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The 3rd 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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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 그래, 내 역시 사절이데이. (제길... [성흔] 의 힘을 너무 썼어... 어떻게든... 리스랑 이 녀석만이라도...)
길버트 : 오, 오지 마... 오지 마아아악!!
리스 : ...케빈...!
케빈 : 제길... 이렇게 된 이상...!
에스텔 : 괜찮아!? 케빈 씨, 리스 씨!
요슈아 : 다행이다... 늦지 않은 모양이군요!
조제트 : 뭐, 뭐야 여기...!?
티타 : 지. 지옥...!?
렌 : 흐으음, 아무래도 [연옥] 그 자체인 것 같네. 우후후, 제법 흥미로운걸.
애거트 : 하! 적절한 타이밍에 도착한 것 같군!
셰라자드 : 후훗... 실력을 발휘하는 보람이 있겠는걸.
아넬라스 : 어, 어쩐지 낯익은 사람도 섞여 있는 것 같은데요...
케빈 : 너, 너희...
리스 : 어, 어떻게...
율리아 : 그 뒤 셀레스트 님께서 당신들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추적해 주셨다! 그쪽에 [방석] 이 있었던 덕에 어떻게든 알아내셨다더군!
클로제 : 방금 길을 연결해 문을 열어주셨어요! 이 문을 지나면 [정원] 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케빈 : 그런가...!
리스 : ...덕분에 살았습니다...!
길버트 : 미, 믿을 수가 없어...!
진 : ...이야기는 나중에! 지금부터 돌입해서 저놈들의 포위를 허물자!
리샤르 : 자네들은 틈을 타서 문 안으로 뛰어들도록!
케빈 : ...감사합니데이!
리스 : 부탁드립니다...!
올리비에 : 훗... 그럼 시작해 보실까. 작열하는 불꽃 속에서 악마들과 추는 댄스를!
뮐러 : 파사현정... 반다르의 검 앞에 일제히 부서지거라!
에스텔 : 다들... 가자!
일동 :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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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의 정원]
케빈 : ㅡ이상이 이 사건의 대략적인 전모입니다.
동료들 : ......
케빈 : 딱 잘라 말해... 모든 것의 원흉은 접니다. 여러분은 거기에 말려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사죄할 방도조차 없습니다.
에스텔 : 저, 저기... 솔직히 케빈 씨가 왜 그렇게까지 죄송해 하는지 난 잘 모르겠는데...
케빈 : 어...
뮐러 : 듣기로 [고리] 를 잃은 [환영의 나라] 가 [주인] 을 찾는 것은 필연... 그렇다면 자네가 있든 없든 그에 해당하는 사건은 반드시 일어났을 거다.
올리비에 : 훗, 그건 그래. 아마도 다른 누군가가 선택받아 그 인물의 트라우마를 반영한 [환영의 나라] 가 탄생했을 뿐이겠지.
뮐러 : ...네가 선택받았을 경우를 생각하면 솔직히 섬뜩하지만. 그거 하나는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군.
올리비에 : 너무하네... 조금은 신용해 주게나. 고작해야 여기 있는 모두가 주지육림 파티나 여는 세계가 되는 정도였을걸.
뮐러 : ......
티타 : 흐, 흐에에...
애거트 : 이 자식 진짜...
에스텔 : 이, 이보쇼...
조제트 : 노, 농담이 아니라고!
셰라자드 : 후우... 웃을 수가 없네.
케빈 : 저, 저기... 그런 문제인가요?
렌 : 뭐, 딱히 오빠를 감싸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의미로 [환영의 나라] 에 선택받은 게 오빠였다는 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는걸.
케빈 : 허...
리스 : 그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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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 오빠의 [성흔] 에는 상당한 지배력이 있어. [환영의 나라] 가 그럭저럭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는.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였다거나 했다면 과연 그 질서는 유지될 수 있었을까?
케빈 : 아...
요슈아 : 혼돈을 제어해내지 못하고 [환영의 나라] 가 폭주할 수 있다...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는 거구나.
렌 : 우후후, 역시 이해가 빠르네. 그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끌려들어 왔을 가능성도 있어. 뭐, 그건 그것대로 즐거운 다과회가 될 것 같지만♪
티타 : 레, 렌...
에스텔 : 여, 역시 그건 좀 사양하고 싶은데...
진 : 하하... 뭐, 그런 의미에서도 속앓이할 필요는 없을 걸.
