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격사 토발 : 그 사람은 실제로 상당히 실력이 좋아서 말이야. 지금까지 몇 번이나 도와주셨는지... 그러고 보니 2년 전의 "그 사건" 에서 지휘를 맡아 주었던 유격사... 카시우스 브라이트도 팔엽일도류의 실력자였던가. 이미 검의 길에서 떠난 모양이지만.
린 : 카시우스 브라이트... 제국에 와 있었습니까? 게다가 2년 전이라 하시면...
사라 교관 : 뭐, 그 시절엔 여러모로 일이 좀 있어서~ 그 사람 덕분에 사건은 해결했지만... 그 후 길드 지부는 일제히 철수. 나도 직장을 잃었다는 이야기.
유격사 토발 : 뭐... 그 때 이야기를 하자면 좀 길어질 테니 달리 기회가 있으면 그 때 하자. 여하튼 유격사와 [팔엽일도류] 는 여러모로 인연이 있다는 이야기야. 하하, 너도 차라리 유격사가 되는 건 어때?
린 : 제가 유격사를...?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사라 교관 : 쯧, 미래 창창한 젊은이를 일부러 험난한 길로 끌어들이면 어쩌자는 거야.
유격사 토발 : 하하, 농담이라니까. 하지만 항상 일손은 부족한 상태니까 흥미가 있다면 말해. 환영할 테니까.
린 : 하하... 그렇군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5층 브리지]
라우라 : 정말, 아버님도 짓궂으십니다... 근래 분주해 보이셨던 건 이 때문이었다는 겁니까.
알제이드 함장 : 후후,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여러 가지 기밀 사항도 있고 해서. 가족이라 해도 쉬이 입 밖으로 낼 수 없다는 것은 그대도 알고 있겠지?
라우라 : 우우... 할아범은 알고 있었을 테니 그다지 납득은 가지 않습니다만.
린 : 하하... 하지만 초대해 주셔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황족의 함선" 으로 실습지까지 데려다 주신다 하시니 저희들로서도 안심이 되고요.
알제이드 함장 : 음. 영방군 등의 세력도 배려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귀족파와 혁신파, 그리고 [제국해방전선] 에 대한 견제...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이 [커레이져스] 는 제국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야.

라우라 : 그렇군요. 아버님께서 함장을 맡으신 의미도 꽤나 크겠지요. 하지만 당연히 그것만이 목적인 것은 아니겠지요?
알제이드 함장 : 음...
린 : (...확실히 그렇구나. 이 정도의 비행선이고... 목적이 각 방면의 견제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알제이드 함장 : ...후후, 그대들도 알고 있는 모양이군. 지난 달의 실습에서는 그다지 느긋하게 이야기할 시간도 챙길 수 없었네만... 세상 물정에 어두운 내 딸도 확실히 성장한 모양이야.
라우라 : 후후, 학교에서 [VII반] 의 모두와 함께 학습하고 있는 덕택이겠지요.
알제이드 함장 :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있네만... 딸은 다른 학생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가?)
린 : (예...? 지금은 딱히 두드러지는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만.)
알제이드 함장 : (그런가... 그럼 다행이네만. 한창때 아가씨 치고는 다소 지나치게 씩씩하게 키워버린 것이 아닐까 하고 늘 걱정이 되어서 말이야. 그대들에게는 앞으로도 잘 부탁하겠네.)
린 : (예, 물론입니다. 라우라는 저희들에게 있어 소중한 동료니까요.)
알제이드 함장 : (...흠 그대의 경우 그뿐만은 아니라는 느낌도 드는군. 뭐, 절도있게 행동하도록. 적어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앞서 가는 행동은 금물이라 생각하게.)
린 : (저, 저어... 무슨 말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VII반] 의 멤버로서 분별 있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알제이드 함장 : (후후, 그렇다면 다행이네만.)
라우라 : 둘이서 뭘 속닥속닥...
알제이드 함장 : 어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이른바 사내들끼리의 대화라는 것이야... 여하튼 실습처까지는 확실히 데려다 주도록 하마. 사관학교의 학생으로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하도록.
라우라 : ???
린 : (하하... 이것도 부모님의 마음이라는 거려나.)

[3층 연결 구역]
린 : 다들 무대의 안건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야?
