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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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요력 1204년 8월 31일 에레보니아 제국 최동단 갈레리아 요새 군사훈련장]
제국군 수비병A : 아, 안돼... 손을 쓸 수가 없다!
제국군 수비병B : 어째서 이런... 대체 누가 조종하고 있는 거지?!
제국군 수비병A : 제, 제4기갑사단에 연락을! 크레이그 중장님께 지원을 요청해!
[요새 사령 구역]
린 : 윽...?!
알리사 : 이, 이건...?!
엠마 : 대체 무슨 일이...
가이우스 : ...지독하군.
피 : 초연 냄새... 화약도 쓰이고 있어?
나이트하르트 소령 : ...아무래도 완전히 허를 찔린 모양이군. 전차의 폭주도 포함해서, 전부 미끼였나.
사라 교관 : 예, 역시 목표는 두 문의 [열차포] ㅡ진심으로 크로스벨의 통상회의를 노릴 모양입니다.
엘리엇 : 그, 그런...
마키아스 : 큭, 제정신인가...?!
유시스 : ...역시 목표는 철혈재상의 목숨이라는 건가.
라우라 : 어리석은... 이렇게까지 지독한 폭거를 일으키다니.
린 : ...ㅡ시간이 없습니다. 저희도 협력하게 해 주십시오. [열차포] 가 기동하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 막도록 하지요.
알리사 : 린...
엘리엇 : 그, 그렇지...! 우리들도 분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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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스 : 그래...! 이런 폭거를 지나칠 순 없어!
사라 교관 : 이것 참. 말려봤자 소용없겠네. ㅡ린 이하 A조. 이대로 날 따라올 것! B조는 소령님의 지휘에 따르도록!
나이트하르트 소령 : 각각 두 팀으로 나뉘어 오른편과 왼편의 열차포를 제압한다.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ㅡ 실전이다! 부디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하도록!
린 : 알겠습니다! 토르즈 사관학교 특과 클래스 [VII반] 일동... 지금부터 열차포의 기동을 막아내기 위한 임무를 개시한다. 평소의 성과를 보일 때가 왔다ㅡ 전력으로 교관님들을 서포트한다!
학생들 : 오오!
[요새 병사 구역]
사라 교관 : 행차하셨군.
린 : !!
엠마 : 시, 실습 때 나타났던...
라우라 : 기계장치로 된 마수인가...!
사라 교관 : 이야기는 나중에! 단숨에 해치우자!
린 : 라져! ...틀림없어. 그 때의 마수와 같은 타입이야.
유시스 : 아무래도 요새 내부에 대량으로 풀어놓은 모양이군... 아까 그 병사들을 덮친 것도 이놈들일 거다.
엠마 : ...네...
가이우스 : [인형병기]...
라우라 : 교관님도 말씀하셨지만... 그것이 진짜 이름인가?
사라 교관 : 그래. 어떤 일당이 만들어낸 성가신 일회용 병기야. 신중하고 신속하게, 서둘러 앞으로!
학생들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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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크로스벨 측 회랑]
유시스 : 여긴...
엠마 : [갈레리아 협곡] ...이곳과 크로스벨 주를 나누는 경계로군요.
린 : 앗...!
라우라 : 저, 저것이...
가이우스 : [열차포] 인가...!
유시스 : ...저렇게 클 수가.
사라 교관 : 칫, 기동이 너무 빨라...! 설마 타깃 설정도 없이 마구잡이로 쏘아대려고...?!
린 : ㅡ사라 교관님!
사라 : 에잇, 바빠 죽겠는데! 얘들아! 속공으로 해치우는 거다!
린 : 라져!
라우라 : 제압을 개시한다...!
엠마 : 꺄악...?!
유시스 : 칫... 자폭까지 할 줄은...!
사라 교관 : 시간이 없어! 나만이라도 먼저 가겠다! 너희들은 안전을 확보하면서ㅡ
라우라 : ?!
가이우스 : [열차포] 가...!