리샤르 : 입장이 다르면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이미 운명공동체다.
아넬라스 : 맞아 맞아. 상부상조해야죠.
클로제 : 게다가 [빛나는 고리] 에 관한 것은 리벨 왕국의 문제이기도 해요. 오히려 케빈 씨야말로 말려든 쪽일지도 모르지요.
율리아 : 그런 의미에서라도, 케빈 공.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모쪼록 우리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반년 전의 그 사건을 진정한 의미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리스 : ...여러분...
케빈 : 하하... 이거 참... 댁들 참말로 바보 아이가. 하나같이 착해 빠져가지고... 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용할 생각만 했는데... 왜 그렇게...
리스 : 케빈...
요슈아 : 케빈 씨...
에스텔 : 아하하... 사람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잖아. 우리하고 얽힌 시점에서 케빈 씨의 운은 다한 거라고.
조제트 : 흐흥, 우리라기보다는 주로 너 아냐? 억지 부리지 참견해대지, 도망가도 따라와서 물고 늘어질 것 같다니까.
에스텔 : 머, 머어라~!?
요슈아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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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라자드 : 뭐, 확실히 그건 맞을지도 모르겠는걸.
렌 : 후우, 렌도 동감이야.
티타 : 저, 저기... 있잖아, 그만큼 언니가 대단하다는 걸 테니까...
아넬라스 : 응응. 우리 모두가 에스텔의 영향을 받은 거겠지.
에스텔 : 저, 정말...
애거트 : 뭐, 그래도 확실히 바보들만 모인 건 맞잖아. 이렇게까지 긴박한 상황인데 다급한 기색조차 없으니까 말이야.
올리비에 : 훗, 이렇게나 쟁쟁한 멤버들이 여기 모여 있으니까 말이야. 지금이라면 에레보니아의 국가 전복도 가능할 것 같아.
뮐러 : 이 자식이 또 미묘한 발언을...
케빈 : 하하... 내가 졌다... 다시 한번... 이번에는 진정한 의미로 다시금 잘 부탁할게.
에스텔 : 응...!
요슈아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케빈 : 어쨌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어. [환영의 왕] ...루피나 아르젠트를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리스 : ...응...
율리아 :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
올리비에 : 하지만 케빈 군. 자네들이 떨어졌던 [연옥] 에 그녀는 없었지?
요슈아 : 두 분께서 떨어지신 뒤 그대로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케빈 : ...그렇군요...
리스 : 적어도... 거기서 언니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만일 있었다면... 틀림없이 모습을 보였을 걸.
케빈 : ...그러게. 하지만 그렇다면 누나는 대체 어디로 갔...
셀레스트 : ㅡ그 의문에는 제가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로제 : 시조님...
케빈 : 셀레스트 씨... 아까는 참말로 고마웠습니데이.
리스 : ...그대로 있었으면 저도 케빈도 무사하진 못했을 거예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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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트 : 후후, 천만에요. [환영의 왕] 에게 잡혀 있었던 이상 저도 당신들과 같은 입장이니... 동료의 일원으로서 그 정도는 해야지요.
케빈 : 하하... 고맙습니데이. 그건 그렇고... 의문에 답할 수 있다는 게 무슨 소립니까?
셀레스트 : 예... [환영의 왕] 이 있는 곳을 드디어 잡아냈습니다.
케빈 : 허...
리스 : 저, 정말로...!?
클로제 : 혹시... 지금까지 그걸 조사하고 계셨나요?
셀레스트 : 예... [제7성층] 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환영의 나라] 의 전모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환영의 왕] 은 현재 [성층] 바깥에 있는 것 같습니다.
리스 : [성층] 바깥...
티타 : 거, 거긴 어떤 곳인가요?
셀레스트 : [성층] 이란 [환영의 왕] 이 [환영의 나라] 의 중심에 만들어낸 다층적 구조물 같은 것입니다. 그 구조물 바깥에도 [환영의 나라] 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현재는 아무것도 없는 황야 같은 형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만...
셰라자드 : 아무것도 없는 황야...
애거트 : 음... 꽤나 막연한 얘기로구만. 확실한 위치는 못 알아낸 거야?
셀레스트 : 아뇨,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그 황야 말입니다만... 터무니없이 넓습니다. 아마도... 그 넓이는 대륙 규모가 아닐까 싶군요.
