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사 : 린...
클레어 대위 : ...후후, 어쩔 수 없군요.
린 : ...에...
클레어 대위 : 결과적으로는 큰 피해도 없었고, 이번에는 눈 감아드리죠.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하세요... 알겠습니까?
린 : ...네, 네엡.
크로우 : 하하~ 뭘 그렇게 당황한다냐.
피 : 역시 헤벌쭉 하고 있지?
알리사 : (힐끗...)
린 : 아, 아니! 진짜 그런 게 아니라고!
엘리엇 : 아하하...
마키아스 : 그나저나... 저 인형병기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거지?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인물은 없었던 것 같고...
피 : 그러고 보니...
클레어 대위 : 네, 저희도 신경 쓰여서 조사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컨테이너 몇 개에 수납되어 반입된 것 같습니다. ㅡ석 달 전에.
알리사 : 서, 석 달 전...?
린 : ...우리가 노르드 고원에 갔던 6월 말 정도가 되려나.
클레어 대위 : 그리고 [제국해방전선] 이 제도에서 이름을 밝히기 한 달 전입니다... 솔직히, 우리도 체크를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요.
마키아스 : 터,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군... 그럼 전부터 이번 사건을 계획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클레어 대위 : 네... 두려울 정도로 영리한 상대 같아요. 테러리스트의 리더 격ㅡ [C] 라 불리는 가면의 남자. 아마도, 그의 함정이겠죠.
알리사 : [C] ...라는 건.
크로우 : 너희들이 제도에서 싸웠다던 녀석이냐?
린 : 그래...
피 : ...상당한 실력자였어.
엘리엇 : 화, 확실히 굉장한 상대였지만...
마키아스 : 머리까지 좋다니 진짜로 괴물 같은 녀석이구만.
클레어 대위 : 그래요... 앞으로도 주의는 소흘히 할 수 없겠죠. 어쨌든, 여기는 저희에게 맡기세요. 여러분은 돌아가서 실습을ㅡ 큭ㅡ?
린 : ...클레어 대위님?
알리사 : 왜 그러시죠?
클레어 대위 : ...어째서 영방군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지...!? 벌써 사건의 통지는 되어 있을 터... 이런, 영방군을ㅡ!
피 : ???
크로우 : 이봐, 왜 그러냐고...
철도헌병대A : 클레어 대위님!!
철도헌병대B : 작센 철광산 쪽에서 움직임이!
철도헌병대A : ㅡ아무래도 테러리스트가 급습한 모양입니다!
마키아스 : 뭐...!?
알리사 : 뭐라고요!?
클레어 대위 : ...역시. ㅡ전원 철수, 철광산으로 갑니다! 사령부에 전달! 근교의 12개 중대에게 2시간 이내로 집합하도록 요청을!
철도헌병대원들 : 알겠습니다!
엘리엇 : 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피 : 잘 모르겠... 지만.
마키아스 : 철광산이 테러리스트에게 공격 당했다니...!
알리사 : ...철광산 사람들이!
크로우 : 아무래도 가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구만.
린 : 그래... 어서 쫓아가자!
[작센 철광산]
린 : 이럴 수가...!
알리사 : 어, 어떻게 이런...
크로우 :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잖아. 테러리스트가 불을 지른 건가?
피 : 소화 활동은 끝난 것 같지만... (하지만... 뭔가 이상해.)
마키아스 : 흥, 군수공장뿐만 아니라 여기에도 왔다는 것인가.
엘리엇 : 저기 봐, 입구 쪽에...!
크로우 : 저건... 철도헌병대와 영방군이잖아?
알리사 : 하지만, 저런 곳에서 무엇을...? 입구도 완전히 봉쇄하고 있는 것 같고...!
린 : ...어쨌든 가까운 곳까지 가보자.
영방군 대장 : ㅡ이미 테러리스트는 철광산을 완전하게 점거했다! 광부들을 인질로 잡은 이상, 손을 댈 수는 없다!
클레어 대위 : 그래서, 교섭도 하지 않고 상황을 보기만 할 생각입니까!? 그들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습니다ㅡ 시간을 벌게 할 수는 없단 말입니다!
마키아스 : 엄청 격하게 말다툼하고 있군...
