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 나의 일과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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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 5일 근무를 하는 분들은 이틀만 일하고 다시 주말을 맞이하겠지만, 난 3일을 일하고 일요일의 휴식을 맞이한다. 마침 또 출근을 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날씨는 추워진다고 한다. 명절 때 집에서 빈둥거릴 때 추웠으면 좋으련만, 다 끝나고 밖에 나갈 일이 생기니 추워져서 내 입장에선 조금 아쉽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다시 직장에 나와 이것저것 일을 하고 아이들과 공부를 함께 하니 기분이 좋다. 노는 걸 좋아하는 것이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슷하겠지만 휴식의 즐거움은 일에서 오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새삼 든다. 그리고 아울러 일하는 게 가끔은 이렇게 즐겁게 마치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건 내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즉 일이다. 특히나 TV 시청이나 영화 감상과 같은 수동적인 오락이 지배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새벽 시간이다. 피곤할 때가 되었는데, 일찍 잠이 오질 않아 이런저런 일을 또 집에서도 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고, 자료 만들 준비를 하고 있고, 블로그에 무언가를 이렇게 쓰고 있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여러 가지가 한 번에 떠오를 때면 모두 꺼내 놓고 조금씩 하면서 하나씩 마무리를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글을 쓰는 것은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완결성 있게 정리하는 일인데, 이렇듯 다른 짓을 함께 병행하면서도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내가 누리는 그야말로 나의 능동적인 유희가 아닐까 싶다. 이 글의 제목인 일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임과 동시에 이런 능동적 유희 역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알맹이가 부실한 제목이라는 껍데기만 남은 글이 남겨졌다. 과연 저장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발행을 누를지 말지 갈등이 잠시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것도 기억의 일부이며, 내 삶의 흔적의 일부며, 내 의식의 소산이니 그냥 남겨두고, 다시금 찾아볼 수 있게 발행해 보련다. 가끔은 이런 정신없는 글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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