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날은 내 생일이 아닌 크리스마스다. 아무래도 온 거리가 예쁘게 꾸며지고, 즐거운 캐럴이 흘러나오는 그 분위기가 좋아서인 것 같다. 선물도 받으면 좋고.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온 나무에 흰 눈이 수북이 쌓인 그런 광경을 상상하게 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예수가 태어난 곳도 딱히 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 국가지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쇼핑몰, 음식점, 호텔마다 크나큰 트리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도 있다. 다만 Merry Christmas! 대신 Season's Greetings이 사용된다.
Advent Calendar

올해는 Advent Calendar도 구매했다. 12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그날의 숫자 창문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달력으로, 23일인 오늘의 선물은 작은 초콜릿 볼 2개였다. 사실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초콜릿이 아닌 매일매일 다른 미니어처 와인이 들어있는 달력인데 슬프게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애완용품점에서는 강아지용 달력도 판매한다. 고양이 용도 있으면 당장 샀을 텐데.
Emirates Palace
금으로 장식된 이곳은 전세계 호텔 중 두번째로 비싼 건축비를 들여 지었다는 에미레이츠 팰리스 호텔이다. 첫번째는 싱가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지만, 마리나베이샌즈는 그 크기 때문에 건축비가 많이 들었을 뿐, 호텔 내부 장식이나 객실 내부는 화려하지 않다. 에미레이츠 팰리스 호텔의 경우 금이나 대리석을 주로 사용했으며, 객실도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날에는 이곳에서 글뤼바인과 에그 노그도 즐길 수 있고, 점등식 날부터 새해까지 크리스마스트리를 구경할 수 있다.
어떤 해에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진주 등 실제 보석으로 꾸민 세계 최고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비록 그 트리는 없지만, 아부다비를 여행한다면 Le Cafe에서 금커피를 마실 겸 에미레이츠 팰리스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커피 맛이 특별하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섹스 앤 더시티 아부다비 편에서 나왔기도 하고, 금과 대리석으로 장식된 호텔에서 마시는 금 커피라는 럭셔리한 이미지 때문인지 많은 여행객이 꼭 한 번은 들리는 곳이다. 금 커피 이외에도 낙타 우유로 만든 카페라테, 금박으로 장식된 아이스크림, 금박, 은박으로 장식된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
에미레이츠 팰리스의 경우 내부 레스토랑, 카페 예약 없이는 방문이 불가능하므로, 미리 이메일 또는 전화를 이용해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Le Cafe는 다음과 같은 메일 형식으로 예약할 수 있다.
To: [email protected]
Subject: Make a reservation for 2 people.Dear Le Cafe,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2 people at 3pm on 24th December.
My phone number is ...Regards,
...
Yas Winter Carnival
매년 겨울, 야스 아일랜드에서 개최되는 Yas Winter Carnival이 올해에는 Yas Gateway Park South에서 열렸다. 회전목마를 비롯한 여러 놀이 기구와, 눈사람 만들기, 산타와 사진 찍기, 쿠키 꾸미기 등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가득하므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 중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The Promenade - Al Maryah Island
Dai Pai Dong, Zuma, Coya 등 맛집으로 가득 찬 Al Maryah Island의 산책길은 매년 겨울 가짜 눈과 크리스마스 행사 부스, 형형 색색의 조명으로 꾸며진다. 이곳은 야외에서 식사가 가능한 음식점도 많아 캐럴을 들으며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비치 로타나 호텔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최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많지는 않지만, 야외에서 라끌렛과 글뤼바인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즐거운 곳이다.

이외에도 진저브레드와 과자로 만든 집, 부시 드 노엘, 테이크 아웃용 크리스마스 칠면조를 판매하는 음식점도 많아 마음만 먹는다면 근사한 크리스마스 디너를 준비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사실 올해 겨울은 날이 덜 추워서인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봐도 그만큼 즐겁지가 않다. 작년 이맘때의 저녁 약속엔 부츠도 신고 나갔는데, 올해는 밤 기온이 아직 20도에 머물고 있어서 더 그런 것도 같다. 하지만, 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니까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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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Emirates Palace - Abu Dhabi - United Arab Emirates
● Yas Gateway Park South - Sheikh Khalifa Bin Zayed Highway - Abu Dhabi - United Arab Emirates
● The Promenade - Al Maryah Island - Abu Dhabi - United Arab Emirates
● Beach Rotana - Abu Dhabi - United Arab Emi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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