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논쟁 02 - 리브라가 돈이 될만큼 페이스북이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리브라 발행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이 한 때는 써드파티앱과 연계된 개방된 플랫폼을 지향했습니다. 페이스북 기반 게임이 한때 반짝 활성화되며 징가라는 게임업체가 큰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하지만 앱과 연계된 개방된 플랫폼이 되리란 기대는 금새 사라졌고,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한 서비스로 남았습니다. 오히려 카카오톡이 다양한 앱들과 연계된 플랫폼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죠.

갑자기 철지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이 페이스북 기반 앱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에 개발된 심리퀴즈앱 “Thisisyourdigitallife”의 개발사는 이미 페북이 공개한 API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가 정치컨설팅 업체로 넘어간 것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의 본질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여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페이스북이 사건을 인지한 이후에 적절한 조치를 취했느냐, 저커버그가 거짓말을 했느냐는 등의 논란도 있었습니다. 사실 우버의 갓뷰 스캔들(직원이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사실이 유출된 사건)처럼 페북도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제기죠. 여론조사 전문가가 페이스북에 있다면, 그 정보는 여러 국가의 정권을 창출하는 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블록인프레스에서 재밌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자기 플랫폼 관리도 못하면서”…인터폴 행사에 소환된 페북 ‘리브라’

페북 내부 직원이 혐오콘텐츠를 삭제하는 일을 하다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기기도 했고, 필터버블로 인해 사용자가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콘텐츠를 배제해 편향된 정보만 접하게 되고 이는 사회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죠. 소셜미디어가 정치적인 양극단화(polarization)를 조장했다는 것은 꽤 오래된 얘기기도 합니다.

콘텐츠를 다룰 때도 플랫폼으로서 신뢰를 얻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분명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기존의 페북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르겠지만, 그들이 다루는 것이 '암호화폐'이기에 더더욱 신뢰가 중요합니다. 리브라재단은 그런 신뢰를 확보하고 또 유지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 리브라재단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리브라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여기에 대해 의미있는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네요. 제가 있었던 코데코에 나온 기사입니다.

코데코 - 리브라 책임자 마커스 “리브라 쓰기 위해 페이스북 믿을 필요 없다

리브라의 소스코드가 오픈소스가 아니고, 깃허브에 이 소스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다는 뉴스도 흥미롭네요.

페이스북 리브라 코드 공개…4일만에 문제제기 1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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