엘리엇 : 응. 방향성 같은 건 정리가 되고 있지만... 맞다, 린은 남자 보컬이랑 여자 보컬, 어느 쪽이 좋다고 생각해? 무대의 인기에도 직결될 것 같아서 영 결정하기가 어렵네.
린 : 으, 으음. 어느 쪽이냐고 물어봐도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차라리 양쪽 다 하는 건?
엘리엇 : ...아하하, 그렇구나♪ 응응, 볼륨적으로도 2곡 정도는 했으면 싶었는데. 연습은 힘들겠지만, 생각해 둔 플랜을 양쪽 다 해 버릴까나?
린 : 그래.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엘리엇... 왠지 생기가 넘치는걸.)
[1층 선창]
알리사 : 역시 놀랐어... 설마 이 정도의 프로젝트에 우리 집이 관여하고 있었다니. 게다가 ZCF와 엡스타인 재단과의 공동 개발이라고...? 우리 [ARCUS] 도 그렇고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아. 어머님은 대체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는 거야?
샤론 : 그렇군요... 일률적으로 대답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회장님께서 파악하고 계시는 프로젝트는 극히 일부분으로, 최근에는 이사진 여러분께서...
알리사 : 역시...
샤론 : 어머...? 린 님.
알리사 : 아...
린 : 저기... 미안, 방해가 됐나?
알리사 : ...아니, 괜찮아.
샤론 : 후후, 함 내 견학은 마치셨는지요? 루르까지는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린 : 하하... 뭐랄까, 전부 견학하기 힘들 정도라서요. 그런데 루르라... 분명 [흑은의 강철도시] 라고 불리는 곳이죠? 고향이 가까워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알리사 : 그렇구나. 너는 유미르 출신이었지. 모처럼이고 하니 지금 여기서 복습해 둘래?
린 : 응, 그럼 부탁할게.
알리사 : [흑은의 강철도시] 루르는 철강과 중공업에 의해 발전해 온 인구 20만 정도의 공업 도시야. 놀티아 주의 영내에 있으며 [사대명문] 인 로그너 후작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
린 : 로그너 후작가... 안젤리카 선배님의 집안이구나. 저번에 갔을 때는 어딜 봐도 인공물로 둘러싸여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덕분에 어느 정도 규모인지 확실히는 알 수가 없었어.
샤론 : 후후, 도시 그 자체가 몇 개의 층으로 나뉜 건축물 같은 것이니까요. 증축과 확대가 반복되어 지역 주민 여러분들도 때때로 헤메실 정도랍니다. 미아가 된 아가씨를 몇 번이나 모시러 갔는지.
알리사 : 어, 어렸을 때 이야기잖아! 지금은 그런... 그, 그런 일은 없으니까.
린 : 하하... (때때로 헤매는 모양이구나.)
알리사 : ...어흠. 그리고 루르 북쪽에는 [작센 철광산] 이 있어. 우리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은 거의 여기서 채굴된 광석을 재료로 삼고 있지.
샤론 : 예. 막대한 철광석이 채굴되는, 제국에서도 중요한 장소랍니다.
린 : 예. 확실히 교과서에도 쓰여 있을 정도죠.
알리사 : 도력 혁명 이전부터 제국을 지탱해 온 역사 깊은 광산인걸. 그리고 도시 중심부에는 우리 집이기도 한 RF 그룹 본사가 있지... 실은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았는데...
린 : 알리사...
알리사 : ...후우, 짜증스러운 표정 짓고 있어봤자 소용없겠지. 아무튼, 여러 가지 있을 테지만 실습 기간에는 잘 부탁해.
린 : 그래, 나야말로.
샤론 : 후후, 저도 먼 발치에서나마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통신사 : 크루 및 사관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곧 본 함선은 놀티아 주도, [루르 시] 상공에 도착합니다. 비행장 착륙 준비 및 하선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린 : 벌써 도착했나... 눈 깜짝할 사이였어. 좋아, A조 멤버들을 불러 준비하도록 할까.
[5층 브리지]
알제이드 함장 : 커레이져스, 착륙. 곧 출항할 수 있도록 기관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기관사 보이저 : 예, 함장님.
그래프트 조타장 : 커레이져스, 착륙 태세에 들어갑니다.
사라 교관 : ㅡ이번 실습 기간은 오늘을 포함해 3일간이야. 뭐, 똑바로 잘 하다 오렴.
린 : 예, 교관님.
