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평소 이런 종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그렇다고 다른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지만..)
며칠 전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짧은 수필과 만화로 이루어진 책이어서 정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어요.

읽고나니 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인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삶에 대해 무겁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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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구마’라는 프롤로그로책은 시작된다.

(출처: 작가 도대체 님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i.am.dodaeche )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단편의 웹툰인데 살면서 이따금씩 생각이 날만큼 내 마음에 울림이 컸던 웹툰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가웠다.

애석하게도 나는 인삼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지금도 이성은 고구마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지만 마음 한 켠에 여전히 인삼이 살아 숨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몇 년 간은 내가 가진 것들이 한낱 의미 없는 것들이었음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아마 내가 가진 것들이 좀 어설픈 수준이어서 더욱 빠르고 맥없이 사라졌던 것 같다. 나는 대단한 인삼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 시간들이 힘들었다. 허무함과 함께 ‘하필 내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하는 질문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동시에 주변의 다른 이들을 신경쓰느라 더욱 더 힘들었다. 한 없이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 시절 언젠가부터 우연히 보았던 이 만화가 계속 생각이 났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일들은 내가 가진 알량한 편견이나 아집을 버리고 삶의 중심을 좀 더 나 자신에게로 가져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인삼과 고구마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항상 고구마처럼 살기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다.

이렇게 첫 장을 열고, 이 후에는 직장에 재직 중인 작가의 일상 에피소드나 깨달음을 재치있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가벼운 일상 이야기만이 전부는 아니다. 귀여운 그림과 편안한 문장들과 대비되게 그 너머에는 그 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작가가 느꼈을 고민과 허무함이 묻어난다. 또 그것마저 인생의 한 부분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작가의 생각은 반박할 수 없으면서도 왠지 씁쓸하다.

끝까지 책에서 삶에 대한 고민과 질문에어떠한 답이나 해결책,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쉽게 정의하고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제목에 ‘일단’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점이 덮어 놓고 시크릿이나 긍정 파워를 외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새롭게 시작한 2018년, 여러 계획을 세우고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실패도 있을 것이고 답 없는 고민에 시무룩해질 때도 있을 것이다. 목표를 이뤄 나가는 것도 좋지만 올 한해는 하루 하루를 나 자신과 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며 일상 속의 행복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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