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엄 :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건가?
토우야 : 네, 물론... 싸우는 건 무서워요. 하지만, 도망친다면 답은 찾을 수 없어... 자신의 힘으로 찾을 수밖에 없어.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케미 : 잠깐만,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
토우야 : 아키미와 아케미도 소울세이버로 나간 건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
아키미 : 응...
토우야 : 나에게는 그랑티드란 힘이 있어... 그걸 사용할 수 있어... 그래서 진실을 아는 것 이외에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어.
길리엄 : 그 마음은 존중하고 싶지만, 자네 혼자만으로는 그랑티드를 움직일 수 없어. 카티아 일행하고도 상의해야 하지 않겠나?
카티아 : ......
토우야 : ...그렇네요.
길리엄 : 그러고 난 뒤에 납득을 했다면, 내가 레이커 사령관님께 말씀드려보겠네.
토우야 : 알겠습니다.
아키미 : (토우야가 결의했다면, 나도...)
[이즈 기지 내부]
칼비나 : (...꼴사납네. 역으로 당해서 도망치다니. 하지만 회색의 손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두 번 있는 일은 세 번도 있어. 다음엔 반드시... 반드시 죽여주겠어...!)
멜루아 : 저기, 칼비나 씨...
칼비나 : ...오지 마. 지금은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아.
멜루아 : 그런... 가요.
칼비나 : ...한마디만 해둘게. 아까는 너의 재치로 살았어. 고마워.
멜루아 : 칼비나 씨...
칼비나 : 이제 됐어. 테니아의 상태를 보러 가.
멜루아 : 네...
[이즈 기지 의무실]
테니아 : ...방금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괜찮다는 얘길 들었어.
카티아 : 그래... 다행이다.
테니아 : 나, 몸은 튼튼하니까.
멜루아 : 하지만 무리하면 안 돼요, 테니아.
테니아 : 알고 있어. 오늘은 얌전히 있을게. 그건 그렇고, 토우야가 병문안을 와주다니... 조금 의외일지도.
토우야 : ...테니아하고 멜루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테니아 : 혹시, 앞으로도 그랑티드에 타겠다는 얘기?
토우야 : 응... 나는 알고 싶어. 아버지의 진짜 모습... 나에게 그랑티드를 맡긴 이유... 그리고, 적의 정체와 목적...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의문이 있어. 그 답을 찾으려면, 그랑티드로 계속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멜루아 : ......
토우야 : 그랑티드에 타지 않으면 목숨은 안전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선 진실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테니아 : ......
토우야 : 나 혼자선 그랑티드를 움직일 수 없어. 그러니, 너희 세 명의 힘을 빌려줬으면 해.
테니아 : 나는 좋아. 칼비나와 함께 아빠와 엄마, 모두의 원수를 갚겠다고 정했으니까.
멜루아 : 저도... 진상을 알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는 건 싫어요.
카티아 : 그럼 결정이네.
토우야 : ...괜찮은 거지?
카티아 : 지금의 나는... 그럴 수밖에 없는걸. 그래서 아까도 그랑티드에 탄 거야.
토우야 : 알았어... (진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아버지가 돌아오는 건 아니야... 카티아와 멜루아, 테니아의 부모님도... 하지만 잊고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해. 나도, 다른 애들도...)
[일본 이즈 부근 상공 수송기 내부]
연방군 병사 : 닥터 클리프, 이즈에서 착륙 허가가 나왔습니다.
클리포드 : 드디어인가. 전투는 끝났나?
연방군 병사 : 그렇습니다만,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입니다.
클리포드 : 이거 참... 파불라 포레스 건도 그렇고, 크로스 게이트 버스트도 그렇고, 짧은 평온이었군.
림 : ...있잖아, 지난번 같은 전쟁이 되는 걸까?
조슈 : 아직 모르는 일이지.
글라키에스 :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싸우겠어.
조슈 : 아니, 그건 나 하나로 충분해.
림 : 오빠...
글라키에스 : 어째서지?
조슈 :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잖아.
글라키에스 : 그렇긴 하지만, 네가 싸운다면...
조슈 : 사용허가가 난 건 내 머신뿐이야. 너희가 싸울 필요는 없어.
