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코스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삼성 갤럭시 S10에 '간택'되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고 얼마 전에는 업비트에도 화려하게 데뷔를 했지요.
그 동안 투자한 코인들 중 '블록틱스'가 첫 상폐 코인이 되었습니다.
뭐 천원 남짓한 돈으로 1 개 구입한 거라 수업료 치곤 싼 편이라 그냥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까 합니다.
나머지 코인들도 언제 그렇게 될 지 모른다는 건 함정이지만요.
그러다 보니 이제 코인을 볼 때 , 단순히 투자가 아닌 정말 그 코인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글 검색만 해봐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 혹시 그러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발견한 재미있는 점을 알려 드리죠.
'코스미 , 스팀잇을 저격하다'
시작부터 화끈합니다.
개인적으론 이오스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커뮤니티가 활발한 코인이 스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개발자 레벨이 아닌 실 사용자 측면에서요.
특히 스팀잇과 코스미는 콘텐츠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응? 메이벅스는? 오해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메이벅스를 혐오하지 않습니다.)
[Startup’s Story #432] 고래만 돈 버는 뷰티 산업 구조, 블록체인으로 바꾼다 ‘코스모체인’
'글을 생산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얻으면 스팀코인을 받을 수 있는 ‘스팀잇’과 동일한 모델처럼 보이지만, 보상 체계에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스팀잇의 문제는 돈이 많은 사람이 계속 돈을 버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유명한 사용자일수록 스팀파워, 즉 영향력을 많이 가지고 있어 같은 활동을 해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돼요. 우리는 이러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스미 레벨’이라는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스팀잇의 문제점 중 하나가 분배라는 점은 잘 캐치했습니다.
다만 그 분배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 하네요.
'코스미 생태계에서 통용되는 세 가지 가치는 코스모코인(COSM), 코스모파워, 코스모레벨이다. 코스모코인이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경제 활동의 주요 매개체인 암호화폐, 코스모파워는 커뮤니티 내 활동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기여도에 대한 지표다. 마지막으로 코스모레벨은 순수하게 플랫폼 활동으로만 얻을 수 있는 명성 지표다. 이 코스모레벨은 코인 등으로 구매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뷰티 기업과 인플루언서도 일반 사용자들과 같은 시작점에서 오로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쌓아나가야만 한다.
이 구조 속에서 중소 뷰티 기업과 인지도가 낮은 콘텐츠 창작자들도 정당한 보상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 코스미 측의 설명이다. 설명대로라면, 코스모레벨은 ‘뷰티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라는 코스모체인의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장치다.
코스모레벨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지만, 여러 명의 사용자를 동원해 ‘좋아요’ 수를 늘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코스모체인은 이러한 눈속임을 방지하기 위해 다운보팅(Down Voting) 기능을 추가했다. 다수의 비추천을 받은 컨텐츠는 자동 삭제되어, 자정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자 , 스팀잇의 문제점은 한 사람의 투표가 모두 다른 비중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팀파워가 많은 '고래'들에 의해 모든 것이 좌우되지요.
코스미는 이러한 문제점을 코스모레벨이라는 시스템으로 균형을 잡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스팀파워의 문제는 이것이 '돈' , 즉 투자한 실물 화폐에 비례한다는 점입니다.
스팀파워 자체의 인플레이션이 평균 보상을 훨씬 상회하기에 고래들로 부터 많은 보상을 얻지 않는 한 일반적인 유저들이 글 보상만으로 이것을 따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솔직히 스팀잇의 시스템과 문제점을 직접 겪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즉 , 한 번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해 본 적이 없는 투자자라면) 저 말에 혹하겠지만 저로서는 도대체 뭘로 이 불균형을 맞추겠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코스미의 시스템을 알 수가 없어서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엔 정보가 없네요.
만약 스팀잇처럼 코스모파워가 스팀파워처럼 보팅 금액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 현질로 충전이 가능한지 알 수 없습니다.
레벨로 뭘 하겠다는 걸까요?
레벨이 절대적이라면 고레벨에 의한 양학이 벌어질 건데요?
무엇보다 스팀잇을 제대로 해 보았는지 의문이 가는 점은 다운보팅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미 스팀잇은 다운보팅이 생태계 정화의 기능을 하지 못한단 걸 증명했죠.
코스미의 다운보팅은 스팀잇의 것과 무엇이 다른 걸까요?
'어디 한 번 좀 더 까 봅시다.'
