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빛 시카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한 번은 PP카드를 챙겨들고 인천공항에서 마티나 라운지에서 먼저 식사를 하고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디저트를 먹고 마지막으로 가장 안락한 아시아나 라운지에 앉아서 커피 마시며 탑승 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기내에서 주는 식사도 모조리 해치웠었다.
이번 여행 때도 인천공항의 라운지를 이용하긴 했지만 레고를 만드느라 한 번 퍼오고 부랴부랴 탑승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쉬운 마음이 컸기에 라운지에서 비행기로 가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테이크아웃해서 탑승했다. 물론 기내식도 클리어.
긴 비행 시간 동안 여행 사진 정리도 하고 포스팅 초안도 두 개 정도 작성하고 영화도 보고 하고 잠도 자고.. 아내가 가끔 와서 먹을 것도 챙겨주곤 했지만 거의 혼자 있다보니 하고 싶은거 다 하기에 충분히 긴 비행이었다. 최대한 지칠 때까지 이것 저것 하다가 잠이 들었고 깨보니 미국 중부를 지나 시카고를 코 앞에 두고 있었다. 창문 블라인드를 열라고 하니 부지런히 셔터를 누를 시간이다.
고도를 낮추고 낮게 깔린 구름층까지 뚫고 나니 미국 땅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창가 승객들에게 구경이라도 하라는 듯이 비행기는 시카고 동쪽의 미시간 호수 위를 한 번 선회 한 후 공항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보니 5년 전에도 시카고 공항에 내리기 전 미시간 호수를 위해서 본 기억이 나는 듯하다.
5년전 사진첩을 들춰보니 미시간 호수 사진이 있긴 하지만 시카고 → 앤아버로 갈 때 찍은 시카고의 반대쪽 해안의 모습인 것 같다. 위 사진
그리고 아래 사진은 이번에 착륙 전에 찍은 시카고의 미시간 호수 변 항공 사진이다. 아침과 저녁의 대비가 느껴지는 사진을 나란히 놓으니 두 경험의 기억이 겹치는게 내 기분도 묘하다.
드디어 미국 땅에 발을 내딛게 됐다. LAY OVER 동안 CREW 들이 묵을 호텔로 가는 버스에 나도 함께 올라타야 했기 때문에 입국 수속을 빠르게 받아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14시간 넘게 비행기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신 분들께 민폐이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러 입국 수속을 마쳤다.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했던 덕분인지 무사히 그리고 비교적 오래 걸리지 않게 입국하고 먼저 나와있던 아내를 만나 CREW 들 틈에 합류했다.
나의 무사 입국을 환영이라도 해주는 건지 하늘이 정말 예쁜 핑크색 노을로 물들어 있었다. 호텔로 가는 대놓고 미국스러운 하얀 버스 안. 젊은 여 승무원들이 연신 '너무 예쁘다~'를 외치며 한국엔 없는 하늘이라며 인스타에 담을 사진을 건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도 그녀들의 포커스를 따라서 카메라를 들이대보았다. 자연의 핑크빛이 사진에 담기는 어려웠지만 그게 뭔 문제겠나~ 이제 여행의 시작인데 ^^
이국적인 간판이 앵글에 걸리도록 순간을 노리며 사진도 찍고, 아내와 셀카로 그 순간을 남기기도 하며 긴장을 내려놓고 있다보니 어느새 호텔에 도착했다. 미국까지 왔는데 멀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볼래? 물어 보는 아내를 만류하고 가까운 곳에서 향했다. 겨우 쪽잠 몇 시간 자고 장거리 비행을 해온 아내가 푹 쉴 수 있도록 호텔 바로 앞의 Denny's 에서 미국 음식을 잔뜩 시켜서 먹고 호텔로 돌아와 아내를 재웠다.
추석연휴에 다녀온 시카고 여행기 두번째 이야기에선 그래도 시카고에서 찍은 사진들이 조금은 포함돼있네요 ^^ 저는 여행기를 쓸 때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사진들을 고르고 그 사진들을 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으로 씁니다. 그러다보니 진도가 더디기도 하지만 여행기에 비교적 자세하게 당시 느낌과 심정 장면들이 남게되고 이걸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도 제대로 간접 체험을 시켜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죵?
아내를 재우고 저는 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라운지에서 반쯤 만들었던 〈LEGO 시카고 21033〉 제작 영상을 마저 촬영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편은 드디어 시카고 시내로 향한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가 KimEgg 지난 포스팅 각 시리즈는 아래서부터 순서대로^^
○ 시카고
■ 혼자인 듯 혼자 아닌 시카고 가는 길 〔시카고 여행기〕
□ 시카고 번외편 □
■ Egg IT / 아이폰Xs 256GB 구입기 | 시카고 애플 스토어 〈Apple Michigan Avenue〉 1부
■ Egg IT / 아이폰Xs 256GB 리뷰 | 시카고 애플 스토어 〈Apple Michigan Avenue〉 2부
○ 발리
■ 리조트에서 < 놀고 먹고 레고하다> 우붓 시내로 [발리 여행기]
■ 우붓에서 < 놀고 먹고 레고하다 > [발리 여행기]
■ 우붓 왕실의 호텔 "로얄 피타 마하"를 걷다 [발리 여행기]
■ 우붓 왕실의 호텔 "로얄 피타 마하 - 룸" [발리 여행기]
■ 우붓 왕실의 호텔 "로얄 피타 마하" [발리 여행기]
■ 루프탑 인피니티 Pool @ 시타딘 호텔
■ 발리 HOT "포테이토 헤드 비치 클럽" ※데이터주의※
■ 두근두근 본격적인 발리 여행, 시작♬
■ 아무 계획 없이 떠나는 휴가 ♬
○ 스페인
■ 루프트한자 A380 비지니스 클래스 - 바르셀로나 인천 노선
■ H1898 호텔 밖으로 - in Barcelona
■ El Nido 조식뷔페 - 호텔 1898 in Barcelona
■ Room & Terrace - 호텔 1898 in Barcelona
■ 100년의 정기 - 호텔 1898 in Barcelona
■ 유럽의 하와이 '마요르카' - Prologue
○ 나트랑
■ 나트랑?냐짱! JUSTGO (저자 @munhwan) - Prologue
○ 여행이야기

Written by @kimegggg - 김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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