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만점 야채튀김'
때는 5월 31일,
백주부에 버금가는 스팀잇 콘주부님께서 올리신 영양만점 야채튀김 포스팅으로 시작된 사단.
'야채튀김'
간단한 레시피로 영양간식을 만들 수 있으니 맥주안주에도 그만이고 입요리사의 입이 발동합니다.
그저 입요리사에 불구한 제 댓글에 정확한 시기를 물어보시는 콘주부님.
마치 이런 상황인거죠.
" 야, 우리 다음에 밥 한끼 먹자~!"
"언제?"
" 어,언제? 엄...."^^;
예기치 않게 다시 돌아온 부엌무림.
야채튀김 프로젝트 후기 지금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레시피는 콘주부님의 것을 따르데 장인어르신이 직접 기르시는 애호박(요즘 호박이 달아요.)과 쑥갓을 추가로 넣고 튀김반죽에는 튀김가루에다 계란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1

2
칼질만 봐도 그가 고수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있습니다.
1번 사진대로 재료를 썰다보면 손톱이 날라가기 쉽상이죠. 2번처럼 손가락을 마디 안으로 구부려 넣고 칼의 높이는 두번째 마디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재료를 썰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 대신 피의 맹세를 보일 수도 있는 다소 무서운 고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재료는 상대적으로 잘 익는 양파나 애호박보다 당근이나, 감자를 조금 더 잘게 채썰어 비슷한 튀김시간에 재료들이 고루 잘 익을 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습니다.
장미칼이 잘 들지 않아 요리할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며 아내에게 무사가 날선 검 없이 어찌 전장에 나갈 수 있겠느냐 말할까 고민한 것도 잠시. 등짝 스매싱이 두려워 묵묵히 재료를 썰어 담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가 칼이 잘 안 든다며 시간 있을 때 좀 갈아달라고 얘기하네요.
" 요즘 칼이 잘 안들어서 잘 안 썰려. 시간 있을때 칼 좀 갈아줘."
" 그, 그래? 그럼~! 내가 갈아줘야지!"
마음속 혼잣말을 듣기라도 한건 아닐까 재빠르게 대답하고는 반죽을 준비합니다.


콘주부님과는 다르게 저는 아예 물대신 달걀을 넣어서 튀김의 바삭한 식감을 더해 봤는데요. 이제 튀김가루를 재료와 잘 버무려서 튀길 준비를 마치면 됩니다. 아내가 옆에서 혹시 사고 치는건 아닌지 감시의 눈을 떼지 않습니다. 옆에 온김에 이것저것 조수일을 부탁했더니 영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네요.


다음은 기름을 붓고 콘주부님께서 말씀해주신 파를 이용해 풍미는 더하는 핵심 레시피를 활용할 순서!
끓는 기름에 파를 넣습니다. 작은 변화가 큰 맛을 좌우합니다.
파를 건져내고 본격적으로 야채튀김을 튀길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떨어지는 녀석들은 그대로 두고 적당히 덩어리지는 크기를 건져내 튀김냄비로 옮깁니다.


저희가 목표로 해야 하는 녀석은 바로 오른쪽 사진의 저 갈색빛을 뛰기 시작하는 놈이죠. 보기만 해도 바삭한 식감을 연상시키는게 어서 건져내서 한입 베어먹고 싶군요! 옆에서 한시도 눈을 떼고 있지 않는 아내에게 첫입을 양보합니다.
"어때? 맛있어?"
"응."(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이것저것 뒷처리하느라 기분이 좋지 않아 찬사를 보내진 않았지만 맛은 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지 먹지 않아도 노릇노릇 튀겨져 나오는 야채튀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이런~ 낭패네요. 맥주가 다 떨어졌군요. 어서 집앞 편의점으로 달려가 맥주를 사왔습니다. 모유 수유로 맥주를 먹지 못하는 아내에게 눈치가 보여 작은 양의 Ashai를 선택! 이타다끼마쓰!!!
레시피 제공에 콘주부님, 마크다운에 Kyunga님, 조수에 아내.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렇게 그는 다시 무림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두둥...
무림
무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림이다.
무인이 없더라도 무림을 알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림이다.
무림을 아는 이가 없더라도 무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