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서울을 오가는 일이 잦다보니, 식사시간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저녁 때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때면 저녁식사 타이밍이 애매해지죠. 그래서 그냥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오면 어느 식당에도 가기가 어려운 시각이 됩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배가 고파서 몇 곳의 식당에 전화를 해봤는데도, 받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그냥 집에 가야하나. 집에가면 밤11시는 될거 같은데..
밤10시쯤이었지만 혹시나 제주시청 근처엔 문연 곳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때 한 국수집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본디국수. 손님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들어가서 쭈뼛하며 식사되냐고 묻자, 반갑게도 어서 앉으라고 권하네요.

국수집이지만 따뜻한 국밥이 간절했습니다. 마침 따로국밥이 있더군요.

정갈하게 나오는밑반찬. 주로 김치.

시장이 반찬이라고, 이날 굶주린 저의 배로 인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엄청난 맛집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 시각에 따뜻한 국밥을 먹을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혼자서 따뜻한 국밥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집에 가서 편히 잤습니다. 허기를 채우고 여독도 풀어준 식사였습니다.
맛집정보
본디국수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나에게만 집중해요, 조용한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