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 비행기 탑승 10분만에 내린 사연 ; 집에 가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리얼써니입니다.

싱가폴 경유로 잠시 한국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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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탔다가 도로 내리는 일은 신문에서나 보는 남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남이 제가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꿀잠 자면 된다는 생각으로, 새벽 5시 싱가폴 도착 후 맛집을 찾아 쏘다녔더니 비행기에 타자 마자 기절할 것만 같았습니다.

운 좋게 옆자리가 모두 비어 이륙만 하고 나면 길게 누워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는데, 비행기 탄지 10분만에 청천벽력 같은 기장의 안내가 나왔습니다.

창이 공항의 문제로 비행이 지연 될 예정입니다.

30분 정도 늦게 뜨려나 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오후 7시 이후로 예상됩니다.

순간 제 귀를 의심 했습니다. 싱가폴과 4시간 시차가 있어서 두바이에 6시 40분 즈음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승객 여러분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모두 내려 주십시오. 저녁은 무료로 제공 될 예정입니다.

밖으로 나오니, 푸드코트에 티켓을 보여주면 약 12,000원 치의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모두가 언짢은 기색입니다.

무슨 일을 이렇게 하냐고 따지고 싶었는데, 뉴스를 보니 싱가폴 에어쇼 도중 한국 공군기 1대에 사고가 발생했고 합니다. 싱가포르 에어쇼 '블랙이글스' 1대 활주로 이탈…곡예비행 취소
비행기가 전복 되었지만 조종사는 무사하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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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을 보니 다른 비행기들은 잘만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이나 비행기나 줄을 잘 서야 하나 봅니다.

반면 제 비행기는 공항 스케줄 상에서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Donde V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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