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팀헌트 사업 정리 및 2019년 나아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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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헌트 프로젝트는 2017년 10월에 아이디어 구상이 완료되고 11월에 개발을 시작하여 2018년 3월에 정식 런칭했습니다. 같이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tabris이 런칭글에 의하면 재미난 내용이 2개가 있는데요,

DLive나 DTube, Utopian, eSteem등 현존하는 스팀 앱들은 대부분 @misterdelegation 이라는 계정으로부터 50만 - 100만에 가까운 스파를 임대받아 자체 플랫폼 컨텐츠에 보팅 해 주는 식으로 초기 유져를 모으고 있습니다. (... 중략 ...) 스팀잇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서 호기롭게 ned에게 이메일도 보내봤지만.. 당연하게도 답장은 못받았습니다 ㅋㅋㅋ

스팀 가격 낮아진김에 저희 개인돈이라도 있는대로 다 모아서 파워업을 했지만.. 가난한 스타트업 생활을 오래한지라 둘다 합쳐봤자 2만 스파정도밖에 안되네요ㅠ

우선 스팀잇 백만스파 임대는 사실 런칭 후 3달동안은 어림도 없었습니다. 슬랙 채널에서 네드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적이 있는데요, 그때 "오, 흥미로운데 혹시 트랙션이 어떻게 되나?"라는 답변을 받았고, 그 당시 초라한 (DAU 50-100명 수준) 트랙션을 보여준 후에 아무런 소식이 없었죠.

헌터 보상 풀을 조금이나마 마련해 보고자 @tabris랑 저랑 합해서 한 2만스파 정도 충전했던것 같은데 그 당시 거의 5만불 이상 되는 금액이였습니다. 이미 둘이서 풀타임 가난한 스타트업 생활을 2년정도 하던 시기라서 그당시 5만불이면 저희가 갖고있던 가용 현금을 다 투자한 금액이였죠.

그렇게 개인돈이라도 끌어보아서 스파를 충전하고 3달을 운영하다가 비로소 본격적인 한 수를 둔게 바로, 스파 임대를 SMT 토큰과 결합시켜 투자를 유치하는 에어드랍 전략이였습니다.

Announcing HUNT Token Airdrops for Steemians (Smart Media Token Project)

지금이야 스팀커뮤니티에서 일반적인 방법이 됐지만 그 당시에는 저희가 거의 처음 시도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행히도 커뮤니티의 반응이 좋아서 10일만에 40만 스파 정도 끌어모았고 (그당시 평단가 2.6-3불정도 하던 시기라 거의 백만불 이상되는 시세만큼의 스파를 모을 수 있었죠), 이후 트랙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트랙션이 개선되니 스팀잇에서 드디어 6월 1일에 바로 백만스파를 임대해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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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헌트 사업은 그때 부터 가속패달이 붙게 되고,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글로벌 top10에 들어갈 정도로 유저수가 많아졌습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올 한해 가장 저희를 곤란에 빠뜨렸음과 동시에 지금의 스팀헌트 시스템을 완성시킨 사건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랭킹이 포스트의 SBD 기준 금액으로 매겨지다 보니 비드봇, 큐레이션 보팅 등이 동원되어 리워드 풀을 어뷰징.
  2. ABV (Account-based Voting)으로 변경 후에 나이지리아, 터키 등의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어뷰저들의 대거 유입.
  3. 리스팀 에어드랍이 스팀헌트와 관련없는 스티미언들의 피드를 오염시켰던 이슈.
  4. 지능적인 부계정 운영 어뷰저들이 속출하여 헌터레벨제도, Diversity Score 등등 각종 어뷰징 디텍션 툴/정책을 쏟아냈던 시기.
  5. HF20이후 많은 유저들이 RC 부족으로 사이트 활동이 불가능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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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Lagos라는 도시에서 동접이 20-50씩 계속 찍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ㅎㅎ)

이 외에도 전 세계에서 수 많은 스티미언들이 다양한 비판, 의견들을 전달해 주었고, 그런 내용들을 시스템 개선에 적극 반영하면서 여기까지 잘 끌고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 스팀헌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유저들중 많은 분들이 초창기에 가장 적극적인 비판을 쏟아내던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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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가장 많은 비판/공격을 쏟아내던 유저 중 한명입니다. 지금은 가장 적극적으로 포스팅, 소셜채널 홍보 등등의 공헌을 하고 있는 유저이기도 하죠)



아무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스팀헌트는 글로벌에서 안정적인 유저를 다량 보유하고 (DAU 3천), 이들이 생성해내는 컨텐츠들이 스팀잇 밖에서 끌어오는 트래픽만 한달 MAU (Monthly Active User)가 6만이 넘는 (10월에는 최고 10만도 찍었었죠) 댑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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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공격적으로 SMT관련 거래소 전략, 기업 제휴등을 추진하기 위해 10월에는 스팀 증인에도 출마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저희의 미션에 공감해 주셔서 현재 전체 순위 38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증인관련 활동은 저희 펀딩이 마무리 되고 회사가 정식 설립되면 더욱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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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또하나 좋은 소식이 있었죠. 블록체인 앱 통계 사이트중 가장 유명한 State of the DApp에 스팀 댑들이 등재되었고, 스팀헌트는 전체 2,281개 댑들 중에서 1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스팀잇은 1위, 스팀몬스터는 4위까지 올라갔죠.



