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증인 월 8400 스팀 보상 규모의 적절성에 대하여

어제 오늘 핫한 이슈가 크게 두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실 각각이 매우 큰 주제이고 제가 얼마전에 @gomdory 추석 떡값을 줘서 그런지 2번의 보상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실 이부분은 @dlive의 운영비 부분과도 관련이 있긴 합니다.)

월 8400스팀 과연 적절한가?

  • 사실 월 8400스팀을 처음 들었을 때의 많은 분들의 반응은 와 어마어마하다일 겁니다. 지금이야 스팀이 천원도 안하는 때가 많지만 훨씬 가격이 높았던 때를 생각하면 이게 결코 작은 돈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천원이면 월 840만원. 2천원이면 1700만원정도 되네요. 그리고 이 정도 받으면 증인일을 전업으로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란 의견들도 있고요.

@clayop님의 최근글에 댓글로 설명해주신 부분을 보면 현재 한달 서버비로 3-4천불이 나간다고 합니다.

현재 스팀가격이라면 전 인건비 간신히 나오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매한 것이 스팀 증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여러 사회적 명성같은 것이 따라오고 전 이부분이 실질적으로는 더 큰 혜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암호화폐라는게 참 애매한게 스팀이 2천원만 되어도 운영비빼고 적절한 수입이 되는 것은 맞지만 스팀이 500원 안간다는 보장도 없죠. 사실 예전에 스팀이 2천원보다 늘 비쌀땐 스팀이 천원 밑으로는 못가게 되어 있는게 아닌가 잘못알고 계신분들도 많은 것 같아 썼던 스달 보상 지급 중단 및 스팀 가격 하방 방어력이란 글 쓰고 불과 얼마 안되어 천원이 기어이 무너지더니 계속 스팀가격은 천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500원쯤가면 증인해도 정말 인건비도 안나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서버사양도 낮추게 되겠지요.

왜 스팀잇은 EOS처럼 기업형 증인이 안나오는가?

많은 분들이 EOS는 여러 기업들이 BP에 뛰어들어 자신들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그런 부분을 부러워합니다. 반면 스팀잇의 상위권 증인들은 순위변동은 있지만 그냥 고정되어 있다고들 생각하죠.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할 노드 유지 외에 뭘 하는지도 잘 알 수가 없고.

스팀잇에 기업형 투자가 잘 없는 것은 매우 안좋게 볼 수도 또 중립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만한 메리트를 전혀 못느끼는 것이죠. 가끔 놀라운게 제법 유명한 기업들. 스팀잇 아이디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쓰지는 않더라도 아이디 파킹의 필요성은 충분히 있는것인데. 그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죠. 그만큼 외면당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중립적으로 보자면 스팀잇이 꼭 나빠서라기 보다 원래 이런 IT업계는 늘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갑니다. 제가 오래전 4주차 뉴비. 경제학자가 바라본 스팀잇 100만 유저 달성. 잘 돼도 좋고 안 돼도 좋다. 1부 시리즈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을텐데 사람들이 흔히 IT공룡이 이런저런 SW기반의 서비스 뛰어드는 것 걱정하시는데(예를 들면 페북이 스팀잇같은 거 만들지 않을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만 있고 어느정도 실력있는 개발자 몇명 있으면 새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고 그런데 지원해주는 자금이 충분한 것이 실리콘 밸리 문화입니다.

사실 돈좀 들여서 매집하려면 스팀 사들여서 기업형 증인이 새로 나오지 못할 이유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스팀잇 자체도 여러 문제가 있는데 굳이 그 문제를 스스로 고쳐나가면서 하기보단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 밖에 없죠. EOS로 기업형 BP들이 많이 진출한 이유도 꼭 EOS/스팀간의 어떤 기술적인 부분보다 저는 이런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월 8400스팀

누구나 이걸로 기업형 증인이 수익 낼거라 생각하진 않을겁니다. 스팀의 가치를 더 올려 그 안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겠죠. SMT가 성공적으로 론칭되면 기업형 증인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기업은 아니더라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전업으로 증인해줬으면 좋겠다 하실 겁니다.