마키아스 :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알리사 : B조 쪽도... 부디 몸조심해.
엘리엇 : 그렇구나... 올디스도 힘들 테니까.
밀리엄 : 아하하, 어떻게든 될 거라니까~
유시스 : 흠... 뭐, 어떻게든 해 보지.
엠마 : 후훗... 여러분도 부디 몸조심하세요.
피 : 라져.
크로우 : 뭐, 실습이 끝나면 학원제 공연 특훈이야. 양쪽 다 각오하고 있으라고~
마키아스 : 마, 맞다...
알리사 : 그것도 있었지...
엘리엇 : 곡에 의상, 편성 같은 것도 어느정도 결정해 둘 테니까.
린 : 트리스타에 돌아갔을 땐 어떨지 기대해 줘.
가이우스 : 그래. 알았다.
라우라 : 후후. 그걸 위해서라도 전원 무사히 돌아가야겠지.

올리발트 황자 : 핫핫핫, 청춘이구만.
뮐러 소령 : 특별 실습에 학원제... 둘 다 귀중한 경험일 테지.
유격사 토발 : 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들 해.
알제이드 함장 : 여신의 가호를ㅡ 부디 몸조심하도록 해라.
VII반 : 예...!
(이렇게 해서 우리 A조는 거대한 루르 공원에 착륙했다. 다시 이륙해 제국 서부로 향하는 커레이져스를 배웅한 뒤... 우리는 샤론 씨의 안내를 받는다는 형태로 루르 시 중심부에 있는 RF 본사 빌딩으로 향하게 되었다.)
엘리엇 : 왜, 왠지 건물 안을 계속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마키아스 : 갈레리아 요새가 떠오르는군...
린 : 하핫, 철과 콘크리트가 많은 건 좀 닮았을지도 모르겠어.
크로우 : 거리의 중심은 좀 더 앞이야. 까놓고 말해서, 제도보다 더 상식을 벗어난 마을이니까 말이야~.
알리사 : 실례군요... 뭐, 부정은 하지 않지만.
피 : 음.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
[흑은의 강철도시 루르]
엘리엇 : 뭐, 뭐야 이거...!
마키아스 : 거리가... 위쪽에도?
알리사 : 이곳이 철강과 중공업에 의해 발전해 온 거대 도력 도시... [흑은의 강철도시] 루르야.
피 : ...확실히 상식에 벗어났네.
크로우 : 인구 20만... 거의 소국의 수도 급이지.
린 : 전에 왔을 때보다 커진 것 같은데... 저기, RF 본사 빌딩은 아마도 상층부 쪽이었죠?
샤론 : 네. 거기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답니다. 다시 한 번ㅡ [흑은의 강철도시] 루르에 어서오세요. 부디 여러분의 특별 실습이 많은 성과를 얻으시길.

엘리엇 : 우, 움직이는 계단... 이런 건 제도에도 없어.
마키아스 : 그래, 아마 [에스컬레이터] 라고 했던가?
알리사 : 그래. 원래는 리벨의 공방 도시가 최초였지만. 라인폴트의 기술자가 대항심을 불태워서 만든 모양이야.
린 : 이른바 기술자 근성?
크로우 : 하하, 어른답지 못하네.
피 : 저건...
마키아스 : 뭐, 뭐야 저건...!?
엘리엇 : 상당히 희한한 모양을 한 건물인데...
린 : 아마도... 저것은 건물이 아니지?
알리사 : 응, 도력 제네레이터야.
피 : 도력 제네레이터?
샤론 : 루르에는 대규모 공장이 많기 때문에 대량의 도력 또한 필요합니다. 그 경우, 각 공장에서 도력을 생산하는 것보다 거대한 제네레이터에서 분배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도력을 만들 수 있는 거에요.
엘리엇 : 그, 그렇군요...
마키아스 : 기술의 진보라는 것이 이 정도의 수준까지 온 건가...
[라인폴트 그룹 본사 빌딩]
엘리엇 : 우와아...
마키아스 : 건물 자체는 잡지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피 : 과연 천하의 RF 그룹의 본사구나.
린 : 하핫... 나도 전에 루르에 왔을 때는 슬쩍 눈을 의심했었지.
알리사 : 뭐, 큰 것은 인정하지만 크로스벨에 생긴 오르키스 타워 쪽이 위야. 그쪽은 40층의 초고층 빌딩이니까.
