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모트라인과 스팀잇 - 한두사람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조직은 불안하다.

유튜브에서 자동차 리뷰 동영상을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모트라인을 잘 알 것이다. 현재 구독자수가 28만 정도되는 UCC로 필자도 즐겨보는 채널이다. 그런데 이 모트라인에 올 초부터 내홍이 생겨서 급기야는 창업자인 노사장은 노보스인더스트리라는 모트라인과 매우 유사한 UCC를 만들어서 나가버렸고 현재 모트라인의 대표이사인 윤대표측과 유튜브 상에서 공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정인즉 창업자인 노사장은 모트라인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가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대해 상호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 결별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모트라인이라는 UCC가 전적으로 노사장의 능력에만 의존하고 있었던 채널이라는 데 있다. 윤대표가 모트라인에 투자할 때는 노사장의 능력과 그 캐릭터의 상품성에 비전을 본 것이겠지만 그것에 자신의 발목이 잡히게 되리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수년간 동고동락하며 한배를 탔던 사람들이 그들이 만든 채널의 구독자들 앞에서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의 상호 비방을 해대는 것을 보고 문득 스팀잇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ㅋㅋ 댄 라리머가 스팀잇을 떠나면서 네드 스캇과 벌인 공방은 모트라인의 경우보다 결코 못하지는 않았을 성싶다.

네드 스캇이 스팀잇을 창업한 데는 댄 라리머의 탁월한 능력이 일조했을 것이다. '코인을 베이스로 한 블록체인 사업에서 댄 라리머가 아니면 누구와 손을 잡는다는 말인가?...' 그러나 그렇게 믿었던 댄 라리머는 스팀잇을 나와 EOS를 만들고 EOS를 기반으로 한 보상형 SNS를 내놓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여기서 누가 잘못했느냐 하는 것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조직이 한두사람의 능력에만 의존했을 때 생길 수밖에 없는 불안정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애플을 떠나 픽사를 만들었던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왔을 때 애플은 전대미문의 중흥기를 이루었다. 그리고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애플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했다. 애플은 곧 잡스이고 잡스가 없는 애플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잡스는 너무 빨리 세상을 등져버렸다. 과연 애플은 아이폰 이후에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가? 아이폰X가 출시되었을 때 X를 10으로 읽지 않고 '곱표'로 읽은 것은 이런 애플의 불안한 미래가 필자의 눈에 보여서였을까? ㅋㅋ

삼성전자는 실질적인 주인인 이재용이 1년간 슬기로운 깜방생활을 할 때에도 승승장구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한두사람의 천재적 능력에 미래가 좌지우지되는 회사는 아닌 것이다. 물론 이재용이 잡스에 비길만한 천재란 얘기는 결코 아니다. ㅎㅎ 어쨌든 이렇게만 비교한다면 애플보다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스팀잇은 어떤가? 네드는 댄 없이도 충분히 스팀잇을 이끌 수 있는 자질이 있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스팀잇은 이미 그런 한두사람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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