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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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blog 그래, 맞다.
그래, 맞다.
나는 끝을 알고있었다
끝을 두려워했고
무서워했다.
혹시나하는 생각에 늘
무서웠다
알고있었다.
그 끝이 힘들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그 뜨거운 감정을 쳐낼려고했었다.
자꾸만
뜨거워질수록
그 끝은 더 힘드테니까
그래, 맞다.
나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에게도 끝이 올거란 사실을
잊고있었다.
마냥
우리에겐
시작이고
영원할 줄 알았다.
잊어버리고 있었다.
니가
내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또 기대했다.
우리가
영원할 거라고
그리고 그 기대가 깨졌다.
나는 또
실망을하고
기대만큼의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무너지고 있다.
2011년 12월 5일 밤.
기숙사에서
킴쑤가 노트북 앞에 앉아
blog에 글을 쓰면서
이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 소설 속 주인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 듯
저는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라는 글을 쓰면서
과거의 제 자신이 제 3자로 보입니다.
그 느낌이 약간 신기합니다.
제 뒷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신비할 지경입니다.
그럴수록 글쓰기는 편하지만
킴쑤의 그 속을 들여다보기 좀 어렵네요.
제 3자로 보고 있자니 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ㅋㅋ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떤 절절한 마음이었는지 다 잊어버렸어요.)
다이어리에 기록했던 것을 바탕으로 기억을 끄집어 내서 쓰는데요.
그것조차 제 마음 전부가 적혀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 때를 자꾸 곱씹어 보는 중입니다.
자꾸 곱씹고 있는 것도 마음이 영 불편하긴해요.
그래서 blog에 비공개 해두었던 글로
킴쑤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
그 때 정신없이 적었던 이 오글거리는 글이
제 심경을 적확하게 담았던 글이었을테니까요^^
_오늘 밤에 또 만나용~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