림 : 심파티아 얘기라면 오프로 하면 되잖아.
조슈 : 그런 문제가 아니야. 너에게 만일의 일이 있으면 크리스는 어떻게 돼? 그 녀석은, 어디로 돌아가면 돼?
림 : 으...
조슈 : (거기다, 라키에겐 남은 시간이...)
림 : 하지만 리스크가 있는 건 오빠도 마찬가지잖아.
조슈 : 나도 이렇게 빨리 제앙 슈발리에의 봉인이 풀리게 될 거라곤 생각지 않았어. 하지만 파불라 포레스가 그렇게 돼서... 원흉인 크로스 게이트가 우리 머리 위에서 그런 짓을 저지르면, 연방군이라도 생각을 바꾸겠지.
림 : 하지만 나하고 라키는...
조슈 : 만약 군이 우리를 위험시하고 있다면,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없어. 봉인 전쟁 이후, 남극으로 돌아가지도 못했을 거야.
클리포드 : 조슈가 말하는 대로야. 너희가 없었으면 루이나와 페르펙티오는 쓰러뜨릴 수 없었어. 연방군도 그걸 이해하고 있지.
림 : 응...
클리포드 : 게다가 강룡전대가 있으면 더 이상 너희가 싸울 필요는 없어.
글라키에스 : ......
연방군 병사 : 착륙 태세에 들어갑니다. 착석해서 안전 벨트를 착용해주십시오.
클리포드 : 그래, 알았어.
[지구연방군 극동사령부 이즈 기지 격납고]
칼비나 : ...내 기체는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야?
로버트 : 강제 제거된 양다리는 그다지 망가지지 않았어. 재접속한 다음, 서브 모터와 싱크로나이저의 조정에 얼마만큼 시간이 걸리느냐에 달렸겠지.
칼비나 : 그럼, 지금 당장 작업을 부탁할게.
로버트 : 잠깐 기다려줘. 서둘러서 해야만 하는 다른 일이 있다고.
칼비나 : 방금 전 녀석들이 또 나타날지도 몰라. 그때 나갈 수 있는 기체는 1기라도 많은 편이 좋잖아?
로버트 : 그건 그렇지만,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서...
진푸 : 다리의 접속 정도는 내가 해주지.
칼비나 : 당신은 분명 모가미 중공의...
진푸 : 진푸 카와니시다. 마이티 워커의 개발과 정비를 담당하고 있지.
칼비나 : 벨제루트도 다룰 수 있다는 거야?
진푸 : 인형 머신의 근본이란 건 대체로 같지. 인간을 모방한 것이니까 말이야. 타사 제품이라도 노하우는 어느 정도 통용된다.
칼비나 : 엔지니어로서 아슈아리 크로이첼의 머신에 흥미가 있다는 거야?
진푸 : 그뿐만이 아니야. 벨제루트에는 그 3명의 아가씨 중 누군가 1명이 타잖아.
칼비나 : 그래.
진푸 : 그렇다면, 제대로 돌아올 수 있게 기체를 정비해두고 싶네.
칼비나 : 그거, 에둘러 날 비난하는 거야?
진푸 : 어째서 그런 얘기가 되나?
칼비나 : 테니아네가 불쌍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잖아. 하지만 당신도, 그 2명이 소울세이버로 싸우는 걸 인정했잖아.
진푸 : 쌍수를 들고 찬성하고 있는 건 아니야. 지금도 테스트 파일럿 이상의 일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칼비나 : 그렇다면, 병기 같은 건 개발하지 않았으면 됐잖아.
진푸 : 지구를 공격해오는 놈들이 없으면 말이지. 하지만, 아인스트와 수라, 루이나 같은 놈들은 이쪽의 사정 따윈 알 바 아니지. 지금 세상에서 힘이 없으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게 될지도 몰라. 그래서 나와 사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 지구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지.
칼비나 : 그거야말로 핑계야.
진푸 : 그렇겠지. 장사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이티 워커는 만들 수 없었어. 그래서 벌을 받은 거야.
칼비나 : 벌...?
진푸 : 형태가 어찌 됐든, 내 자식과도 같은 2명을 전장에 내보내게 되어버렸어.
