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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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21시 30분ㅡ)
마키아스 : ㅡ테, 테러리스트!?
클레어 대위 : 예. 그런 이름으로 부를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목적도, 소속 멤버도, 규모와 배경마저도 불명... 명칭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조직입니다.
엘리엇 : 어, 어쩐지 뜬구름을 잡는 듯한 이야기인걸요...
린 : ㅡ노르드 고원에서 분쟁을 일으키려 했던 "그 자" 말씀이시군요.
엠마 : 아...
유시스 : ...그 녀석 말인가?
가이우스 : ......
알리사 : [G] ㅡ"기데온" 이었지?
라우라 : ...그대들이 노르드 땅에서 만났다던 사내 말인가?
피 : 확실히 테러리스트라고밖에 할 수 없을지도.
엘리엇 : 그, 그자가 내일 하지제 첫날에 뭔가를 일으키려 한다는 건가요...?
클레어 대위 : 예.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도의 하지제는 3일간... 게다가 다른 지방의 하지제와는 달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첫날 정도입니다. 노르드의 사건으로부터 1개월... "그들" 이 그 다음으로 뭔가를 저지른다면 내일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사라 교관 : 뭐, 나도 동감이야. 테러리스트라는 건 기본적으로 자기과시욕이 강한 놈들이니까. 그 기데온이라는 남자가 일부러 이름을 밝힌 이상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할 거야.
피 : 처음에는 수면 아래에서 내밀히 동지와 무장을 갖추고... 그 다음 화려하게 궐기해 단숨에 움직이는 건 테러의 기본.
린 : ...과연
알리사 : 그, 그래서 저희들에게 테러 대책 방면의 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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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대위 : 예, 철도헌병대(T.M.P)도 제도 헌병대(H.M.P)와 협력하면서 경비 체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하튼 제도는 넓고 경비 체제에 구멍이 존재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관계로 여러분께서는 "비정규 부대" 로서 협력해 주셨으면 해서요.
사라 교관 : 뭐, 제도의 길드가 남아 있었다면 조금은 거들어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클레어 대위 : 예... 길드의 도움은 확실히 든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저, 사라 씨. 철도헌병대는 유격사 협회의 철수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습니다만...
사라 교관 : 그래? 최소한 두목이랑 형제들은 아직도 노골적으로 구는데 말이지~
클레어 대위 : 그건...
엘리엇 : (여, 역시 여러 가지로 사정이 있는 모양이네...)
린 : (그래... 길드에 얽힌 이야기였던 건가?
사라 교관 : 뭐, 그 형제들 쪽도 지금은 크로스벨 방면 일로 바쁜 모양이고.
클레어 대위 : !!
사라 교관 : ㅡ어때, 너희들. 특별 실습에서의 활동 내용으로서 받아들이는 것도 거절하는 것도 너희들 자유야. 거절할 경우에는 당초 예정대로 지사 각하로부터의 과제를 전달하겠어. 하지제에 관한 소소한 의뢰는 여러 가지 있을 것 같으니까.
린 : ㅡVII반 A조, 테러리스트 대책에 협력하겠습니다.
알리사 : 마찬가지로 B조, 협력하고 싶습니다.
사라 교관 : ...그런가?
클레어 대위 :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럼 바로 담당해 주실 순찰 루트에 관한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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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23시00분ㅡ)
[구 길드 지부]
사라 교관 : 야아~ 이거 그리운걸. 1년 반 정도 전까지는 한 주에 한 번씩은 왔었는데.
린 : 그렇군요...
엘리엇 : 그럼 저랑 마주쳤던 적이 있다 하셔도 이상할 게 없겠네요.
사라 교관 : 아, 네 누나와는 알고 지냈어. 피오나 씨지? 그, 피아노 강사 일을 하시는.
엘리엇 : 에엑, 정말요? 아, 그러고 보니 아는 사람이 길드에 있다고...
마키아스 : 교관님 이야기였군요...
라우라 : 음... 사라 교관. 사정은 모르겠소만 어째서 길드는 제도에서 철수를 한 게요?