사라 : 아차ㅡ
린 : ...그만... 그만둬어어어엇!!

(ㅡ5개월 전 에레보니아 제국 중앙, 제도 [헤임달] 근교ㅡ 소도시 [트리스타] 에서 400세르쥬 서쪽 지점 공도 [바레아하트] 행 여객 열차)
여성의 목소리 : 켈딕 경유, 바레아하트 행 여객 열차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ㅡ다음 역은 트리스타, 트리스타. 1분 가량 정차하겠사오니, 승객께서는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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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ㅡ슬슬 도착인가. 그건 그렇고... 이제 완연한 봄이구나. 고향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었는데...)
[근교도시 트리스타]
린 : 헤에...! 라이노 꽃인가...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건 처음 보네. (여기서 2년 동안 지내게 되는 건가... ㅡ응, 아늑해 보이는 거리구나.)
알리사의 목소리 : 꺅...
린 : 엇ㅡ
알리사 : 아야야...
린 : 미, 미안, 괜찮아? ...미안해. 내가 멍하게 있는 바람에.
알리사 : 후훗... 신경 쓰지 마. 나도 꽃에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까. 그치만, 썩 괜찮아 보이는 거리인걸?
린 : 응, 나도 마침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야. 트렁크는 괜찮아? 떨어뜨렸던 것 같은데.
알리사 : 응,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나저나... 같은 색 제복이네?
린 : 그러고 보니... 다들 녹색 제복인데 대체 어떻게 된 거람? 보내온 것을 입고 온 것 뿐인데...
알리사 :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그치만 우리 말고도 입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어떤 이유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실은 같은 반이라거나.
린 : 아...
알리사 : 후훗, 그럼. 입학식 때 또 만나게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린 : ...이름, 물어볼 걸 그랬네. 뭐, 괜찮아. 앞으로도 마주칠 기회야 있을 테고. 그나저나, 같은 색 제복인가... 이 장비(오브먼트)만 해도 제복과 함께 보내와 놓고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사관학교의 비품이라기엔 꽤나 공이 들어간 모양새고... ㅡ뭐, 됐어. 슬슬 갈까. [토르즈 사관학교] 는 이 거리 북쪽에 있는 모양이군. 아직 시간은 있지만 입학식에 지각이라도 했다간 큰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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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토르즈 사관학교>
집사 클라우스 : ㅡ그럼, 아가씨. 무운을 빌겠습니다.
라우라 : 응, 고마워. 할아범도 건강하길. 아버님의 빈자리를 잘 부탁한다.
집사 클라우스 : 예, 명심하겠습니다... 이거 실례ㅡ 좋은 날씨로군요. 입학하시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린 : 아... 예. 감사합니다. (...싹싹한 영감님이시네. 어느 집안의 집사인 모양인데. 아까 그 애는 귀족 출신인가... 태도가 늠름했으니, 이름 있는 무사 가문 출신일지도 모르겠군.)
[토르즈 사관학교]
린 : ...이곳이... 이곳이 [토르즈 사관학교] ...그 드라이켈스 대제가 창설했다고 전해지는 학교인가.
집사 아르노 : ㅡ수고하셨습니다. 사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유시스의 목소리 : 수고했다.
집사 아르노 : 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유시스 : ㅡ그럴 필요 없다. 괜히 시선을 끌 생각은 없어.
집사 아르노 : 허, 허나...
유시스 : 필요 없다고 했다. 적당히 휴식을 취한 뒤 바레아하트로 돌아가도록.
집사 아르노 :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린 : (도력 리무진... 라인폴트의 최고급 모델인가. 역시, 대귀족의 자제께서도 들어오시는 모양이군.)
토와 회장 : ㅡ입학을 축하드립니다ㅡ! 음음, 네가 마지막인 것 같네. 린 슈바르처, 라고 부르면 되지?
린 : 아... 예. ㅡ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제 이름은 어떻게?
토와 회장 : 에헤헤, 사정이 좀 있어서. 지금은 너무 신경 쓰지 마.