칼비나 : ...말해두겠지만, 나는 좋아서 테니아나 멜루아를 벨제루트에 태우고 있는 게 아니야. 내 원수와의 접점, 단서인 벨제루트가 그 애들 없이는 움직이지 않으니까 그런 거야. 어린애를 내 사정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하지만 놈들을 없애는 데 수단을 고르고 있을 수는 없어.
진푸 : 네 사정에 참견할 생각은 없어.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두고 싶을 뿐이다. 소울세이버뿐만 아니라, 벨제루트와 그랑티드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지.
칼비나 : ...수리는 맡기겠어. 괜찮겠지, 오오미야 박사?
로버트 : 그래.
진푸 : 그럼 바로 시작하지.
[이즈 기지 지하 격납고]
길리엄 : 먼 남극에서 오느라 수고 많았네, 조슈.
조슈 : 아뇨, 제 기체는 특수하니까요. 직접 찾으러 오면, 결과적으로 수고와 시간이 들지 않고 말이죠.
에릭 : 엘 슈발리에와 제앙 엘은 봉인을 풀고, 도킹시켜서 독 안에 두고 있네. 봉인되고 시간이 별로 안 지났으니 통상 체크로 문제없이 움직일 거라 생각한다.
조슈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리엄 : 미안하지만 자네들이 타고 온 수송기는 바로 다른 임무로 돌리게 되었네. 비상시라 말이지.
림 : 그렇다는 건 제앙 슈발리에로 남극까지...?
클리포드 : 제앙 엘에도 콕핏은 있지만, 그래도 네 명이 타게 되면 힘들겠네.
림 : 그렇네... 오빠와 라키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이카 :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쪽에서 L&E 코퍼레이션에 의뢰를 해놨습니다. 엑설런스 레스큐가 남극까지 동행해줄 겁니다.
클리포드 : 그건 고마운 얘기군. 그 기체에는 캐빈이 있으니까 말이지.
사이카 : 그들은 내일 10시 30분, 이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클리포드 : 그렇게 되면 시간이 있군.
길리엄 : 닥터 클리프, 파불라 포레스 건에 대해 나중에 직접 얘기를 듣고 싶네.
클리포드 : 알겠습니다.
글라키에스 : ...조슈, 저기 있는 기체는 뭐지?
조슈 : 나도 모르겠는데. 특기와... 퍼스널 트루퍼인가?
에릭 : 작은 쪽은 벨제루트... 아슈아리 크로이첼이라는 메이커의 인형 기동 병기지. 큰 쪽은 그랑티드... 출처는 불명이네. 지구의 기체가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지.
클리포드 : 호오...
조슈 : 이성인의 머신이라는 건가요?
에릭 : 그랑티드의 기체 구조와 관절 구동방법 같은 건 지구의 인형기동병기와 비슷하지만... 엔진과 맨 머신 인터페이스는 미지의 테크놀로지가 사용되어있어 불명인 점이 많네. 또한 마킹류와 콕핏 내부에 표시되는 언어는 지구의 것이 아닌 듯하네. 그리고 벨제루트는 그랑티드를 참고로 해서 지구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네.
클리포드 : 미지의 엔진과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인형병기... 엘 슈발리에와 블랑슈네즈하고 개념이 비슷하네요.
에릭 : 아니, 그걸로 끝날 얘기가 아닐세.
조슈 :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에릭 : 시간이 있다면, 나중에 자네들이 그랑티드를 봐줬으면 좋겠네.
조슈 : 네...
림 : 하지만, 그런 수수께끼 같은 머신이 왜 여기에...
길리엄 : 그랑티드 앞에 있는 소년... 토우야 시운이 아버지로부터 맡았고, 그 후, 이 이즈 기지에 반입됐다.
조슈 : 저 애가...? 민간인이죠?
길리엄 : 그래, 고등학생이야.
토우야 : (? 저 사람들은...)
조슈 : 그의 아버지는? 뭐 하는 사람인가요?
