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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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거참...
유시스 : 정말이지, 용의주도한ㅡ 어?
엠마 : "이사님" 이라고 하셨나요?
사라 교관 : 응. 너희들한테는 아직 알려주지 않았었나.
루퍼스 : 다시 한 번 소개하지ㅡ 사관학교의 상임 이사직을 맡고 있는 루퍼스 알바레아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마키아스 : 사, 상임 이사...
유시스 : 그, 그런 이야기는 저도 처음 듣습니다만!?
루퍼스 : 후후, 그대의 놀라는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비밀로 하고 있었지. 아아, 참고로 상임 이사가 나 혼자인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세 명 중의 한 명에 불과하지.
유시스 : ...(뻐끔뻐끔)
린 : 어쩐지 저희 VII반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계신다 했습니다...
피 : 너무 용의주도해.
루퍼스 : 아니, 하지만 설마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버님께서 이런 짓을 강행하실 줄은 몰랐지. 무척 완고하시긴 했다만... 이번만큼은 물러나 주시기로 했다. 이사로서 학생에 대한 부당한 구속은 결코 인정할 수 없으니 말이야.
유시스 : 형님...
마키아스 :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ㅡ 이번 특별 실습은 막을 내렸다. 이미 날은 저물고 있었기 때문에 바레아하트의 호텔에서 하룻밤 동안 지친 몸을 쉬게 하고... 다음 날 아침, 린 일행은 사라와 함께 비취의 도시를 떠나게 되었다.)
[칠요력 1204년 5월 31일]
유격사 토발 : 사관학교 [VII반] ...꽤 위험하긴 했지만 어떻게 해결되긴 했군. 그래, 네가 계속 집착하는 이유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ㅡ 사라. 그건 그렇고, 공작가의 루퍼스 알바레아라. 귀족파 중 으뜸가는 세력가라는 소문이 있던데...
블블랑의 목소리 : ㅡ어째서 이런 이른 아침에 협곡으로 향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드는가?
유격사 토발 :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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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블랑 남작 : 후후, 하찮은 하급 귀족일세. 자네와 마찬가지로, 그 학교 아이들을 따스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지.
유격사 토발 : 흐응...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말이야, 아는 사람이 말한 어떤 인물하고 비슷하다는 기분이 드는데. 뭔가 허세 넘치는 "예명" 같은 거 달고 있진 않아?
블블랑 남작 : 후후, 글쎄... 혹시 그 아는 사람이라는 게 외국에서 온 순진한 커플이라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유격사 토발 : ...글쎄.
블블랑 남작 : 제도로 가는 비행선이 뜰 시간이니 슬슬 실례하겠네. 그럼 유격사님.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나지. 그리고ㅡ [자전] 님께 안부 전해 주게.
유격사 토발 : 거 참, 이런 복잡한 상황에 귀찮은 놈이 나타났네... ㅡ혹시 모르니, 다른 녀석들에게도 일단 연락은 해 둬야겠어.
[여객 열차]
피 : 후아아아...
마키아스 : ...아후...
사라 교관 : 이것 참, 젊은 애들이 흐물거리긴. 하룻밤 푹 잤으면 좀 더 빠릿빠릿하게 굴라구.
린 : 무리한 말씀은 좀...
엠마 : ..아무래도 이번엔 여러모로 일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사라 교관 : 뭐, 그런 모양이네. B조 쪽에서도 이것저것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그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던 모양이고. 문제의 본질은 같은 것 같지만.
유시스 : 문제의 본질은 같다...?
마키아스 : 설마, 혁신파와 귀족파의?
사라 교관 : B조가 향한 생트 아크도 [사대명문] 의 본거지 중 하나... 아무래도 작은 소동에 말려들었던 것 같아. 뭐, 넷이 협력해서 어떻게든 잘 해결한 모양이지만서도.
린 : 그렇습니까...
엠마 : ...조금 안심이 되네요.
