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플러스 서비스가 장사가 안된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서비스 종료 메일을 보니 또 기분이 색다릅니다. 수년간 장사 안됐던건 다들 아는 사실이고, 그 결과 자체가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아니 왜 구글에서 하는 서비스가 종료될 정도로 폭망한거지...?
라는 의문은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왜 망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구글도 모를겁니다. 저 같은 일개 개인이야 더더욱 알리가 없지요. 하지만 사실무근한 추측뇌내망상을 돌려보자면...
구글은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도 이 글쓰면서 처음으로 찾아봤는데,


이렇게 많은 서비스가 있는지 조차 몰랐을 정도로 많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서비스들은 구글 계정으로 동기화됩니다.
아주 편리하게 말이죠.
저는 이 구간에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게, 블로그 같은 경우 다른 SNS 서비스와 달리 실제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꽤 강하거든요.
애초에 실명을 쓰는 경향이 강하고 실제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쓰는 경우가 많은 페이스북이나, 대놓고 '인싸' 지향적인 인스타그램과는 결이 좀 다르다고 봅니다.
실제 자신과 분리하고 싶은데, 자칫 실수해서 공유 옵션이라도 잘못걸면 실제 자신이 노출될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는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게 제가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이건 사실 제 경험담이기도 하구요.
인스타그램, 트위터는 계정 삭제, 재생성이 엄청나게 쉽습니다. 계정 폭파하고 사라지는게 밥먹듯이 일어나죠.
구글 플러스도 마음만 먹으면 하기는 쉽겠지만... 구글 계정은 초대장때부터 쓰던 사용자가 꽤 많아서, 실제 사용하는 계정이 많습니다. 저만해도 십년 이상 일정과 주소록을 싱크하고 있어요. 계정 폭파가 쉽지가 않습니다.
계정 하나 더 파면 될일이기는 하지만, 굳이 블로그 서비스 따로 쓰겠다고 구글 계정을 하나 더 파면, 자격증명 저장도 하나 늘어나야하고, 결국 브라우저를 따로 쓰던지, 아니면 불편을 감수하고 로그인-로그아웃 반복을 해야하죠.
구글 플러스 하나 접는다고 해서 구글의 위상이 흔들리는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좀 새롭기는 하군요. 얘네도 인간이구나... 싶은 정도-ㅅ-ㅋㅋㅋㅋ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으니까요.
구글 플러스 처음 생겼을때 쓰기 싫은 걸 자꾸 푸시를 넣어서 엄청 짜증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시원하면서도 짠하기도 합니다-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