길리엄 : 연방정부의 호적을 가진 지구인... 셀드아 시운. 아슈아리 크로이첼의 스태프다. 하지만 출처 불명의 그랑티드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진짜인지 의심스러워. 무엇보다, 조사하려고 해도 달의 아슈아리 크로이첼은 소속불명의 적에게 습격당해 괴멸... 그 후, 셀드아도 사망했다. 아들인 토우야는 그랑티드를 맡게 되었지만, 제반 사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슈 : 그는... 자신의 의지로 그랑티드에?
길리엄 : 그래,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말이지. 그에 대해선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지만...
조슈 : (토우야 시운, 인가. 처지가 닮았군... 나하고.)
글라키에스 : ......
림 : 왜 그래, 라키? 아까부터 그랑티드를 보고 있잖아. 뭔가 마음에 걸리는 거야?
글라키에스 : 저 머신은...
림 : !!
길리엄 : 적습인가!?
<제9화 공명>
오퍼레이터 : 상공의 중력진 반응, 강화! 예상 전이 출현 시간까지, 40초!
레이커 : 반응은 그대로 하나인가?
오퍼레이터 : 넷!
사카에 : 이렇게도 지체 없이 습격해올 줄이야...! 이쪽은 대공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데.
레이커 : 그걸 노린 것이라면 적 전력은 상정한 것 이상으로 두터운 것 같군.
사카에 : 적의 목적은 또 그랑티드일까요?
레이커 : (그렇다면 견뎌 낼 방법은 있지만... 적의 목적이 이 기지의 섬멸이라면 막을 방법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 강룡전대는 앞으로 어느 정도 후에 돌아오지?
오퍼레이터 : 약 5분 후입니다!
레이커 : 출격 가능한 기체는 전부 내보내라. 강룡전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견뎌라.
오퍼레이터 : 목표의 전이 출현까지 앞으로 3초! 2! 1! 목표는 제라니오급 전투항모입니다!
비르고 : 훗, 기지의 수비가 허술하기 때문에 이런 강행 수단을 쓸 수 있지. 기동 부대를 내보내라.
친위병 : 넷! 기동 부대를 출격시키겠습니다!
레이커 : (또다시 처음에 결정타를 날려오진 않았군.)
오퍼레이터 : 적은 모두 조보크의 기체입니다!
사카에 : 그럼 지난번 녀석들과는 다른 건가...!? 음? 소울세이버와 벨제루트, 그랑티드까지 나와있지 않은가! 돌아와라, 토우야 시운! 적의 목적은 그랑티드일지도 모른다!
토우야 : 그렇다면 제가 미끼가 돼서 적을 기지에서 떼어내겠습니다.
칼비나 : 나갈 수 있는 기체는 전부 나가라는 명령이었으므로. (손이 나타날 가능성도 0이 아니니까 말이지.)
아키미 : 강룡전대가 돌아올 때까지 후방에서 원호하겠습니다!
사카에 : 무슨 말도 안 되는...! 길리엄 소령, 어째서 저들을 출격시켰나?
길리엄 : 죄송합니다. 막기는 했습니다만...
레이커 : 상관없네. 마음은 괴롭지만, 그들의 힘을 빌리도록 합세. 현재로서는 전력 차가 크니까 말이지.
사카에 : 사령관님...!
레이커 : 단, 이번 적의 목표도 그랑티드인 것 같으면 즉시 물러나게 하게.
토우야 : 카티아, 할 수 있겠어?
카티아 : 응, 괜찮아.
토우야 : 좋아...!
칼비나 : ...적극적으로 변했네, 저 애. 무리하고 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멜루아 : 토우야 씨는 괜찮아요.
칼비나 : 너는 어때?
멜루아 : 저도 괜찮아요. 모두 힘을 합치기로 했으니까요.
칼비나 : 그래.
멜루아 : 그리고 보고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은가요?
칼비나 : 뭔데?
멜루아 : 오르곤 익스트랙터의 최대 출력치가 지난번 출격 때보다 올라가 있어요.
칼비나 : ...방금 전 수리에서 익스트랙터는 손보지 않았을 텐데.
멜루아 :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르곤 라이플 앱솔루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칼비나 : (혹시 멜루아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야?)
비르고 : 우선은 명령 계통을 부순다. 그걸로 배신자가 죽으면 더 좋겠지. 주포, 공격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