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2. 《노다메 칸타빌레》가 생각 나는 밤

나는 반복과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한번 본 영화 다시 보기는 처음 본 지 10년쯤 지나서야 가능하고, 드라마는 중도 하차한 작품이 꽤 많다. 심지어 미실이 죽은 후 선덕여왕이 재미 없어져서 2화를 앞 두고 그만 뒀다. 왜인지 덩달아 못 보고게 된 남편은 그 때의 일을 두고 두고 얘기한다.

그런 나에게 적어도 5번 이상은 본 드라마가 있다. 그것은 한드도 미드도 아닌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다.

처음엔 만화 스캔본으로 접했다. 기말고사 기간에 친구가 스캔본 1권을 던져 주길래 단편만화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ㅡ.,ㅡ 결국 이후에 보내 준 나머지 만화책을 다 보고 나니 드라마가 시작했다며 드라마도 보내줬다. 우에노 주리가 노다메 역할을 맡았는데 씽크로율이 105%에 음악 연주도 적절하게 조화돼서 완전 팬이 되고 말았다.

시험기간에 그걸 던져 주다니 돌이켜 보면 대체 무슨 의도였는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참 오랫동안 멀리했던 클래식 음악에 다시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 극 중 노다메가 연주했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1악장이 치고 싶어서 전자 피아노를 구입하기도 했고, 미키 키요라가 연주했던 Sarasate Carmen Fantasy, Op. 25에 반해 한동안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그 드라마에 사용된 음악의 전 악장을 구매했더니 내 휴대폰에 꽤 많은 클래식 음악이 자리잡게 되었다.


분명 밤에 쓰고 있었는데 깜박 잠들었다 일어나니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뭐라고 쓰려던건지..

노다메 칸타빌레 1편 시작 부분 공유드립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도,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실 분도 모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꺼예요.

오프닝에 사용된 곡은 Dvořák의 Czech Suite (Böhmische Suite), Op. 39 - II. Polka - Allegretto grazioso 입니다. 비에라 선생님으로 소개되신 분은 당시 체코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 였던 Zdenek Macal 입니다. 최근 다른 인터뷰 보다가 같은 사람이 등장해서 깜놀 했어요.

불금 +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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