에스텔 : 머, 머어라~!?
요슈아 : 그건... 상당히 힘들겠군요. 도보로 가게 되면 대체 몇 개월이 걸릴지...
리샤르 : 흠... 이동 수단은 달리 없는 겁니까?
셀레스트 : 글쎄요... 제가 행사할 수 있는 힘으로는 솔직히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석] 의 앵커도 여기서 지나치게 떨어진 곳에는 박을 수 없으니...
케빈 : 만일 도보로 가게 되면... [방석] 을 쓸 수 없는 이상 보급도 맘대로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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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수십일 분의 식량... 역시 비현실적일지도.
진 : 흠... 이거 곤란하게 됐군.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지 않는 이상 수단은 없다는 건가.
애거트 : 뭐야... 신경 쓰이는 거라도있냐?
티타 : 아, 예, 그게... [아르세이유] 를 쓸 수 없을까 싶어서요.
애거트 : 뭐...
율리아 : [아르세이유]... [제1성층] 에 있던 가짜 말이냐?
티타 : 아, 네. 저기, 이 [환영의 나라] 는 사람의 소원이 반영되는 곳이지요? 확실히 그 [아르세이유] 는 가짜일지도 모르지만... 형상과 구조를 포함해 모두가 잘 아는 배니까 이미지는 충분할 거예요. 모두가 함께 기원하면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 저기... 역시 무리겠죠? 기원하는 것만으로 움직이다니 그런 기술자답지 않은...
렌 : ...아니, 티타. 그거 엄청나게 좋은 생각일지도 몰라.
티타 : 흐에!?
케빈 : 확실히 이미지가 확고한 것일수록 이 [환영의 나라] 에는 재현되기가 쉽다. 율리아 씨는 말할 것도 없고 티타도 구조에 해박하고...
요슈아 :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검은 방주] 가 재현된 이상 비행선이 안 된다는 법도 없겠지요.
에스텔 : 셀레스트 씨, 어떨까!?
셀레스트 : ...확실히 여러분께서는 [리벨 아크] 에 오르실 때 그 배를 이용하셨었지요. 그렇다면 그때의 이미지를 피드백시키면... 예,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탑승한다면... [하얀 날개] 는 틀림없이 되살아날 겁니다.
케빈 : 차, 참말입니까!?
티타 : 미, 믿기지가 않아...
렌 : 후훗, 공 하나 세웠네.
에스텔 : 아하하... 굉장해, 티타!
조제트 : 자, 잠깐만... 그럼 왕도 항구에 정박한 [살쾡이호] 도 움직이는 거야!?
요슈아 : 그런가, 그것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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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트 : 그렇군요... 그쪽 배에 익숙하신 분은 몇 분이나 되시는지요?
조제트 : 아...
요슈아 : 탄 적이 있는 사람은 조제트와 저... 정도입니다만.
에스텔 : 나랑 셰라 언니, 그리고 올리비에도 화물칸에 숨어들어갔던 경험이라면 있는데...
셰라자드 : 아, 정기선 강탈 사건 때 말이지.
올리비에 : 훗... 지금 와서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로군.
셀레스트 : 그뿐이라면 움직이는 건 조금 어려울 듯하군요... [하얀 날개] 를 되살리는 쪽을 우선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조제트 : 그렇구나...
율리아 : 하지만... 여하튼 바랄 나위가 없는 이야기군요. 어서 준비를 갖추고 [아르세이유] 로 가도록 하지요!
애거트 : 헤... 그래.
리샤르 : 그렇게 정해졌다면... 여러모로 바빠지겠군.
셀레스트 : 다만 한 가지... 만일 그 [하얀 날개] 로 [환영의 왕] 이 있는 곳까지 간다고 한다면... 이제 이 [정원] 으로는 돌아올 수 없게 될 겁니다.
리스 : 아...
클로제 : [방석] 의 전위가... 불가능해진다는 말씀이시군요?
셀레스트 : 예, 그 [방석] 의 전위 기능은 [정원] 에서 지나치게 떨어지면 작동하지 않게 되니까요. 만일 출발할 거라면...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에스텔 : 그런가...
진 : 이거 한번 모두 모여서 재단련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아넬라스 : 그, 그렇네요. 짐이 되지 않도록 워밍업을 해야지!
올리비에 : 각지의 [문] 을 여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건가.
