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지난달에 포스팅했던 '이상한 생물 이야기'입니다.
|책의위로| 이상한 생물 이야기_ 01 "Sea Butterfly"
|책+3d|에 최적화된 책이라고나 할까, 희안한 생물 집합에 도감보다 덜 건조- 편안한 해설로 일하는 중간중간에 펼쳐보기 좋습니다.
마침 오늘 꽂힌 생물은 무려 하늘을 나는 오징어, 날오징어 Flying Squid인데요. 6일 전 에펠탑 출력과 마찬가지로 오징어를 찾아 싱기버스 Thingiverse에 방문합니다.
싱기버스는 MakerBot에서 운영하는 3D프린팅 커뮤니티 사이트로,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3D프린터용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이런 종류의 사이트 중에선 제일 크고 수많은 사용자들이 있죠.
파일도 엄청나게 많으니까 이걸 갖고 3D프린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가시면 됩니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 상상공작소 추천).
오징어를 검색해봤지만 오늘따라 마음에 드는 녀석이 안 보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오징어 검색에 줄줄이 나오는 문어들 중 한 녀석이 눈에 띄네요.
지난번 에펠탑처럼 납작하진 않아도 비교적 크기가 작기 때문에 출력 시간이 짧고 잠시 갖고 놀기에 괜찮아 보이는군요.
다운로드한 파일을 제 프린터의 소프트웨어에서 열어서 변환합니다.
이 파일은 보통 모델링을 수정할 수는 없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제한적).
업로드한 사용자는 자기가 모델링한 3D 프로그램에서 범용 출력파일을 저장(STL)하고, 다운로드한 다른 사용자는 자기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도록 변환(Gcode)하죠.
비록 이 파일 공유자에게 보팅은 못해도 인사 한마디 남겨봅니다.
Special thanks to Thingiverse user "schlem" for sharing Bucket O' Octopi (Fridge Magnet) which I made!
hardware: Cubicon Style
software: Cubicreator 3.6.4 (raft & no raft)
estimated time: 01:47 (ABS/raft), 00:53 (ABS/no raft)
filament cost: 11.84g (ABS/raft), 7.66g (ABS/no raft)
오늘 문어는 raft(바닥 보조물, 위 삽입 이미지처럼 출력)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로 프린팅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사실 이 문어는 보조물이 없어도 바닥면이 깨끗하게 안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는 파일이라 예상대로 raft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다리들 때문에 raft를 깔끔하게 떼어 내기가 힘듭니다.
시간이나 필라멘트 소모 면에서도 raft가 없는 편이 경제적이죠.
역시 책 때문에 프린팅이니까, '이상한 생물 이야기'의 날오징어 해설 인용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비행의 에너지가 물이라니 생선답긴 하네요.
불현듯 드는 생각- 오징어도 서핑을 하는데 인간으로서 한번쯤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 오징어는 몸 속 물탱크에 물을 모았다가 그 물을 분사하면서 솟아오르는데, 이때 물갈퀴와 같은 막에 바람이 세게 불면 멋지게 활공하게 된다. 기류만 잘 타면 수십 미터까지도 비행한다고 한다. 두족류인 주제에 온갖 폼은 다 잡는 것이다. 눈부신 태양 아래서 미끄러지듯 파란 바다 위를 나는 오징어는 얼마나 상쾌할까. 서핑 음악이라도 들려올 것 같다.
그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서 수중에서 한순간에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엄청난 수준의 기술을 익히며 진화해왔다. 자신의 고생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서 그 기술을 터득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물고기들을 약 올리면서 잘난 척 씩씩하게 공중으로 이륙하자마자 바닷새에게 한 입에 잡아먹히기도 한다. 역시 자연의 세계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