린 : 확실히 그건 저도 신경 쓰였습니다. [떠받치는 장갑] 의 문장... 이전에는 활동이 더 많았었죠?
사라 교관 : 응~ 뭐, 그렇지... 들은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직접적인 원인은 제도 각지의 지부가 폭파된 사건이었지. 당시 대립중이던ㅡ 지금도 대립중이지만, 어떤 녀석들에게 고용된 엽병단의 소행이라서... 든든한 조력자도 와 주고 해서 문제의 엽병단을 깨부술 수는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제국 정부에게 찍혀 버리는 바람에, 이후 노골적으로 압력이 들어와서 활동을 대폭 제한당하게 된 거야. 제도에 있던 지부도 보시다시피, 재개할 전망조차 없는 상황이고.
엘리엇 : 그랬군요...
마키아스 : ...저, 혹시.
사라 교관 : 후후, 제도청의 관리라고는 해도 네 아버지는 그 일과 거의 관계가 없어. "친구들" 이라면 큰 관계가 있지만.
린 : 지사 각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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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 ...제국 정부 대표. 길리아스 오스본 재상.
사라 교관 : 그래. 그리고 그 직속인 [제국군 정보국] 이지. 아까의 [철도헌병대] 와는 형제 같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어. 뭐, 그런 식으로 백수가 된 나를 반다이크 교장 선생님이 주워 주신 거야. 작년 봄부터 무술 교관으로 일하다가 너희 담임으로도 발탁됐다는 거지. 뭐, 지금도 길드 일은 돕고 있으니 그 관계로 얘를 데려오게 된 거지만.
피 : 사라, 짜증나.
린 : 그랬군요...
라우라 : 참고로 그, 길드를 습격한 엽병단이라면...?
사라 : 아, 얘가 있던 엽병단이랑은 다른 놈들. [제스터 엽병단] 이라는 놈들인데 솔직히 말해 엽병단 중에선 하급이었어.
라우라 : 그랬소이까...
피 : 라우라, 걱정해 준 거야?
라우라 : 아니. 뭐, 다른 엽병단이라는 건 알고 있었네만...
린 : 하하, 하지만 피가 예전에 있던 엽병단은 꽤나 거물이었나 보군요.
사라 교관 : [서풍의 여단] ...보기와는 다른 능력자로 알려진 단장, [엽병왕] 의 지휘 아래 다채로운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했던 집단. 중세로부터 이어져 온 광전사(베르세르커)의 후예인 [붉은 성좌] 와 쌍벽을 이루고 있었지. 나도 현역 시절엔 덕분에 꽤나 고생했었고 말이야.
피 : ...말은 잘해. 여러 가지로 방해한 주제에.
마키아스 : (어, 어쩐지 터무니없이 먼 세계의 이야기인 것 같은 기분이...)
엘리엇 : (아하하... 소설 속 이야기 같네.)
사라 교관 : 어쨌든... 오늘 이야기에 나왔던 테러리스트는 [엽병단] 과는 다른 녀석들이야.
린 : ...역시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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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교관 : 그래. 엽병단은 기본적으로 미라와 싸움 그 자체가 목적이야. 하지만 노르드에서 나타난 그 "기데온" 이라는 남자... 뭔가 깊고 어두운 정념으로 움직이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엘리엇 : 깊고 어두운 정념...
마키아스 : 보, 본인을 보지 못했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라우라 : 확실히, 깊은 집념이 담긴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인물이긴 하군.
린 : 그래... 실제로 그런 느낌이 드는 남자였어. 그럼 내일 순찰은 단단히 마음먹고 갈 필요가 있겠군요.
사라 교관 : 뭐, 구색 맞추는 정도이긴 하지만 협력하기로 한 이상 열심히 하렴. 여러모로 팀워크도 좋아진 것 같고 하니까. ㅡ그럼 오늘은 늦었으니 리포트 작성을 마치고 쉴 것. 난 먼저 빈 방에서 쉬도록 할게♥
엘리엇 : 아...
마키아스 : 나 참, 어떤 때라도 사라 교관님은 변함이 없구나...
