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오입니다.
제가 이 코너를 진행하는 이유는 우선 제가 책을 많이 읽고 싶기 때문입니다. 암호화 화폐와 주식투자에 에너지를 쏟을수록 무언가 흑화되어가는 제 자신을 느낄 떄가 많습니다. 투자에 관한 여러 경험들이 많은 분들이라면 아마도 잘 이해가 되실듯 합니다. 이렇게 수익률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저에게 무언가 '브레이크'를 계속 걸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레오의 헌책방] 코너를 통해 우선은 저 부터 먼저 책을 보며 심신을 수양해 보려 합니다.
오늘 제가 다시 보게 된 책은 헤르만 헤세의 '정원일의 즐거움'입니다. '데미안', '유리알 유희'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유명했던 헤르만 헤세가 노년에 정원일의 기쁨에 빠져서 삶을 바라보는 내용들일 주를 이룹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헤르만 헤세의 사진들과 그가 그림 수체화들, 그리고 그의 손으로 쓴 글씨들을 보는 것은 헤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덤으로 받는 작은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헤세는 정원일을 하며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를 깨닫고 감탄하고 있는 모습들을 그의 글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달해 줍니다.
책 구절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주 이따금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어느 한 순간, 땅 위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독 우리 인간만이 이 같은 사물의 순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사물의 불멸성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 번뿐인 인생인 양 자기만의 것, 별나고 특별한 것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기이하게만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들이 서글퍼져 더 이상 삶을 버텨내기 힘들어질 때, 나무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조용히 하라. 조용히 하라. 나를 바라보라. 삶은 쉬운 것이 아니다. 삶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은 모두 어린아이 같은 것이다. 신이 네 안에서 말씀하시도록 하라. 그러고 너는 침묵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인간이 자연의 품에서 살아간다면 지금의 인간성보다 훨씬 더 나은, 혹은 훨씬 더 깨달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전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살았기에 시골 생활이 어떤지 식물의 성장과 죽음, 그리고 그것이 던져주는 자연의 메세지를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정원을 가꾸는 작업이나 혹은 작은 화초를 키우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과 깨닫는 것들이 있음을 볼 때, 헤세는 자신의 경험들 속에서 대 자연이 주는 메세지들을 하나씩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만약 운이 좋아 조금 일찍 은퇴할 수 있다면 헤세처럼 자연을 가꾸며 언어가 아닌 자연이 주는 꺠달음을 얻어보고 싶네요.
여기까지 '레오의 헌책방'의 레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