그런데 저도 페북에서 일을 해봤지만 미국 동급의 IT기업 1년에 연봉+스탁 포함해서 2억 조금 넘게 받습니다. 세전 20만불 정도. 물론 아주 좋은 곳들에 한정하여 박사 급여기준. 물론 학부만 졸업하고 가도 아주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쭉 다닐거면 공부한 기간대비 오히려 이득이고요. 물론 여기에는 세금이 있기 때문에 세후 소득은 확 떨어지긴 하죠. 실제 세금, 물가 고려하면 혼자 저정도 벌면 실리콘 밸리에서 그냥 중산층 수준입니다. 자식이 둘정도 있다면 적절히 투자 병행안하면 혼자 벌어서는 풍족함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스팀 증인 개개인이 어디에 살고 뭘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더라도 서버 유지비 내고나면 저는 월 8400스팀이 사실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스팀 2천원까지 잡아도. 3천원부터는 세금이 없다는 전제하에 좀 이야기가 틀려지는데 이러니 이게 참 애매합니다ㅎㅎ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말이죠. 앞서 말했듯 저는 이 신분 자체가 훨씬 더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페북/구글이 돈은 더 줘도 거기 일하는 사람은 많으니 one of them이지만 스팀 증인은 메인 증인은 전세계 20명 뿐이며 @clayop님은 유일한 한국 증인이니까요. 40위권에 계신 @asbear 예비증인님 포함해서.

물론 적지도 않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내가 할게 그런 분 많을 겁니다. 내가 하면 더 잘하겠다는 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본인이 본인 마케팅비용 감수하면서 스팀가격의 불투명한 리스크를 안고 출사표를 던지는 사람은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인 것입니다.

바로 이런 보상부분이 스팀잇 개발속도가 더딘것과도 많은 연관이 있을 겁니다. 일단 증인과 개발자는 다릅니다만. 물론 증인중에는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일부일 겁니다. 만들어도 블록체인 개발보다는 어떤 추가 서비스들을 주로 만들겠죠. 비록 오픈소스지만 분명 스팀잇 회사에서 돈을 받는 개발진들이 있을텐데 과연 스팀 핵심 개발자들은 어떤 식으로 보상을 얼마나 받을지. 왠만큼 많이 주지 않고는 엄청난 개발자들이 모여들어 열심히 업데이트를 할 것 같지는 않은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행여나 이 글은 현재 증인들이 아주 잘하고 있다라던지 박봉에 열심히 하는데 왜그러냐 이런 글이 아닙니다. 물론 그 반대도 아닙니다. 월 8400스팀이란 규모에 대해서만 말씀드린 글이고 다음 글에서 현재 스팀증인 체제에 대한 아쉬운 점에 대한 글을 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ps. 댓글들 읽고 추가합니다. 전 종종 밝히기도 했듯이(예를 들어 곰돌이 감사글에도) 기본적으로 @clayop @asbear 두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unix/windows 서버/네트워크 관리자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평상시는 조용하다 문제가 생겼을때 존재가 부각되다보니(실제 며칠전 갑자기 증인 관련 글들이 나온 계기도 얼마전 스팀잇 장기다운 사건 때문이 크겠죠) 욕을 안 듣고 살 수 없는 존재이고 일단 늘 oncall상태로 메여있어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것은 아니지요. 문제가 예고하고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

누가 해도 불만은 있을 것이고 대개의 불만은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부분에서 오는 것이라 사실 옳고 그름의 선을 정하는 것도 사실 불가능합니다. 아마 많은 불만이 증인의 역할이라던가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오해와 인식과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clayop님은 지속적으로 설명했다고 생각하실텐데 늘 신규유저도 있고 또 글을 늘 읽고 사는 건 아니니 가끔 중복된 내용이라도 여러 설명을 해주시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그에 대해서 따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월 8400 스팀이 진정으로 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팀잇이 나름 큰 블록체인 프로젝트인데 거기에 20명밖에 없는 증인이 월 8400 스팀이 진정 많은 것이라면 스스로가 스팀잇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금액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증인자리를 위한 경쟁이 별로 없는 것에 가깝다고 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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