피 : ㅡ그치만 사라. 솔직히, 오록스 요새는 장난이 아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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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교관 : 응, 그런 것 같네. 그리고 영방군 뿐만 아니라 정규군도 군비를 확장하고 있어. 말할 것도 없이 혁신파... [철혈재상] 이 장악하고 있는 20개가 넘는 기갑사단을 중심으로 말이지.
린 : 그건...
마키아스 : ......
유시스 : ......
엠마 : 사관학교는... 저희들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요... 분명 정규군에도 영방군에도 졸업생들이 소속되어 있겠죠...?
사라 교관 : 뭐, 지금 그 부분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너희들은 아직 배우는 입장이니까. 이번처럼 곤란하고 귀찮은 "현실" 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그래도 "지금" 밖에 얻을 수 없는 "무언가" 를 붙잡을 수 있을 거야. 둘도 없는 동료들과 함께라면 말이지.
마키아스 : 아...
유시스 : ......
사라 교관 : 그건, 사회에 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어질 덧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디선가 분명 너희들의 피와 살, 그리고 소중한 재산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해. ㅡ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어.
린 : 사라 교관님...
일동 : 하하핫...
마키아스 : ...끅... 웃음보가...
유시스 : ...이것 참.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사라 교관 : 자, 잠깐... 왜 그 타이밍에 다들 웃음보가 터지는데?
엠마 : 죄, 죄송해요... 말씀하신 내용엔 대단히 감명을 받았는데요...
린 : 평소의 교관님이랑 갭이 너무 커서... 이것 참...
피 : ...좀 너무 그렇네.
유시스 : "지금" 밖에 얻을 수 없는 "무언가" 그리고... 둘도 없는 동료들과 함께라면, 인가.
마키아스 : 좀... 그만해. 날 웃겨 죽을 셈이냐!?
사라 교관 : ㅡ아, 진짜! 모처럼 멋진 소리 좀 했더니! 너네들은 정말 생각보다 더 골칫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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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엄 : 휴~ 무사히 돌아갔네. 강제로 구해낼 필요가 없게 되어서 다행이야~ 으히히... 요새에서 들켜버렸을 땐 어쩌나 싶었는데. 여보세요, 여긴 [백토(화이트 래빗)] 응응... 일단 어떻게든 됐어~ 뭐~ 자잘한 건 상관없잖아♪ 일은 제대로 끝냈으니까. 아, 그치만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건 있었는데 "놈들" 의 기척은 전혀 없었는걸? ㅡ엣, 가짜 정보? 너랑 아저씨의 허를 찔렀다고? 아하하 대단하다~! 꽤 보람있는 상대네! ㅡ나? 이제 클레어랑 합류할 건데. 알겠어~ 또 봐, "렉터" ...그러고 보니 [사관학교] 였던가? 으음~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은걸~ ㅡ가트.
아가트람 : Я"йкжг
밀리엄 : 그래, 그래. 여기 일은 끝났어. 갈까ㅡ [아가트람].
아가트람 : Ё'жёйа
[칠요력 1204년 6월 15일]
린 : (ㅡ6월 중순. 신록의 계절을 보낸 트리스타에서는 드물게도 장마가 계속되고 있었다. 각지에서 실습을 마친 우리 [VII반] 멤버들은 정상 수업에 복귀했다. 어지러울 정도로 바쁜 나날과 따라잡기에도 바쁜 수업에 겨우 익숙해졌을 무렵... 이전부터 고지되어 있던 이벤트가 우리들 전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본교사 2층 교실]
사라 교관 : 그럼ㅡ 전부터 예고한 대로 내일부터 [중간고사] 가 있어. 뭐, 기본은 필기시험이니까 나는 별 힘이 되어 줄 수 없지만. 일단 감독관으로 따스하게 지켜봐 줄 테니 부디 힘내도록 하렴.
린 : 완전히 남의 일처럼 말씀하시네요.
알리사 : 저희 성적이 나쁘면 교감 선생님께 잔소리 들으시는 것 아닌가요?
사라 교관 : 흐흥, 이 반에는 성적우수자가 꽤 많거든.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을게. 맞다, 시험 결과 발표는 다음 주 수요일이야. 개인별 종합 등수도 게시판에 붙을 거고.