업비트에 코스모코인이 업데이트 된 후 실제로 서비스를 파악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제 기억엔 분명 애플과 안드로이드 양대 마켓을 지원한다고 나와 있었는데 오늘 방문하니 안드로이드만 링크가 있습니다.

링크를 눌러서 들어가니 제 폰(LG G6)는 지원하지 않는 운영체제라면서 설치가 안 됩니다.
참고로 제 폰에서 직접 스토어를 들어가서 '코스미' 또는 'COSMEE'로 검색하면 검색결과에 아예 표시가 안 됩니다.(역시 미지원 어플이라서인가?)
제가 며칠 전 직접 스토어에서 검색해보고선 아직 서비스 전이라 검색이 안 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정확한 건 최신 폰으로 검색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웃긴게 제 폰이 비록 최신 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왠만한 어플을 못 돌릴 구형 기기는 아닙니다.
OS 버전도 7.0 누가로 그렇게 오래된 버전은 아닙니다. 제 폰은 8.0 오레오까지 지원하며 , 최신 폰들은 9.0 파이입니다.
아마도 8.0이나 9.0 정도만 지원하나 봅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겨우 SNS 앱일뿐인데 왜 이렇게 최신 운영체제만 지원할까요?
왠만한 중저사양 기기들은 7.0도 지원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플랫폼을 표방하는 서비스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선택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기능이 최신 OS에서만 작동하는걸까요?
'삼성 , 카카오 , 업비트'
코스미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위 3 가지 입니다.
그야말로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 모바일 플랫폼 , 암호화폐 거래소 중 NO.1의 지위를 가진 지배자들이죠.
그들에게 간택된 것만으로도 상당한 메리트죠.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봅시다.
코스미는 카카오가 투자한 1호 블록체인 회사입니다.
얼마나 투자했는지 모르지만 이 투자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코스미는 1호 디앱입니다.
카카오로서는 코스미의 성공 여부가 향후 사업 전개에 아주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코스미와 카카오의 관계가 단순한 투자 관계 이상일 것이라 짐작되는 부분이죠.
또한 코스미는 삼성이 선택한 1 호 블록체인 디앱입니다. 코스모코인은 갤럭시S10이 지원하는 4 가지 암호화폐 중 하나이고요.
블록체인 디앱과 지갑 기능은 이번 갤럭시S10의 강력한 독점 기능입니다.
코스미가 흥한다면?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코스미를 하려는 유저들은 갤럭시S10을 비롯해서 지원이 가능한 최신 폰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왕이면 지갑 기능도 들어간 갤럭시S10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많겠죠.
코스미가 노리는 SNS 시장은 젊은 여성들이 주 타겟인 시장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하드웨어는 애플의 아이폰이죠.
삼성으로서는 아이폰에게 반격할 무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그게 바로 코스미죠.
카카오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 삼성이 아이폰을 이기기 위해 준비한 무기
그게 코스미입니다.
그간 업비트는 카카오와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업비트의 성공이 카카오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일 겁니다.
애초에 두나무 라는 회사에 믿음을 준 것도 '카카오'라는 뒷 배경이었을 거니까요.
그런 카카오가 사활을 걸고 성공시켜야 하는 코인이 업비트에서 열심히 밀어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금 한창 보유 이벤트 중이죠.
솔직히 저는 이것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거래소 자체 코인보다도 더 비난받을 만한 행위라고 봅니다.
제가 코스미라는 서비스와 코스모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게 된 이유 입니다.
물론 저렇게 대기업들이 밀어주니 성공 못 하면 그게 더 이상하겠습니다만 ,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삽질을 하는 것 역시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세상인걸요. (G8한테 왜 그랬니)
마지막으로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최근 여성을 주고객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마케팅으로 뭇매를 맞은 경우가 있었다. 아직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의 대다수가 남성인지라 이 부분에 대한 염려는 없는지 물었다. 코스모체인 측은 중국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후이서울을 운영한 팀이 주를 이루고 있는만큼, 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뷰티 관련 마케팅 경험이 많은 인력들이 코스미 사업팀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팀은 다수의 여성 회원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지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놈의 젠더 감수성이 뭔지 , ㅎㅎㅎㅎㅎ
네 결국 코스모코인도 페미코인이군요.
그걸로 돈 벌고 싶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사업을 하고 싶으면 '젠더 감수성' 팔이는 하지 말아야죠.
아 , 저 쪽 주 고객들한테는 아주 잘 먹히는 마법의 단어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