케빈 : 그럼... 일단 저도 선두에서 빠지겠습니데이. 필요하거든 [방석] 이랑 [성배 수첩] 의 사용법을 알려드릴게예. 다들, 후회가 안 남게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합시데이.
일동 :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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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언젠가 다다를 그곳>
셀레스트 : 그러고 보니... 하나 보고할 것이 있습니다. [제7성층] 말입니다만, 여러분께서 떨어지신 곳 이외의 대규모 영역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악마] 라 불리는 적성 개념이 배회하는 위험한 영역... 만일을 대비해 앵커... [비석] 을 박아 두었으니 [방석] 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전위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늘었을 겁니다.
([심연] 으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별의 문⑮]
목소리 : 그대, 세상의 어둠이 총애하는 소녀를 내게로 데려오라. 그리하면 [문] 을 열겠노라.
[별의 방]
목소리 : 여기에 기억의 조각과 축복을 내리겠노라...
(선도 악도, 삶도 죽음도 초월하여 담담하게 걸어왔다. 행복도 불행도 없다. 기쁨도 슬픔도 없다.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서 끝나는가.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나는 걷고 있지 않았다. 그저, 세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검제 레베 : 이건... 쓰레기들 같으니.
요슈아 : ...이렇게 돼도 사람은 살아있을 수 있는 건가...? ...이래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나...?
검제 레베 : ...이 무수한 십자 상처. 이건 스스로 낸 거야. 아마도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거겠지.
요슈아 : ...그래도, 살고 싶었던 건가... (이게, 살아 있는 인간...) ...레베, 이 아이가 살아 있는 걸 보고 싶어. [결사] 에서 수용할 수 없을까?
(렌은 강해. 요슈아는 어느 날 그렇게 말했다... 내가 모르는 말이었다. 렌은 강해. 그래, 렌은 강해. 렌은 강해. 렌은 강해. 렌은 강해. 렌은 강하다고! 집행자 후보 [렌] 은 더없이 우수했다. 그리고 어느새 요슈아는 사라졌다. 여전히 세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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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 후우... 요슈아도 참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일이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꽤 오래 걸리는 모양이고. 모처럼 렌이 정식으로 [집행자] 가 됐는데... 그리고... 진짜 [파텔=마텔] 를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우후후, 그래도 괜찮아. 요슈아라면 꼭 돌아올 테니까. 돌아와서... 렌한테 여행담을 들려줄 거야. 그래... 그럴 마음만 생기면 언제든...
아기 : ...응애... 응애! 응애!
렌 : ...갓난아기? 쿡, 귀여워... 정말 예쁘네.
(...그것은 새로운 생명. 새하얗고 순수한, 한없이 깨끗한 존재. 저 아이는 분명 올바른 아이일 테지.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지. 내겐 무리였지만. 이제 내겐 무리지만. 이름도 모르는 아가야, 모쪼록 행복하렴.)
렌 : ...어째... 서...?
해럴드 : 귀여운걸. 당신이랑 똑 닮았어. 자~ 착하다, 착하지...
소피아 : 후후, 저번 애는 그렇게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다행이야. 여신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어.
해럴드 : 이런. 그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잖아? 옛날 일은 이제 잊자.
소피아 : 그래... 슬프긴 하지만 그러는 편이 그 아이를 위하는 걸 테니까.
아기 : 아부, 아부우...
소피아 : 오~ 착하다, 착해요~
([렌], 더렵혀진 아이들. 옛날 일. 그렇게 되어 버린 저번 애. 그랬던 건가. 렌은 그랬던 거다. 처음부터. 렌은, 렌은, 렌은 태어나서는...)
레베의 목소리 : ...렌.
렌 : ...아... 레베...
검제 레베 : 우리 [집행자] 들에게는 모든 행동이 허용된다. 저자들을 어떻게 할지... 네 뜻대로 결정해라. 애초에 벨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선도 악도, 삶도 죽음도 초월하여 담담하게 걸어왔다. 행복도 불행도 없다. 기쁨도 슬픔도 없다.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서 끝나는가.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나는 걷고 있지 않았다. 그저, 세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세계만이... 그럼ㅡ 그거면 됐어. 세계는 언제까지고 나를 위해 돌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슬퍼할 일 따위 전혀 없어.)
렌 : ...쿡... 우후후... 가짜들 따위는 몰라. 진짜 아빠랑 엄마는 따로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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