린 : ...아무래도 철광산은 테러리스트가 완전히 점거해버린 모양이군.
알리사 : 그리고, 먼저 도착한 영방군이 광산을 봉쇄하고 있다... 정황으로는 이런 느낌같네.
엘리엇 : 어, 어째서 이런 일이...
크로우 : 이런 이런, 냄새가 풀풀 난다구~.
피 : 응, 영방군의 준비가 지나치게 구비되어 있다는 느낌... 솔직히 어떻게 생각해도 한통속 아니야?
엘리엇 : 그건...!
마키아스 : 하지만, 실제로 이 철광산은 습격 받았어. 저렇게 연기도 피어오르고...
피 : 아마도... 저건 위장이야. 연기의 방향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걸 보니 발연통이나 다른 무언가라고 생각해.
마키아스 : 바, 발연통...!?
린 : ...그렇다면 영방군이 이곳을 봉쇄한 데엔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알리사 : ...라인폴트의 [제1제작소] 에 관련된 일일지도 모르겠어.
마키아스 : 그, 그런가... 분명히 철도헌병대도 조사하고 있었지?
린 : 그래, 클레어 대위님이 말했어. 이런 타이밍에, 영방군이 노골적인 행동을 보인다... 저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무언가" 가 여기에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군.
크로우 : 그것을 흐지부지하기 위해서 여기를 봉쇄했다ㅡ 란 건가. 과연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설명이 될 것 같구만.
엘리엇 : 하, 하지만 "무언가" 라니...?
린 :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어느 쪽이든, 광부들이 위험에 노출되어있을 가능성은 높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알리사 : ...일단, 마을 쪽으로 돌아가자.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
마키아스 : 알리사...
피 : ...그래.
크로우 : 어서 돌아가자구.
[흑은의 강철도시 루르]
알리사 : ......
린 : 어쨌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어.
마키아스 : 테러리스트와 귀족파가 완전히 통해 있었다면... 라인폴트 제1제작소가 숨기고 있는 "무언가" 의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엘리엇 : 그, 그래도 굳이 그런 일을 위해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할까? 분명히, 철광산의 소유권은 황제 폐하께 있는 거잖아?
알리사 : 그래. 그것을 놀티아 주가 관리하고, 라인폴트가 철광석을 채굴, 정제, 가공해 왔지... 그리고 "철" 은 에레보니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첫 번째 자원이야. 이대로라면 귀족파를 포함한 제국 전체에도 타격이 크겠지...
크로우 : 그런 사정을 귀족파와 테러리스트가 알고 행동한 건지 어떨지. 애초에 한통속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피 : 응... 테러리스트의 멤버는 평민뿐이고, 귀족 같진 않아. [철혈재상] 에 대한 증오만으로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것 같아.
린 : 과연, 그렇다면 이번 건도 그것과 관계되어 있는 것 같은데...
안젤리카의 목소리 : 어이쿠, 조금 도착이 늦어진 모양이군.
알리사 : 안젤리카 씨...!?
린 : 조르쥬 부장님도...
크로우 : 여어, 역시 왔구만.
안젤리카 : 그래. 사이드 카의 시운전도 겸해서지만.
죠르쥬 :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서 7시간만에 루르에 도착했어. 승차감에 관해서는 다음의 과제로 남겨두고 말이지.
크로우 : 참, 여전히 마이 페이스인 놈들이네. 아무래도 토와는 오지 않은 모양이군.
안젤리카 : 그래. 대신 각 방면의 정보 수집에 힘을 쓰고 있어. 무슨 일이 생기면 실시간으로 이쪽에 연락이 올 거야.
크로우 : 그건 믿음직하군.
엘리엇 : 저, 저기...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마키아스 : 아무래도 우리들과는 다른 사정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만...
린 : 혹시, 전에 말했던 "마음에 걸리는 것" 인가요?
안젤리카 : 맞아. 그런 거지. 전부터 의심하고는 있었지만...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알리사 : 아마, 제1제작소의 이사는 안젤리카 씨의...!
안젤리카 : 그래. "하이델 로그너" 내 삼촌이다. 아무래도 서로 정보 교환을 하는 것이 좋겠구나.
죠르쥬 : 일단 장소를 옮길까.