린 : ???
죠르쥬 : 그게 신청했던 물건이야? 일단 맡아 두지.
린 : 아아... 안내장에 쓰여 있었죠.
(린은 들고 있던 꾸러미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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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르쥬 : ㅡ확실히 받았어. 나중에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
토와 회장 : 입학식은 저쪽 강당에서 하니까 이대로 쭉 가면 돼. 아, 맞다 맞다ㅡ [토르즈 사관학교] 에 잘 왔어!
죠르쥬 : 입학 축하한다. 충실한 2년이 되길.
린 : (일단 둘 다 선배님... 이려나? 여자 쪽은 어째 연상으로 보이진 않았는데... 하지만 [내가 마지막] 이라는 건 대체 무슨 소리지...? 슬슬 입학식 시간인가. 2년간의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가야지.)
[강당]
반다이크 교장 : ㅡ마지막으로 자네들에게 한 마디 전하도록 하겠네. 본 학교가 설립된 것은 약 220년 전의 일이다. 창립자는 그 [드라이켈스 대제]ㅡ[사자전역] 을 종결시킨 에레보니아 제국 중흥의 시조이다. ㅡ즉위로부터 약 30년. 노년의 대제는 제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 땅에 병학과 포술을 가르치는 사관학교를 열었다. 최근 군의 기갑화와 함께 본 학교의 역할도 크게 변했고 군 이외의 길을 걷는 자도 많아졌으나... 그래도 대제가 남긴 "어떤 말" 은 지금도 학교의 이념으로 숨 쉬고 있다. [젊은이여ㅡ 세상의 초석이 되어라] "세상" 이라는 말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가. 무엇을 통해 "초석" 이 될 자격을 얻을 것인가. 앞으로 2년 동안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절차탁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 ㅡ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린 : ([세상의 초석] 이라...)
엘리엇의 목소리 : 으으음, 느닷없이 허들이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린 : 응, 역시 [사자심황제] 단순한 스파르타 같은 것보다 훨씬 어려운 목표구나.
엘리엇 : 아하하, 그렇네. 난 엘리엇. 엘리엇 크레이그야.
린 : 린 슈바르처야. 그러고 보니... 같은 색 제복이네?
엘리엇 : 응. 어떻게 된 거지? 대부분의 신입생은 녹색 제복인 모양인데... 아, 저쪽에 있는 흰 제복은 귀족 신입생이려나?
린 : 응, 그런 모양이야. 하지만...
엘리엇 : 왜?
린 : 아니, 아무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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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교감 : 이 다음은 입학 안내서에 따라 지정된 반으로 이동할 것. 학교의 커리큘럼이나 규칙 설명은 각 반에서 하게 되겠습니다. 이상ㅡ 해산.
엘리엇 : 지정된 반이라니... 보내 왔던 입학 안내서에 그런 게 있었나?
린 : 아니, 없었을 텐데. 이 자리에서 발표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라 교관 : 자 자, 붉은 제복을 입은 아이들은 주목~! 보아하니 반을 알 수 없어서 당황한 모양이네. 실은 좀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ㅡ너희들은 지금부터 [특별 오리엔티어링] 에 참가하게 되겠습니다.
마키아스 : 헤에...!?
알리사 : 특별 오리엔티어링...
라우라 : 흠...?
피 : ......
사라 교관 : 뭐, 금방 알게 될 거야. 그럼 전원, 날 따라오도록.
엠마 : 저, 저어...
가이우스 : 일단 가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시스 : ...이것 참.
엘리엇 : 저어... 정말 어떻게 된 걸까?
린 : 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가 보자.
패트릭 : (...흠...?)
[구교사]
엘리엇 : 여, 여긴...
린 : 사관학교의 뒤쪽... 꽤나 낡은 건물 같은데.
사라 교관 : ~♪
알리사 : 이런 데서 뭘...?
마키아스 : 큭...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라우라 : 뭐, 생각해 봤자 소용이 없겠군.
