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여행기를 끝내고 다른 나라 여행기를 쓸 계획이었는데, 12월 인도에서 사진을 찍던 중 꽉 차버리는 바람에 지갑 속에 고이 모셔뒀던 micro SD를 노트북에 끼운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micro SD에 저장된 파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Private 폴더만 살아있는 걸로 봐선 테이블이 깨진 것 같은데, RAW로 찍어서인지 당연히 JPG 복구 프로그램으로는 전혀 복구되지 않고, Sony 카메라용 RAW 파일 복원 프로그램을 찾았으나 카드를 인식하지 않아, 요 몇 달간 찍은 두바이, 첸나이 사진이 사라졌다. 샌디스크에 화내고 싶지만, 뭐 결국 한 달 넘게 백업하지 않았던 내 문제겠지. 일단 어제 찍은 두바이 시장 소개를 끝으로 잠시 UAE 여행기를 중단하고, 컴퓨터 속에서 2년간 잠들어있던 오만 사진으로 새로운 여행기를 시작하려 한다.
두바이 골드 수크

Souk, 아랍어로 시장을 뜻하는 단어이다. 두바이 골드 수크와 스파이스 수크는 연결되어 있어 무더운 여름이 아니라면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에서의 금 가격도 몰라 이곳에서도 보석류를 사본 적은 없지만, 이곳의 작은 반지, 목걸이 등은 종로의 금은방과 별다를 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게마다 대체 어떻게 메고 서있을 수 있을까 싶은 금목걸이도 전시되어 있다. 실제로 이 정도 크기의 목걸이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인도 결혼식에서의 신부 옷차림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이곳 또한 전통시장인 만큼 가격을 흥정하는 것은 필수다. 또한 시장 내를 걷다 보면, 짝퉁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롤렉스", "루이비통"이라며 다가오기에 귀찮기도 한 곳이다.

이미 손가락에 낄 수 잇는 반지의 크기가 아니라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스파이스 수크

스파이크 수크에서 가장 인기 좋은 것이 바로 사프란이다. 가게마다 다르지만 1g당 가격이 7,000원 정도로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서너배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해도 빠에야 이외에 사용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가장 작은 용량으로 구입 후 친구들과 소분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프란 몇 줄기를 넣고 차를 끓여 마셔도 좋다.


조용히 지나가면 "퍄오량~"(중국어로 예쁜이 정도.), 한국어를 말하며 지나가면 "언니~"라고 부르는 등 호객행위가 심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지 않을 경우 구경하기 쉽지 않다.
이곳에 오기 전만 해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 아부다비>에서 캐리와 에이든이 재회했던 배경인 전통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꿈꿨지만, 애석하게도 그 전통 시장은 영화 세트장이라고 한다. 또한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아부다비에서 금 커피를 마신 것 이외에는, 예산 문제로 대부분 모로코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물론 호텔 촬영분 또한 아부다비의 에미레이츠 팰리스가 아닌, 모로코 마라케시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촬영되었다.

두바이의 스파이스 수크, 텍스타일 수크, 아부다비의 Central Market 등 원색 옷감에 화려한 장식을 단 아라빅 드레스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어디서 구매하던 가격 흥정은 필수.

이곳은 스파이스 수크라는 명칭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그릇과 방석, 머플러 등도 함께 판매하는 곳이 많다.



스파이스 수크 앞에서는 단돈 1디람(300원)으로 Bur Dubai로 가는 아브라(배)를 탑승할 수 있다. Bur Dubai는 두바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지역으로, 텍스타일 수크 및 두바이 박물관이 있다.
추천 기념품
- 아라베스크의 바클라바, 피스타치오 나이팅게일(pistachio nightingale)


두바이몰과 야스몰에 입점되어 있는 가게로,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작은 바클라바가 맛있는 곳이다.

둥근 캔에 들어있으며, 가격은 개당 AED 147로 사악한 편이지만, 지인들에게 선물해 본 결과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둥근 캔에 들어있다고 모두 피스타치오 나이팅게일은 아니므로 뒷면에 적힌 이름을 확인해야 한다.
- 랑네제 로열젤리

감기에 효과가 좋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 제품은 독일산이지만, 두바이, 아부다비의 슈퍼마켓에서 한국에서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으므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약 37,0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네이버 쇼핑에서는 9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 Cafe Bateel의 대추야자, 대추야자 시럽이 들어간 발사믹 식초


품질이 좋은 대추야자에서 씨앗을 제거한 후, 피스타치오, 헤이즐넛, 아몬드, 설탕에 절인 오렌지 제스트 등을 끼워 넣은 대추야자는 어른들께 선물 드리기에 좋다.
대추야자 시럽을 넣고 숙성시킨 발사믹 식초는 갓 구운 빵에 찍어 먹기 제격이며,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병 정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Cafe Bateel에서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할 경우 따뜻한 빵과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가 함께 제공되므로, 식사를 하면서 먼저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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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Dubai Gold Souk - Dubai - United Arab Emirates
● Dubai Spice Souq Market - Dubai - United Arab Emirates
● The Dubai Mall - Financial Center Road - Dubai - United Arab Emirates
● Yas Mall - Abu Dhabi - United Arab Emi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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