알리사 : 처, 철광석의 부정 유출!?
안젤리카 : 그래. 생산된 철강의 양이 채굴된 철광석의 양에 비해 약간씩 적어졌다는 것 같다. 최근 몇 년 내내 말이지.
죠르쥬 : 철광석의 순도가 저하됐다는 등의 이유가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 광산 현장에서는 철광석의 질 저하는 확인되지 않은 것 같아.
알리사 : ......
린 : 그렇다면 확실히 계산이 맞지 않게 되네요...
마키아스 : 철강의 부정 유출이 아니라 철광석의 부정 유출이라니...
엘리엇 : 확실히 좀 눈치채기 어려울지도...
크로우 : 이거 원. 그건 전부 토와가 조사했나?
안젤리카 : 그래. 나의 토와가 말이지.
죠르쥬 : 라인폴트의 공식 자료나 정부에 제출된 산출량의 자료까지 수집해 줘서 말이야. 그걸로 밝혀 낸 거지.
린 : 대단하네요... 선배님은.
알리사 : 철광석의 부정 유출... 계산이 맞지 않는 철강 생산량... 죠르쥬 선배...! 그 계산이 맞지 않는 철광석의 양이란 어느 정도 되나요? 최근 몇 년간의 것을 모두 철강으로 했다고 생각하면!
죠르쥬 : 그래... 완전히 추측이지만. 적어도 10만 트림ㅡ 주력 전차 2000대 분량이 돼.
마키아스 : 아, 아흐첸이 2천대!?
엘리엇 : 그, 그런 양이 되나요?
안젤리카 : 작센 철광산은 제국의 기둥... 채굴된 철광석의 양도 엄청나다. 약간 적어졌다고 해도 몇 년이라면 그만큼의 양이 되지.
피 : 하지만 그 정도의 철광석을 빼돌려서 어쩌려고? 귀족들이 비밀리에 전차를 만들고 있다던가?
알리사 : 아니. 전차의 제조 노하우는 제2제작소만이 가지고 있어... 그쪽은 제국군을 비록해 혁신파가 판치고 있거든...
죠르쥬 : 전차는 여러 가지 기술의 집합체야. 설계도가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니까.
크로우 : 그럼 다른 나라에 팔아 치워서 단순히 이익을 올리자는 거라던지... 하지만 그건 그대로 발목을 잡힐 만한 일이군.
린 : ㅡ사라진 철광석 건은 일단 두고. 그 사실과 이번 사태를 보고 선배님은 어떻게 움직이실 생각입니까?
알리사 : 아...
안젤리카 : ㅡ정해져 있다. 제1제작소의 이사가 삼촌이며, 놀티아 영방군이 움직이고 있는 이상, 나의 본가도 무관하지 않겠지. 게다가 철광산의 광부들은 완전히 휩쓸려 버렸어... 후작가의 딸로서 그런 상황을 놔둘 수는 없다.
죠르쥬 : 안제...
크로우 : 이봐요오, 아버지랑 이야기를 매듭지을 생각이야?
안젤리카 : 후후, 아버지는 나의 말 따위 듣지 않지. 영방군도 마찬가지ㅡ 내가 가도 어떻게 되진 않을 것이다. ㅡ그렇다면 자신의 힘으로 끝을 볼 뿐이야. 아르바이트로 일한 적이 있으니까 광산 내부는 다 알고 있어. 침입 경로만 찾으면 테러리스트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
죠르쥬 : 하아... 역시 그렇게 나오신다.
크로우 : 참, 여전하구나.
린 : ㅡ그렇다면 꼭 우리도 협력하게 해 주세요.
마키아스 : 돌발 사태에 대해 어떻게 주체적으로 행동하는가... 이것도 특별 실습 활동의 범주겠죠.
엘리엇 : 역시 내버려 둘 수 없어요!
피 : 맞아.
일리사 : 안젤리카 씨와 마찬가지... 나에게도, 친가가 얽힌 이상 결코 무관하지 않아요!
안젤리카 : ㅡ고마워. 사실 조금 기대했거든. 협력해 주면 도움이 될거다.
크로우 : 이것 참, 별 수 없구만.