엘리엇 : 뭐, 뭐라도 나올 것 같은 건물이네...?
린 : ...그러게. (그나저나, 거리에서 봤던 멤버가 어느 정도 모여 있네. 역시 같은 반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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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 : ㅡ호오, 쟤들이 우리 후배라는 거구만?
안젤리카 : 뭐, 명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거겠지. 우리 노력이 보답 받은 거라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다. 1년간 꾸준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는 거지.
크로우 : 그렇지~ ...근데 넌 노력 따위 한 적 없잖아. 순 멋대로 굴어 놓고는.
안젤리카 : 훗,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나. 그나저나 알리사도 그렇고 귀여운 애들 뿐이라 기쁜걸 그래. 이거 꼭 친해져야겠는걸♥
크로우 : 헤헤, 아는 애라도 있냐? ...가 아니라! 꼬셔대지 좀 말라고! 너 때문에 근 1년간 얼마나 많은 남학생들이 쓸쓸한 추억을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안젤리카 : ...(훗)
크로우 : 코, 코웃음 쳤겠다~?
토와의 목소리 : 정말~ 둘 다 싸우지 마.
안젤리카 : 여어, 둘 다 수고했어.
크로우 : 다른 병아리들은 얼추 분류가 끝난 모양이지?
토와 회장 : 응. 다들 굉장히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 좋아! 충실한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단단히 서포트해야지!
안젤리카 : 후후, 과연 회장님.
크로우 : 오 기운이 넘치시는데.
죠르쥬 : 뭐, 다소 도움이 없다면 처음에는 힘들 테고 말이지. ㅡ해서, 그쪽 준비도 대강 끝난 모양이네?
안젤리카 : 그래. 교관님 지시대로 했지. 그런데 뭐랄까... 저 애들에겐 동정을 금할 수가 없군 그래.
크로우 : 뭐, 그건 동감이야. 금년도부터 발족되는 "사연 있는" 특별 클래스... 어디 그 솜씨를 좀 보도록 하실까.
[구교사 1층]
사라 교관 : ㅡ사라 발레스타인. 오늘부터 너희들 [VII반] 의 담임을 맡게 되었어.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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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스 : [VII반]...?
엘리엇 : 게, 게다가 너희들이라니...
라우라 : 흠...? 들었던 이야기와 다르군.
엠마 : 저, 저어... 사라 교관님? 이 학교의 1학년 학급 수는 5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것도 각자의 신분이나 출신에 따라 반이 배정된다고...
사라 교관 : 오, 역시 수석 입학생. 용케 잘 조사했네. 그래. 5개의 학급이 있고 귀족과 평민으로 구별되고 있었어. ㅡ어디까지나 "작년" 까지는 말이지.
엠마 : 아...
사라 교관 : 올해부터 반이 하나 더 새롭게 구성되었거든~ 즉 너희들ㅡ 신분에 관계없이 선별된 특과 클래스 [VII반] 이.
린 : 특과 클래스 [VII반]...
알리사 : 시, 신분에 상관없이라니... 정말인가요?
마키아스 : ㅡ농담 마십시오! 신분에 상관없이!?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만!?
사라 교관 : 어라, 분명 넌...
마키아스 : 마키아스 레그니츠입니다! 그보다도 사라 교관님! 저는 절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설마 귀족 따위와 같은 반에서 지내라고 하시는 겁니까!?
사라 교관 : 으음~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같은 젊은이들끼리니까 금방 친해지지 않을까?
마키아스 : 그,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유시스 : 흥...
마키아스 : ...너.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거냐?
유시스 : 별로. "평민 따위" 가 시끄럽다고 생각한 것 뿐이다.
마키아스 : 이거 이거... 아무래도 대귀족의 자제분께서 섞여들어 오신 모양이군. 그 거만한 태도... 꽤나 이름 있는 가문이신 모양인데?
유시스 : 유시스 알바레아. "귀족 따위" 의 이름 같은 건 기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만.
마키아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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