엘리엇 : 하아... 우울해지네.
피 : ...엄청 귀찮아.
마키아스 : 으윽, 이번에야말로 엠마를 이겨야 하는데...
엠마 :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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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교관 : ㅡ그리고 또 하나. 각 반의 평균점수 같은 것도 발표하게 될 거야~
가이우스 : 반별 평균점수...
유시스 : 흥, 클래스끼리의 경쟁심에 불을 붙이는 게 목적인가.
라우라 : 흠. 그건 그거대로 보람있을 것 같소만.
사라 교관 : 그럼, 아직 오후지만 오늘 HR은 이상으로 종료. 남아서 시험공부라도 할지 기숙사로 돌아갈지는 너희들이 알아서 정하렴. 반장, 인사.
엠마 : 예. 기립ㅡ 경례.
엘리엇 : 하아~ 어떻게 할까. 다른 과목도 걱정되지만 특히 수학이 어려울 것 같아.
마키아스 : 그럼 내가 봐 주는 건 어때? 복습을 하려던 참이기도 하니까. 뭐, 짬짬이 하는 거라도 괜찮다면.
엘리엇 : 엇, 정말? 야호! 고마워!
가이우스 : 나는 제국사가 약간 불안하군. 일단 수업에서 배운 부분은 파악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유시스 : 괜찮다면 함께 공부하지.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군사학 문답을 좀 도와 다오.
가이우스 : 그래. 물론이지.
엠마 : 피도 괜찮다면 시험공부 같이 할래요?
피 : ...끙, 귀찮지만 같이 할래.
알리사 : 아, 그러면 나도 같이하면 안 돼? 고전이 좀 불안해서.
엠마 : 예, 물론이죠. 괜찮다면 라우라 씨도 함께 공부하시겠어요?
라우라 : 아니... ㅡ모처럼이지만 오늘은 사양하지. 조금 개인적으로 복습해두고 싶은 과목이 있어서. 먼저 실례하겠네.
알리사 : ...? 무슨 일이라도 있나?
엠마 : 그러게요...
피 : ......
린 : (지금 순간적으로 피를 쳐다본 것 같은데...?)
엘리엇 : 저기, 린.
린 : 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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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린은 이대로 기숙사에 돌아갈 거야?
가이우스 : 괜찮다면 함께 시험 대책이라도 짜 보지 않겠나?
린 : 그러네... 일단 바로 들어가진 않을 건데. 어쩌면 너희들 중 어느 쪽인가에 합류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마키아스 : 응, 알았어.
유시스 : 마음이 내키면 오도록 해라.
[학생회관]
린 : 반장하고 피는 제국사를 공부하는 모양이구나?
피 : ...암기 같은 건 약해. 왜 이런 게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엠마 : 자, 자자, 피... 맞다, 괜찮다면 린 씨도 같이 하시지 않겠어요? 피한테도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것 같기도 한데요.
린 : 그럼 같이 해 볼까. 시험범위는 [사자전역] 전후였지.
엠마 : 예,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복습해 보죠.
피 : 그 후, 드라이켈스 황제는 노르드 고원에서 거병ㅡ 제도를 해방시키고 사자전역이 끝난 것이 칠요력 952년, 이었던가.
린 : ...정답이야. 해냈구나, 피!
피 : 응, 간신히 외웠어.
엠마 : 후후, 그리고 종전은 7월ㅡ 마침 다음 달이네요. 그날의 제도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던 모양인데요... 드라이켈스 황제가 들어간 순간 하늘이 맑게 갠 모양이에요.
피 : 흐음ㅡ 조금 재밌는 것 같기도.
린 : 그래, 기억에 남을 법한 에피소드로구나. 하하... 정말 반장은 가르쳐 주는 걸 잘 하네.
엠마 : 후후, 저도 암기 과목은 가능한 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공부는 즐기게 되면 익숙해지는 방식도 다르니까요.
린 : 그렇군, 반장도 노력하고 있구나... 우리도 질 수는 없지. 좋아. 남은 시험범위도 복습해 볼까.
피 : 응, 부탁해.