죠르쥬 : 그렇다면 영방군의 뒤를 잡아서 광산 안으로 침입해야겠구나. 안제라면 영방군의 책임자에게 이야기 할 정도는 될 테지만.
피 : 그 틈에 우리가 광산에 몰래 들어갈까?
엘리엇 : 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
알리사 : ㅡ광산에 들어가는 방법은 저한테 맡기세요. 아마 저희 어머니께서 어떤 "열쇠" 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키아스 : 뭐, 뭐라고?
린 : 이리나 회장님이...
안젤리카 : 알았다. 그곳은 알리사에게 맡기겠어. 나는 본가와 영방군 쪽으로 다시 탐색을 넣어 두겠다. 죠르쥬, 너는 토와와 연락해서 제국 정부의 움직임을 찾아 줘.
죠르쥬 : 라져ㅡ 그리고 쓸 만한 기기도 조달해 줄게.
크로우 : 하핫, 왠지 작년 실습 같아졌군.
(이렇게 우리 VII반 A조는 선배들과 공동 전선을 펴게 되어... 철광산 침입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리나 회장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린 : ㅡ우리도 가도록 하자. 이리나 회장님은 본사 빌딩에 다시 돌아 오셨겠지?
알리사 : 응. 샤론이 오후에는 돌아 온다고 했으니까. 1층 접수처에서 확인하자.
피 : 라져.
마키아스 : 후우... 바빠질 것 같군.
엘리엇 : 아하하... 늘 이런 느낌이네.
[RF 본사 빌딩 입구]
접수원 루이즈 : 알리사 아가씨... 다행이에요. 무사하셨습니까. 시외에도 나가셨다고 들어서 걱정했습니다만.
알리사 : 철광산의 일이지. 그 일로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돌아 오셨어?
접수원 루이즈 : 이리나 회장님 말씀이십니까? 네, 마침... 전해 드릴까요?
알리사 : 응. 부탁해.
접수원 루이즈 : ...예... 그렇습니다... 아가씨께서... 네, 알겠습니다. 지금이라면 괜찮다고 하십니다. 다만, 그리 오래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십니다만...
알리사 : 고마워. 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 그러면 23층 회장실로 가자.
린 : 그래.
엘리엇 : 어쩐지 샤론 씨가 맞이할 것 같은 기분이...
피 : 그렇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23층으로 간다.)
샤론 :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키아스 : 역시...
피 : 뻔하지.
알리사 : ㅡ과연. 이번에도 똑같이 그쪽에 붙어있구나.
샤론 : 후후... 적어도 이 차림일 때의 저는 라인폴트가의 사용인입니다. 회장님도, 아가씨도, 큰 주인님도... 모두 소중한 분들 뿐이에요.
알리사 : 고마워. ㅡ안내해 줘.
샤론 : 네, 그럼 이쪽으로.
[RF 본사 빌딩 23F 회장실]
이리나 회장 : 들여 보내요.
샤론 : 네.
알리사 : 어머님. 들어갈게요.
린 : 실례합니다.
이리나 회장 : 어제는 저녁을 취소하게 되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오늘 밤도 어려울 것 같아.
린 : 아뇨... 그야 당연하죠.
마키아스 : 그만큼의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니까요.
알리사 : 무엇보다... 바빠 보이는 것에 비해서는 당연한 의무를 달성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리나 회장 : ......
샤론 : 아가씨...
알리사 : 작센 철광산의 광부들은 라인폴트의 사람이기도 해. 그리고 철광산을 봉쇄하고 있는 영방군은 전혀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고 그들을 테러의 위기에 노출시키고 있어... 로그너 후작에게 그것에 대한 항의는 했나요?
이리나 회장 : 그룹으로선 아직이야. 제1제작소의 하이델 이사는 일단 "요청" 한 것 같지만.
알리사 : 이 판국에 어째서 그런... 그의 제1제작소가 몇 년 동안 막대한 철광석을 어딘가에 빼돌린 것!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죠!?
이리나 회장 : ㅡ당연히 알고 있어. 컨트롤하지 못했던 것은 내 잘못이 있는 것도 확실해. 하지만 이번 테러가 완전히 준비되어서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면... 그룹으로서 로그너 후작에게 항의해서 무슨 의미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