피 : 그런가? ...평소보다 말이 조금 많았던 것 같아. 조금 무리하고 있는 걸지도.
라우라 : 듣고 보니...
마키아스 : 화, 확실히 평소 때보다 순순히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셨던 것 같기도...
엘리엇 : 역시 옛 직장에 오게 되어 조금 예민해지신 걸까?
린 : ...그럴지도 모르겠군. 뭐, 우리들 입장으로 걱정하는 것도 주제넘은 행동일 거야. 적오도 내일은 B조와 함께 하는 만큼 제 구실을 하도록 하자.
라우라 : 응, 그러도록 하지.
마키아스 : 리포트를 정리한 뒤 일찍 쉬도록 할까?
(ㅡ그날 밤ㅡ)
린 : (...으음... 지금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일단, 확인해 볼까. 방금 전 그건...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같았는데. 1층에 내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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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아...
사라 교관 : ......
린의 목소리 : ...교관님.
사라 교관 : 어머, 혹시 이거 깨워 버린 걸까나?
린 : 하하, 조금 신경 쓰여서요. 교관님... 잠이 오지 않으십니까?
사라 교관 : 후후... 잠시 향수에 젖어서 말이야... 약간의 인연으로 유격사로 일하게 되어서... 특이한 동료들과 매일 몇 건씩 의뢰를 수행하고. 휴~, 그땐 정말 바빴었구나 하고.
린 : 그간 확실히 꽤나 힘들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역시 여기는 교관님께 소중한 장소인 거군요.
사라 교관 : ...후후, 그래. 미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죽을 정도로 바빴지만, 분명히 즐거웠으니까. 그것이먀말로, 최고의 "내가 있을 자리" 였다고 생각해.
린 : 교관님...
사라 교관 : 그치만 말이야... 지금도 충분히 즐겁다구?
린 : 에...
사라 교관 : 그야... 너희들 [VII반] 의 담임이 되었는걸. 그 시절에 지지 않을 정도로 충실한 매일을 지내고 있는걸. 그러니까ㅡ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린 : ...하하, 알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더 힘내볼게요. 지금의 교관님이 "있을 자리" 로 계속 남아있길 바람니다.
사라 교관 : ...응, 고마워. 이거~ 왠지 이야기에 빠져 버려서 원. 마실 게 남아있었으면 너랑 아침까지 신나게 잔을 나눴을텐데~
린 : 아뇨, 저 미성년자고.
사라 교관 : 후후... 그럼 이만 슬슬 방으로 돌아갈까. 각자 어서 쉬고 내일을 대비해야지.
린 : 네, 그렇네요. 내일은 잘 부탁드립니다, 교관님.
사라 교관 : 응, 이쪽이야 말로. 실컷 부려먹어 줄 테니 각오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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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25시00분ㅡ)
[헤임달 항구]
기데온 : ㅡ때는 왔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철퇴를 손에 들고 주홍빛 도시의 잠을 깨울 시간이다.
여러 목소리 : ㅡ그렇소
시민 : 동지 [G]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소.
정비원 : 하지만, 그 중요한 당신의 직속 수하는 너무나도 적소...
노동자 : 하다못해 몇 명 정도는 이리로 돌려야 하지 않겠나?
기데온 : 뭐ㅡ 걱정은 필요 없다. 이 "피리" 만 있다면 철도 헌병대도 두렵지 않다. 내일은 드디어 "우리" 의 이름을 세간에 알릴 때ㅡ 믿음직한 동지들이여. 최선을 다 해주게...!
남자들 : 오오...!
[칠요력 1204년 7월 26일 특별 실습 3일째]
(하지제 당일)
사라 교관 : 그럼 난 B조 상황을 확인한 다음에 철도헌병대 사령실로 갈게. 순찰 중에 뭔가 있으면 내 ARCUS로 연락해 줘.
피 : 응.
린 : 알겠습니다.
라우라 : 맡겨주시오.
엘리엇 : 하지만 어쩐지 클레어 대위님이 연락 담당이실 거다 싶었었는데요...