(이리하여 린 일행은 한동안 제국사를 복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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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2층 학생회실]
토와 회장 : 아, 린 군. 어때, 시험공부 잘 돼?
린 : 아하하, 그냥 그렇죠 뭐. [중간고사] 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젤리카 : 후후, 1학년들은 처음이겠구나. 우린 사관학교라 특수한 과목도 많아. 뭐, 익숙해질 수밖에 없겠지.
토와 회장 : 그래. 군사학이나 실전기술 같은 것도 있고... 앗, 그리고 정치 경제는 조심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린 : 정치 경제... 말씀이세요?
안젤리카 : 그래, 담당이 그 생쥐수염이니까~
토와 회장 : 안제도 참. 하인리히 교감 선생님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린 : (하인리히 교감 선생님의 정치 경제라. 확실히 어려울 것 같구나...)
토와 회장 : 그렇지, 린 군... 시간 있으면 내가 좀 봐줄까?
린 : 어, 괜찮으시겠어요...?
토와 회장 :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하게 해줬으면 하는데.
안젤리카 : 후후, 정치 경제는 토와의 특기 중의 특기 분야니까. 아주 좋은 공부가 될 걸?
린 :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토와 회장 : 에헤헤, 맡겨줘! 완벽하게 가르쳐 줄 테니까!
(이리하여 린은 토와 회장에게 정치 경제를 배웠다.)
린 : 과연... 애매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이해한 것 같습니다!
토와 회장 : 에헤헤,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쁘네. 이젠... 그래. 시사 문제도 좀 짚고 넘어가야지.
린 : 시사 문제요...?
토와 회장 : 응, 하인리히 교감 선생님은 요즘 뉴스에서도 문제를 내시거든. 올해는 그렇지... 최근에 시행된 법률 같은 걸 복습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안젤리카 : 충분히 있을 수 있겠어. 나중에 [자네들은 사회의 룰에 흥미가 없는 건가?] 같은 설교를 들을 것만 같아.
린 : (그, 그건 좀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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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 회장 : 작년에 시행된 법률이라면... [금융거래법] 이 유명하려나. 이건 말이야, 주식이나 증권을 팔때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확실하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률이야. 요즘 주식 같은 걸 사서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 만들어진 모양이야.
린 : 흠흠, [금융거래법]...
토와 회장 : 그리고 교통 규칙을 정한 [제국교통법] 도 작년에 만들어진 법률이네. 요즘엔 평민들 중에도 도력차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교통 사고가 다발하고 있었어. 특히 제도에 많아서 말이야... 그래서 제도에서만 먼저 시행되었어.
린 : 과연, [제국교통법] 이라...
토와 회장 : 그리고 올해 들어 각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게 [임시과세법] 이긴 한데...
안젤리카 : 그 악명높은 "증세법" 이로군. 사대명문이 다스리는 4개 주에서 시행되었고, 토지나 상거래 전반에 지금까지의 2배 가까운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너도 들어본 적은 있지 않을까?
린 : 예, 확실히... (실습하러 갔을 때 들었던 그거 말이구나.)
토와 회장 : 출제될 것 같은 건 이 3가지일까. 린 군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린 : 아뇨 아뇨, 벌써 충분히 도움이 됐어요. 굉장히 많은 공부가 되었고요... 회장님, 안젤리카 선배님도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안젤리카 : 후후, 난 그냥 여기서 좀 떠든 것뿐이야.
토와 회장 : 또 모르는 게 있거든 물어봐. 뭐든지 대답해 줄 테니까!
린 : 아하하, 예!
[김나지움]
린 : 어라, 두 사람은 이런 데서 공부하고 있었구나. (알리사... 라우라를 배려해서 같이 있는 거로구나.)
알리사 : 아하하, 우리 둘다 얘기하다보니 예술 쪽 복습이 좀 모자란 건 아닐까 싶어져서 말이야. 교양 과목이라고 안 할 순 없잖아.
라우라 : 응, 정기고사 같은 건 처음이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의견이 모여서 말이다. 그렇군... 린, 그대도 같이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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