저와 @tabris는 거의 1년 반동안 스팀헌트 사업에 full time으로 매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팀은 지분투자도 없이 연간 3.6억 이상의 운영비를 순수하게 self-funding으로 이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부업으로 운영중인 기술기반 제품이 있는데 운영소요 거의 없이 시드펀딩 정도는 되는 사업자금을 벌고 있어서 따로 지분투자를 안받은거긴 합니다). 하지만 self-funding으로는 스팀헌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할수도, 스케일을 확장하는것도 불가능하죠. 이에 2019년은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2019년 초에 진행할 저희 펀딩 성과에 따라 이 스팀헌트 사업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 봐도 무방하겠죠.



2019년 스팀헌트 사업 방향

사실 스팀헌트는 헌트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사업입니다. 얼리어답터들의 적극적인 신제품에 대한 관심, 지식등이 자산화 되어 메이커들이 제품 런칭의 마케팅 및 크라우드펀딩의 동력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스팀헌트, 리뷰헌트, 아이디어헌트 등의 서비스를 런칭하고, 여기서 활용될 HUNT 토큰을 통해 얼리어답터 <> 메이커/회사간의 가치 교환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저희 목표이죠 (헌트 플랫폼을 소개합니다 - SMT기반의 얼리어답터-메이커 연결 커뮤니티 플랫폼).

2019년은 이 헌트 플랫폼의 초안을 다짐과 동시에, 이를 통해 메이커들의 방대한 마케팅 자금이 헌트 토큰 경제로 흘러들어오는 revenue stream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_1. 리뷰헌트 런칭

내년 2월 베타버전 런칭을 목표로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리뷰헌트 베타버전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프트웨어/앱 메이커들이 헌트 토큰 바운티를 걸고 헌터들에게 제품 리뷰를 요청
  2. 헌터들은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사용기를 유부트, 블로그 등 각종 소셜매체등에 개제하고 플랫폼에 공유하면 메이커가 리뷰 퀄리티에 따라 바운티 풀에서 토큰을 지급
  3. 메이커의 토큰 구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fiat payment 옵션 제공
  4. (정식 버전에서 런칭 예정) 헌터들이 헌트토큰을 사용해서 정가 대비 큰 폭의 할인율로 해당 제품 구매 가능

_2. 거래소 토큰 펀딩 및 토큰 상장

개발진, 사업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보다 공격적인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거래소를 통한 토큰 펀딩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아직은 논의 수준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글로벌 거래소 3-4곳 정도를 순차적으로 타겟할 계획이며, 그중 한곳과는 내년 2월 펀딩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따로 안내가 나갈 예정입니다.

_3. SMT 전환

스팀잇의 대규모 구조조정 후에 SMT 일정 및 스펙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정식 버전이 아닌 SMT-lite 버전의 테스트넷이 현재 3월 15일로 잡혀있긴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봤을때 적어도 3-5달 이상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음과 동시에, Lite 버전에는 PoB (Proof-of-Brain) 및 덱스 관련 기능이 없이 토큰 발행, 유저간 전송 등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될 것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헌트 토큰은 우선 ERC20로 발행될 예정이고, SMT lite버전에서 전환시킬 지 정식버전에서 전환시킬지 여부는 라이트 버전의 스펙 및 안정성을 확인한 후에 결정할 예정입니다.

_4. 아이디어 헌트 알파 런칭

크라우드 펀딩은 300억불 이상의 큰 시장인 만큼 경쟁도 치열한 영역입니다. 이미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프로젝트들도 우후죽순 생겨났죠.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현존하는 킥스타터, 고펀드미 등의 크립토 버전일 뿐입니다. 차별점은 그저 암호화폐로 결제/보상 가능, 회계적 이점, 스마트 컨트랙 사용, 저렴한 거래수수료 등의 수준이죠. 이 정도의 차별점으로는 절대로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중앙화 기반 플랫폼을 압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헌트는 NFT / Security token을 활용하여 펀딩이 진행되는 차세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될 예정입니다. 헌터들의 신박한 제품에 대한 갈망이 토큰경제로 연결되어 크라우드 펀딩 제품의 pre-market valuation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그림이죠. 이 부분 역시 더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헌트 플랫폼의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소개될 예정입니다.

_5. 글로벌 스팀 댑/서비스들과의 협업

스팀헌트는 영어 기반 글로벌 플랫폼이고 유저의 반 이상이 북미/유럽 국가 유저입니다. 이미 저희 디스코드 채널에는 전 세계의 2,300명 이상 유저들이 모여있죠. 따라서 글로벌 스팀 커뮤니티에서 스팀헌트의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1. 스팀기반 댑/서비스들의 Business Model/Revenue Stream 구축을 장려하고 다양한 생태계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자, 주요 글로벌 댑/서비스들이 모여 Steem Business Alliance (SBA) 출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내년 1월에 정식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2. 댑들이 blacklist/whitelist 유저를 공유할 수 있도록 깃허브 레포 및 API를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3. MSPwaves, The Steeming Pile 등 글로벌에서 영향력이 있는 라이브챗, 토크쇼 등에 적극 출현하여 global presence를 넓히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의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는 암호화폐 불황기에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이 스팀 블록체인의 향방을 결정짓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스팀 블록체인에는 1년 전과 단순 비교가 힘들 정도로 훌륭한 개발력으로 무장한 팀들이 들어와서 댑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또한 계획만 장황하고 실제 제품이 없거나 지지부진한 프로젝트들은 커뮤니티에서 알아서 걸러내주는 정화작용도 1년 전에 비해 아주 잘 작동하고 있죠. 따라서 2019년은 이런 양질의 프로젝트들이 성과의 결실을 맺어 스팀 블록체인 전체에 유래가 없던 신규 유저/자금 유입이 되는 한 해가 될 것 입니다.

모두들 2018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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