다 보니 꼭 내 눈에 띄지 않아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정성을 들인 글이라면, 어느 큐레이터든 조만간 보고 챙기게 되기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나와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을거면서 본인이 쓰는 글의 종류와 상관 없이 보팅을 자주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팔로우를 하고 자신 역시 내 피드에 뜨길 바라는 경우는 솔직히 달갑지 않다.

특히 내 경우는 #kr-pet의 활성화를 위한 스팀파워를 임대 받았고, 따라서 높은 보팅은 대부분 그 태그의 글에 주고 있다. (원래 그러라고 스팀파워 임대를 받은 것인데, 알지도 못하면서 특정 태그의 글 위주로 큐레이팅하는 것 자체를 막말을 써가며 비난한 익명의 누군가도 있었다.) 물론 #kr-pet이 초기에 비해 많이 활성화가 되었지만, 아주 많은 글이 매일 올라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나는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글을 보고, 5%의 보팅 웨이트에서 출발해, 글에 들인 수고를 감안해서 조정을 한다. 소위 잘 쓴 글인지의 여부도 당연히 고려하지만, 희소성이 있거나 자주 나오기 힘들 정도의 진솔한 글로 보인다면 드물게 높게 보팅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가 팔로우해서 내 피드에 뜨는 사람이라면, 높든 낮든 자주 보팅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맞팔을 해서 종종 3~7%의 보팅을 주면, 생각보다 높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망하는 경우도 눈에 가끔 보인다. 그런 경우는 본인이 먼저 팔로우 해놓고 먼저 끊어버리거나, 계속 유지하면서 내게서 자주 보팅을 받되 내 글에는 아예 오지 않는다. (물론 #kr-pet에서 비교적 높은 보팅을 받는 분들이 반드시 나와 자주 교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건 괜찮다. 전에도 썼듯이, 임대 스팀파워로 하는 큐레이팅은 영업이 아니고 업무니까.)

또 다른 경우는 내가 주는 보팅 웨이트가 낮아서 불만이라기보단, 큐레이터가 너무나도 편하고 운이 좋아 보인다는 듯이 아예 발길을 끊고, 주는 보팅만 받는다. 그나마 서로 받는 것도 주는 것도 거의 없이 있는 관계도 많은데, 그 중에는 내가 스팀파워 임대를 받기 전에는 종종 왕래했던 경우도 끼어 있다.

어쨌든, 앞에서 거론했듯 개인 큐레이터 제도 자체가 서서히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록 차원에서 남겨둔다. 나중에 읽으면 '아, 이런 제도도 있었지,' 싶을 듯.

상대적 박탈감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자신보다 늦게 들어와서 소위 고속 성장을 한 사람이 있다면, 별로 곱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게 인간적인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은 특별히 없지만, 그렇게 해서 괴로운 것은 본인 뿐이란 얘기가 하고 싶다.

물론 나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려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가입 초반에 어뷰저 문제로 어떤 분들과 약간의 의견 차가 있었는데, 누군가가 내게 댓글로 '당신이 열심히 써서 0.1도 못 받을 때 어뷰저는 셀프보팅으로 많이 받아간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내 경우는 내가 왜 거기에 분개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 했다. 비록 그게 그 당시에는 사실이었고 또 상당히 선동적으로 표현도 되었지만, 내 멘탈리티 자체가 남들과 비교하는 그런 쪽으로는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내 글을 봐주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돈 투자를 한 사람보다 더 많은 글 보상을 받을 수도 있을텐데 왜 내가 지금 섣불리 분노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솔직히 크게 힘들이지 않고, 그냥 살면서 쌓인 내용들로 포스팅을 한다. 그만큼 세월을 특정 방식으로 보냈기 때문에 수월해진 것이다. 읽고 공부하기에 적합한 성정을 타고 나서 글 쓰는 일도 수월하다는 것이 내가 남에게 미안해해야 할 일은 아니다. 또한 냉정한 성격에 비해 인간관계에서 항상 운이 좋았기 때문에 사회성도 좋은 편이다. 물론 못하는 부분들도 남들과 똑같이 다 있지만, 비교적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종류의 일에서는 상당히 유리할 것이다.

혹시 유독 상대적 박탈감에 취약해서 솔직히 내가 아니꼬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팔로우 관계를 끊어주면 좋겠다. 겉과 속이 다른 관계를 지속하면 나날이 비굴함만 늘어가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도 끊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게는 #kr-pet 지원이 가능한 데까지 큐레이팅을 하려는 목적이 있을 뿐,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까지 자주 챙길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

큐레이팅 관련 부분의 맨 처음에서 거론한, 지금은 활동을 쉬고 계신 그 큐레이터 분이 나와 같은 생각의 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어떤 이유에서든 허울만 남겨놓은 관계라면 애초부터 마음 쓰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나는 유독 냉정한 사람이라, 마음 쓰고 그런 건 없다. 그냥 자연스레 보이는 것을 관찰할 뿐.

원래는 주말에 '깨알 같은 문학' 연재를 이어야 하는데 중요한 친척 생일이라 건너 뛰었고, 오늘도 굳이 생각 없었던 글을 남기게 됐다. 내일 아니 오늘부터는 다시 정상 패턴으로 돌아가야지!

글 주제 특성상 보상 거절을 할까 했는데, 이미 친척 생일로 하루,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의혹 제기로 하루를 이런 글에 날려 먹으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수고로 보나 심적인 걸로 보나 내가 쓴 글 중에서 유독 이 글만이 쓰기 귀찮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스팀잇 관련 글을 즐기지 않으니까.

또한 본문에도 썼듯이, 내 포스팅으로는 일에 대한 보상 역시 받게 되어 있다. 이전에 대부분 3~4일 정도 경과된 후에 테이스팀 보팅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페이아웃 직전에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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