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영화7-3] 쿵푸허슬 -캘리편-
쿵푸 허슬(2004)
원제 : 功夫, Kung Fu Hustle
개요 : 코미디, 액션, 로맨스, 무협
감독 : 주성치
출연 : 주성치(싱/남주인공), 원화(돼지촌 주인/남조연), 원추(돼지촌 여주인/여조연), 황성의(풍/여조연), 동지화(도넛/오랑팔괘곤 고수), 조지릉(조연/금강투 고수), 석행우(조연/십이로담퇴 고수)
진국곤(도끼파 보스), 양소룡(마지막 악당(야수)), 가강희와 풍극악(하프 연주 암살자), 원상인(거지)
축구는 한물 갔어
주성치 본인의 전작품인 소림축구를 빗대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하지만 웃음의 요소는 무엇보다도 비슷하고,
작은 것에 중요한 가치관을 심어두고 그것을 지켜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그리고 쿵푸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은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물 간 퇴역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빨리 올 것인가에 대한 속도전일 뿐 누구나 늙는 것은 똑같습니다.
과연 한물 간 것은 잊혀지는 것이고 쓸모없어지는 것일까?
소림축구가 한물 간 퇴역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기반으로 또 멋진 영화로 탄생되었다는 점을 보면,
우리의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깊어지고 세련되어짐을 잘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 그러한 노력을 하는 사람에게만 그 가치있는 열매가 허락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빛나도록 닦아주고 다른 사람들의 길을 비추어주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하는 분이신지? 농사지어
아주 짧막한 웃음 코드의 대사이지만 참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봅니다.
주인공이 건드레를 떨며 우가촌의 농부들을 우습게 봅니다.
그리고는 본때를 보여주려고 약해보이는 한 명을 나오라고 합니다.
누가보아도 힘없이 쓰러질 것만 같던 안경 낀 아저씨...
사람들 사이에 가려져있던 그가 틈새을 비집으며 나오자 그 우락부락한 근육에 주인공은 당황하고 맙니다.
그래서 물었더니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당연히 농사짓고 가축기르는 촌구석이라 생각한 곳에서 농부 복장으로 힘없이 보이는 얼굴
누가 보아도 당연히 농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농부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오류를 참 많이 범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른들은 아이들을 나무랠 때 가장 신중하고 주의해야할 부분입니다.
- 저번에도 그랬잖아
-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어
- 부모님이 그러니깐~ 너도 ~
- 하는 꼬락서니 보니깐~
- 친구를 보니깐~
그리고 허황된 협박으로 아이들을 나무랜다.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 한번만 더하면 (쫓겨날 줄 알어)...
- 또 그러면 ... 너희 부모님(선생님)한테 이를거야...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언변이라면 권위와 신뢰감만 떨어질 뿐입니다.
이러한 어른들이나 동화 속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과 무엇이 다를까요?
나보다 목소리 큰 사람은 없어
내공인 음파로 무술 공격을 하는 여사장은 사자후라는 무지막지한 무공을 보여줍니다.
날아갈 듯 빠른 달리기도 달리기이지만 그의 큰 목소리 공격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고수들도 힘없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 그녀가 너무도 위풍당당하게 당연한 한마디를 합니다.
나보다 목소리 큰 사람은 없어
너무나 당연했던 것일까요?
목소리가 가장 크다는 것, 무공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터인데
목소리가 가장 크든 말든 그녀를 능가하는 무공의 고수가 곧 나타납니다.
그리고 속절없이 크게 당하고 맙니다.
그녀의 목소리도 거대한 종을 이용한 확장을 통해서 겨우 위기를 모면했을 뿐 가장 높은 무술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자만에 빠집니다.
자신의 실력이 예전보다 빠르게 향상될 때 그러하고,
누군가 옆에서 잘한다고 입바른 소리를 할 때 그러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을 인정할 때 그러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 때는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다닙니다.
자만은 순간입니다.
유명한 분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많이도 봅니다.
반대로 자신을 낮추고 늘 모지람을 알고 노력한 사람은 끝까지 노력하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수준에 이릅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고 따르고 가까이 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능력을 얻고 자만을 따르면
쉽게 성공하고 유명해질 수 있으나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게 됩니다.
하지만
노력을 사고 겸손을 일삼아 어렵게 남에게 인정받으면
내려오고 싶어도 사람들이 붙잡아 또 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