엘리엇 : 아하, 갈레리아 요새에서 보였던 그...
린 : 통상회의의 회장이 된 곳 말이야?
크로우 : 뭐야 뭐야, 너무 겸허하잖아. 본가 일이니까 순수하게 자랑하면 좋잖아.
알리사 : 따, 딱히 나는...
샤론 : 후후, 그럼 안으로 들어갈까요?

[RF 본사 빌딩 1F 종합 인포메이션]
피 : 내부도 호화롭네.
마키아스 : 으음. RF 그룹 제품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건가?
알리사 : 뭐, 신경 쓰이면 나중에 설명해 줄게.
남성의 목소리 : ㅡ알리사 아가씨!?
알리사 : 달튼 씨... 오래간만이에요.
달튼 지배인 : 네, 그렇군요! 반년만인가요. 제도 근교에 있는 사관학교에 가셨다더니... 그래요, 오랜만에 귀향이시겠군요?
알리사 : 네, 뭐... 그런 참이에요. 3일 정도 됩니다만 이곳에 머물 예정이에요.
달튼 지배인 : 그렇습니까... 그것 참 잘됐군요. 샤론 씨, 아가씨를 잘 부탁드릴게요.
샤론 : 네, 맡겨 주세요.
엘리엇 : 으음... 이야길 듣긴 했지만.
린 : 하하... 정말로 아가씨구나.
알리사 : 정말, 적당히 하고 어서 가자.
샤론 : 후후, 그럼 23층ㅡ 회장실까지 안내할게요.
[RF 본사 빌딩 23F 회장실]
샤론의 목소리 : 회장님, 실례합니다. 아가씨와 VII반 여러분들을 모셔 왔습니다.
이리나 회장 : 들여보내줘요.
샤론의 목소리 : 네, 그럼.
엘리엇 : (우와~...!)
크로우 : (역시 회장실. 대단한 조망이로군.)
이리아 회장 : ㅡ[커레이져스] 의 제도와 루르에서의 공표는 성공. 우리 쪽의 공식 발표는 내일까지 보류해 둬요. ㅡ그걸로 문제 없어요. 바로 시작해 줘요. 사내 인사이드 거래는 철저히 감시할 것. ㅡ여보세요. 이리나 라인폴트입니다. 특별 열차 건은 잘 알았습니다. 어떻게든 공장을 재촉하지요. ㅡ크로스벨 관련 주가가 급등? 괜찮으니까 그대로 유지해요. 다만 다음 달 초까지가 한도입니다. 그 타이밍에 모두 매각을.

마키아스 : (어, 엄청나군... 여러 가지 지시를 동시에.)
린 : 그래, 토와 회장님도 그런 면에선 대단했지만...
피 : (프로라는 느낌이야.)
알리사 : ......
이리나 회장 : 그럼ㅡ 각자 시간도 없을테니 서론은 빼놓고 시작하죠. 이걸.
알리사 : 헤...
린 : 아, 네.
(특별 실습의 봉투[9월]를 받았다.)
이리나 회장 : 저녁 식사는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할 이야기는 그때에. 샤론, 뒤는 부탁해.
샤론 : 알겠습니다. 언제쯤 돌아오십니까?
이리나 회장 : 7시까진 돌아올게. 손님 여러분께는 나이트 크루즈라도 즐기실 수 있도록 해 줘.
샤론 : 멋지네요. 그럼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알리사 : 엄마ㅡ 적당히 좀 해! 나에 대한 건 어찌되었든, 사관학교의 이사라면서... 왜 그렇게까지 무관심한 거야?
린 : 알리사...
엘리엇 : 저, 우선 진정해...
이리나 회장 : 아참. 잊고 있었네.
알리사 : 에...
이리나 회장 : 무사히 실습을 끝내고 싶다면 영방군과 철도헌병대 쪽에는 가까이 가지 말 것. 후작가 쪽도 마찬가지... 들를 필요도 없죠. 어디까지나 학생답게 상식선에서 힘내길 바랍니다. ㅡ이상.
샤론 : 다녀오세요, 회장님.
크로우 : 우하~ ...굉장한 어머님이시구만.
피 : 군대의 여장교 같아.
마키아스 : 뭐랄까... 과연 RF 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분이랄까.
알리사 : 하아, 정말... 이래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 좀 깼지?
린 : 아니, 그렇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