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생 현자씨의 두 번째 인생 찾기
컴퓨터를 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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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일
엄마의 메일엔 늘 '컴퓨터를 사야겠다'라고 적혀있었다.
언니와 나는 컴퓨터를 더 많이 배운 후에 사라고만 말하곤 했는데, 솔직히 엄마가 컴퓨터를 사면 '이건 어떻게 하니? 저건 어떻게 하니?'라며 물어볼 질문 폭탄이 귀찮았던 것 같다.
엄마한테 늘 즐겁게 살라고 말하면서 정작 엄마의 즐거움엔 무관심했다.
혼자서 컴퓨터를 찾아보면서 느꼈을 막막함에 미안해졌다.
엄마의 메일 앞에 항상 붙는 '마음도 이뿐 딸'이 되려면 아직 멀었네, 멀었어.
글/ 그림 키만소리 (kiman)
엄마와의 한 달 배낭여행을 담은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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