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lovelove] 여행이 맺어준 우리, 그렇게 세계 여행까지 함께 떠나다

@floridasnail님의 이벤트
부부의 사랑 고백, 감사편지를 읽고 싶습니다.
처음 만났던 이야기,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야기, 조그만 일에 감사하는 이야기,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배려에 새삼 고마워지는 이야기 등등, 배우자 자랑 이야기도 당연히 좋습니다.
권태기에 들어선 부부라면, 처음의 설레임과 사랑을 되새기며 새로운 사랑 고백을 하는 기회가, 이제는 정으로 산다는 중년 부부들은 인생을 함께 해주는 고마움을 담은 고백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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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그 당시 대학생들이 대외활동을 위해 많이 사용하던 "스펙업"이라는 네이버카페가 있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뭔가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던 나는 카페 글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캠핑카로 전국일주 하실 분 모집합니다!" 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시절은 우리나라에 캠핑붐이 일어나기 전이었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캠핑카여행이 비싸기때문에 대학생들인 우리가 캠핑카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쉽게 캠핑카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대중들에게 홍보한다" 뭐 이런 슬로건이었던 것 같다.

나는 대학시절에 히치 하이킹으로 전국무전여행을 해봤었고 운전병 출신으로 운전과 기본적인 정비가 가능했다. 그렇게 그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지금의 내 아내는 그 때 캠핑카팀의 팀장이었다. 그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일벌이기 왕" "추진력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방학 두 달 동안 매일 아침에 만나 밤12시까지 기획서를 작성하고 캠핑카회사 캠핑용품회사 캠핑장 등에 무작위로 연락하고 미팅을 했었다. 사실 대학생이니까 할 수 있었던 무식한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 당시 트위터가 우리나라에 막 태동하던 시기(지금같은 찌라시성 글보다는 진정성 있는 글들이 많았다.)라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관광과 교수, 마케팅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나는 점점 그녀가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팀장으로써 카리스마 있게 일을 진행하고 그녀의 의사결정은 명확했으며 빠르게 일을 진행시켰다.

그녀와 우리집은 같은 인천이었는데 서울에서 작업을 마치고 12시에 막차를 타고 항상 집에 같이 오게 되었다. 그때 개인적인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었는데 그렇게 조금씩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던 것 같다.

결국 캠핑카와 캠핑용품 그리고 여행자금을 협찬 받은 우리는 15박16일 캠핑카 전국일주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후작업들과 각자의 진로문제 덕에 그 당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우리의 관계는 마무리 되었었다.

간간이 그 때 함께했던 팀원들과 연락만 주고 받다가 5년 후 어느 날 그녀가 커피숍을 열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축하해주러 카페에 방문했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당시는 몰랐지만 예전의 감정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날 이 후 나는 개인적으로 카페를 자주 방문하게 됐다.(집에서 가깝기도 했어요^^;;)
뭐 그리고 더 자주 연락하고 자주 이야기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 서로에게 했던 말이 참 재밌다.

키만
“나는 연애가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오빠에게 잘해 줄 자신이 없어.”


“나도 잘 해줄 생각 없어. 그냥 영화보고 싶을 때 영화보고 뭐 심심할 때 연락하면서 편하게 지내자”

나도 사실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지만 이 친구와 관계는 계속이어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지라 이런 대화를 하고 편하게 만남을 가졌었다. 그런데 마음이 편해서 일까 우리는 급속도로 더 가까워졌다. 연락도 더 자주하고 더 자주만나고... 심지어 키만의 카페는 밤12시에 마감을 했다. 나는 직장인이라 퇴근하고 카페에서 마감까지 기다렸다가 밤12시 이 후부터 데이트를 시작했다. 새벽 4시까지.....(그 때는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어느 날 내가 말했다.

“나 30살 되면 회사 그만두고 세계여행 갈거야”

“앗! 나도 세계여행 가고 싶은데!! 같이가자!!”

그렇게 우린 같은 세계여행의 꿈을 꾸고 같이 준비하며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 이후는 자연스럽게 웹툰 스토리가 이어지게 되는 것 같네요..ㅋㅋ)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다시 키만과 만나기 전 키만이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엄청 성격 좋고 잘 노는 언니를 만났는데 그 언니는 혼자 제주도에 여행 왔었다고 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바로 우리 누나였답니다... 진짜 신기하죠??


단순히 이벤트에 참여할 겸 글을 썼는데 참 새록새록 그때의 일이 떠오르며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끼네요 ^^ 이런 이벤트를 주최해주신 @floridasnail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키만의 끼와 열정을 아는 제 주변의 친구들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 넌 진짜 결혼 잘했다. 항상 와이프에게 감사하며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습니다.
사주를 보더라도 100억을 만진다는 그녀. 옆에서 잘 보필하며 주부(?)로써 소임을 다하려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키만과 효밥의 웹툰 세계 여행 이야기>

0. 백 번도 때려치고 싶었던 스팀잇 입성기 에피소드
1. 부부세계여행 웹툰 1화 : 세계 여행을 이렇게 가도 될까요?
2. 부부세계여행 웹툰 2화 : 결혼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3. 부부세계여행 웹툰 3화 : 세계 여행은 3년도 짧아
4. 부부세계여행 웹툰 4화 : 엄마의 진짜 속마음
5. 부부세계여행 웹툰 5화 : 세계여행자의 결혼 준비
6. 부부세계여행 웹툰 6화 : 세계여행 D-7
7. 부부세계여행 웹툰 7화 : 반쪽 항체만 가지고 가도 될까요?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찾기>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타자연습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사람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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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태국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라오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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