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오입니다.
제가 이 코너를 하는 이유는 우선 제가 책을 많이 읽고 싶기 때문입니다. 암호화 화폐와 주식투자에 에너지를 쏟을수록 무언가 흑화되어가는 제 자신을 느낄 떄가 많습니다. 투자에 관한 여러 경험들이 많은 분들이라면 아마도 잘 이해가 되실듯 합니다. 이렇게 수익률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저에게 무언가 '브레이크'를 계속 걸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레오의 헌책방] 코너를 통해 우선은 저 부터 먼저 책을 보며 심신을 수양해 보려 합니다.
오늘 제가 다시 보게 된 책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입니다. 제가 이 책을 사게된 계기는 바로 법정스님이 입적하시면서 그 분의 유언에 따라 그 어떤 글과 책도 남기지 말라고 하셨기에 이 책 역시 절판될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절판되기 직전에 출판사에서도 부랴부랴 책들을 찍어내고 있었는데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울림을 주었던 한 구절을 책의 앞쪽에 놓아두고 있었습니다. 진정 마음속에 울림이 따라 오는 말입니다. -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 -
목차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한 글들이지만 역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울림울 준 것은 책의 제목인 '무소유' 겠지요. 본문 내용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것을 터득하게 됐다 고나 할까' 난 오늘, 아니 지금 바로 이 순간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무소유' 목차에 열광할 때 전 이 부분 보다 더 좋은 글귀가 있었으니 바로 '탁상시계 이야기'였습니다. 스님은 물건과 사람간에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선 시계를 어느날 도둑맞게 됩니다. 그 물건과의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하여 다시 시계를 사러 갔는데, 그 물건을 훔처간 도둑이 그 시계를 팔러 온 것입니다. 무슨 이렇게나 기막힌 인연이 있을까요? 더 놀라운건 스님은 도둑을 잡지 않고 그 시계를 다시 돈을 주고 삽니다. 도둑과 스님이 서로를 한 눈에 알아봤는데도 말이죠.
이 구절을 보고 감동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자전거를 도둑 맞았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CCTV를 통해 도둑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떠올랐고 전 자전거를 훔처갈 정도라면 생활이 많이 어려운 사람이라 생각해서 CCTV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밤 일기장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 난 오늘 자전거도 선물하고, 내 마음도 지켰다.'
예전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옆에 입원해 있었던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저랑 참 친하게 지냈었는데요, 그 분은 원래 건강하셨던 분이었는데 슈퍼마켓을 하다가 도둑을 맞아 물건을 다 잃어 버렸다고 합니다. 물론 화가 나고 잠이 오지 않을 일을 당하신 거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일로 인하여 이분이 당뇨가 왔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한 이유가 발가락을 잘라내야 헀기 때문이죠. 참 좋으신 분이었는데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사연이었습니다. 그 분이 만약 이 '무소유'책을 읽고 비록 돈은 잃어 버렸으나 자신의 마음은 잃어 버리지 않으려 했다면 발가락을 자를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일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이만 마치려 합니다. 여기까지 '레오의 헌책방'의 레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