마키아스 : 설마 교관님까지 철도헌병대에 협력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사라 교관 : 녀석들한테 협력하는 건 짜증나지만 꽤나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말이지. 너희들의 연락 담당을 겸해 마구 생색을 낼 거야. ㅡ그럼 또 보자. 피오나 씨한테 아침 잘 먹었다고 전해 주렴.
엘리엇 : 네, 네엣!
린 : ㅡ좋아, 우리도 행동을 개시하자. 담당하는 구역을 돌아보면서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일 걸. 정오에 한 번, 사라 교관님에게서 연락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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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 음, 갈까?
피 : 응.
엘리엇 : 하지제라... 평소보다 사람이 많을 텐데 말이지.
마키아스 : 그만큼 우리도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겠어.
[벵케르 대로]
피 : ...응?
린 : 왜 그래, 피?
피 : ......
엘리엇 : 엣...?
린 : 뭔가 있었어?
피 : ...조금 이질적인 기척을 느낀 기분이 들어서.
마키아스 : 서, 설마 테러리스트인가...!?
라우라 : 흠, 피라면 그런 기척도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지만.
피 : ...뭐, 사람도 많은데 모두 들떠있으니. 그런 기척과 착각한 것뿐일지도.
린 : 아니야... 다른 누구도 아닌 피가 느낀 기척이야. 만에 하나 다른 것도 있을 수 있으니 다음에 사라 교관님께 보고 해두자.
엘리엇 : 응, 그 편이 좋을 것 같네.
린 : ...아직 조사할 장소가 있는 것 같아. 계속해서 벵케르 거리를 돌아볼까.
[백화점 프라자 비프로스트]
크로우 : 후후후... 역시 요즘의 나는 끗발이 좋다니까. 이거 특상은 따놓은 당상이구만.
린 : 어라... 크로우 선배님?
크로우 : 요~ 너희들이냐. 실습은 잘 돼 가냐?
린 : 예, 예에... 아니 그런데 선배님은 이런 곳에 어쩐 일이세요?
크로우 : 엉, 학교도 하지제 중에는 쉬니까. 향후의 학교생활을 화려하게 누리기 위해 한판 하러 왔다는 거지.
피 :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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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 : 음, 그 [하지배] 에서 말이야.
마키아스 : ㅡ이면 아예 대놓고 경마라는 소리잖습니까!? 미성년자가 마권을 구입하며 안 되잖아요!?
크로우 : 큭큭, 마권 같은 건 안 산다고. 어떤 잡지가 [하지배] 에 편승한 경품 이벤트를 열었거든~ 응모한 예상이 딱 맞아떨어지면 호화 경품 GET! 이라는 거지.
엘리엇 : 그래서 일부러 그걸 확인하러 제도까지...?
라우라 : 행동력 한번 기가 막히는군...
크로우 : 자아, 그럼 이젠 신께 매달려 기도하는 거다! 여기 계산. 돈은 여기다 둘게.
그렉 : 감사합니다. 또 와 주세요.
크로우 : 그런 이유로 난 상트 지구의 대성당에 갈 거야. 너희들도 열심히 힘내라~
린 : 네, 네에.
크로우 : 꿈의 호화 경품, 부탁드립니다! 여신님~♪
마키아스 : 처, 천벌 받을...
피 : 진짜 되는 대로 사네.
린 : 하, 하하... (선배도 여전하시구나) ...어쨌든 벵케르 거리도 어느정도 다 돌았나? 슬슬 다른 구역을 조사하러 가자.
[호텔 데어 힘멜]
클로틸드의 목소리 : ㅡ어머, 사관학교 학생들 아니니?
라우라 : 흠...?
클로틸드 : 후훗, 또 만났구나. 혹시 날 만나러 와 준 거야?
마키아스 : 비, 비타 클로틸드...!
엘리엇 : 또, 또 만날 수 있다니...!
린 : 아, 안녕하세요. 저, 이번에도 실습차 이곳저곳 돌아보던 중이었습니다.
클로틸드 : 어머머, 그건 또 유감이네. 하지만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구나. 거기 여자애들도 화해한 모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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