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둑(베트남생활자)

사궐세 옥탑방

새로 이사온 옥탑방 골목에는 아이들이 참 많다. 얼마전 냉장고 옮기는것도 도와주고
이젠 앞면좀 텄다고 "곤!곤! 하면서 반말로 나에게 애기하지만 그래도 애들 노는거 구경하고 있으면 어릴적 기억들이 자주 엄습 하기도한다.
030303.jpg

내가 10살때부터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낮에는 파출부 밤에는 간병인으로 힘들게 일하시면서 3남매를 키우신 어머니... 난 그런 어머니에 둘째아들 이었다. 다른 애들은 오락실 다니고 문방구 가서 뽑기하면서 인생을 낚을때 둘째아들은 가난한 형편을 불만하며 늘 남에 물건을 많이 훔치러 다녔었다.

스크린샷(111).png

집엔 늘 어른이 없던 우리집은 늘 아지트였고 국민학교때 부터동네 질안좋은 형들과 어울리며 자정이 넘은 늦은밤 절단기를 들고 문방구에 뽑기기계나 골목에 있는 빨간 전화박스를 뜯어와 집에서 부수곤 했었다.
물론 꼬리가 길어져 한두번 경찰서에도 왔다갔다 했지만 정말 철딱서니 없던나는 중학생이 되서도 엄마에 가슴에 못만 박아대고 또다시 코딱지만할때 버릇 날새는줄모른다고 동네형들과 남에집 담장을 넘어 좀도둑질을 하곤 했었다.

스크린샷(112).png

시간이 지나 아마도 중2이였던가 중3이였던가 "나도 이제는더이상 엄마를 힘들게 하지말자". 다짐하고 혼자 겨울방학 내내 낮에는 "하수구 고쳐줍니다" 스티커를 동네방내 붙이러 다니고 밤에는 "찹쌀떡 팔아요"~ 하며 떡을 팔며 용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봄

IMG_20190409_090639.jpg

엄마에 생일날 엄마가 재일 좋아하던 "쥬시후레쉬"껌 을 3상자를 사서 난생처음 엄마에게 생일선물을 했는데.

그날 이건 또 어디서 훔쳤냐고... 빗자루로 되지게 맞았다.

그렇게 나는 밤새 억울해서 서럽게 울었고... 그후로 정말 지금까지 두번다시 남에 물건은 똥이라 생각하고 쳐다도 않본다.

왜 갑자기 이런 추억들이 떠올랐냐면 어젯밤 우리동네 골목에서 남에집 담장을 넘는 어린이를 보았다.ㅎㅎ

야~~~~~꼬마야!

근데 너 어디가냐?

20190407_184441.jpg

peace~~

@freegon

H2
H3
H4
Upload from PC
Video gallery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2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